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에서 12만원 사기친 20대 집행유예

기사입력 : 2019년12월16일 11:02

최종수정 : 2019년12월16일 11:0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인터넷 직거래 사기, 2015년 대비 36.8% 증가
판매물품 대신 쓰레기·오물 택배 받아
경찰 "선제적 대응 현실적으로 힘들어"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 중고물품을 판매하겠다고 속여 12만원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경찰은 선제적 대응에 현실적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이주영 판사는 지난 4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24) 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 뉴스핌DB

김씨는 지난 5월 22일 중고나라 카페에 '에어팟을 판매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김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구매 의사를 밝힌 정모 씨에게 "돈을 송금해 주면 물건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를 믿은 정씨는 김씨 계좌로 10만원을 입금했으나 약속했던 에어팟은 받지 못했다. 김씨는 애초에 에어팟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2개월이 지난 김씨는 또다시 'V20 배터리 세트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같은 방식으로 추모 씨로부터 2만원을 받은 뒤 판매 물품을 보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미 여러 차례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적이 있음에도 또 다시 재범했다"며 "피해가 회복되거나 합의된 바 없는 점은 불리한 사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사건 각 범행의 피해액 자체가 경미하고 피고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벌금형 이상 무겁게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 유리한 사정이 있다"며 김씨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

중고나라는 일반 시민들이 중고 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인터넷 카페다. 중고 물품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 구매를 원하는 이용자가 기재된 연락처를 통해 흥정을 하고, 돈을 입금한 뒤 물품을 택배로 수령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그러나 이 카페는 판매자가 돈을 받은 뒤 물건을 보내지 않는 사기 판매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일부는 판매 물건 대신 돌덩이나 쓰레기, 오물, 반려동물 배설물을 택배로 보내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황당한 피해 사실들이 인터넷을 통해 회자되면서 시민들은 중고나라 카페에 '오늘도 평화롭다'는 역설적인 수식어를 붙이기 시작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통신망 이용범죄는 총 12만3677건 발생했다. 이중 인터넷 사기 범죄는 총 11만2000건으로 피해액만 1256억8000만원에 달한다. 3년 전 인터넷 사기 범죄 8만1849건에 비해 36.8% 증가한 셈이다.

특히 중고나라 카페처럼 판매자와 구매자 개인 사이에서 진행되는 '직거래 사기'는 지난해 7만4044건 발생했다. 인터넷 사기 범죄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피해액은 277억9500만원으로 전체 22%에 불과하다. 인터넷 직거래 사기가 소규모로 다수 발생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직접 팔 겉은 시민들...경찰 "선제적 대응 힘들어"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가 늘어나자 시민들이 직접 '단속'에 나섰다. 인터넷 직거래 사기 전력이 있는 사람들의 휴대폰 번호와 계좌 번호 등을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기 피해 정보공유 사이트 '더 치트'도 지난 2006년 개설됐다. 이용자들은 거래하기 전 거래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와 계좌번호를 조회하고 사기 전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쉽지 않다. 사기 가해자들은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통해 매번 핸드폰 번호와 계좌번호를 바꿔가며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경찰청 홈페이지에 더 치트와 유사한 서비스인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계좌번호 조회'를 제공하고 있을 뿐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경찰의 인터넷 사기 의심 전화·계좌번호 조회 서비스. 2019.12.16 hakjun@newspim.com [사진=경찰청]

인터넷 사기 피해 등을 수사하는 서울의 일선 경찰은 "중고나라 카페나 번개장터 같은 게시글에 경찰이 개별적으로 들어가서 그것이 사기인지 아닌지 사전에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경찰이 하나하나 모니터링 하는 것이 가능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개인들 거래 관계를 경찰이 사전에 위법한지 아닌지 판단하기도 힘들다"며 "전화번호나 계좌가 종전에 사기 범행에 사용된 것이라 하더라도 또 사기 범행을 저지를 것인지 예측해 예방해야 한다는 접근은 곤란하다"고 했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