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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LG, 유감이라는 삼성..TV 논란, 쟁점은?

기사입력 : 2019년09월17일 20:02

최종수정 : 2019년09월18일 00:19

LG전자, 8K TV 화질 논란부터 QLED 정체성까지 폭넓게 비판
삼성전자 “화질은 복합적으로 결정..판매량이 우수성 증명”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17일 글로벌 TV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두 업체가 세 시간 간격으로 잇달아 8K TV 기술설명회를 개최하며 상호 견제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8K TV가 표준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먼저 공격을 시작한 LG전자는 이날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가지며 기존 주장을 확고히 해 나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한국 기업간 상호비방하는 것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펴며 1인자의 여유를 보이는 듯했지만 갑작스런 공격에 미처 준비되지 못한 모습들도 보였다. LG전자의 주장에 구체적으로 반박하지 못하거나 삼성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화질은 복합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며 직접적인 응답을 피했다.

다음은 각 쟁점에 대한 양사의 주장을 정리한 것이다.

◆ 안 켜지는 삼성 TV vs 영상 깨지는 LG TV

LG전자가 마련한 부스에서 왼쪽의 삼성 QLED TV에선 검은 화면 양쪽에 얼룩이 진 반면 오른쪽 LG 나노셀 TV는 꽃병과 나비가 또렷이 표현되고 있다. [사진=나은경 기자]

“화면이 꺼진 줄 아셨을 텐데 이 TV가 QLED 8K입니다.” 이날 LG전자 관계자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상을 삼성의 QLED 8K TV와 LG의 OLED 4K TV에서 동시 재생하며 이 같이 말했다. 백라이트가 필요한 QLED의 특성상 각 픽셀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보다 명암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각 사마다 장단점이 다르다고 응답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각 사마다 자신의 장점에 따라 한쪽은 블랙을, 한쪽은 다양한 색상을 강조하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며 “화질을 측정하는 표준기관에선 같은 콘텐츠로 비교하더라도 (기업에서) 같은 콘텐츠를 재생하진 않는다”며 직접 비교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8K 동영상을 재생하자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8K TV(오른쪽)는 문제없이 재생에 성공했지만 LG전자의 88인치 올레드 8K TV(왼쪽 용석우 상무 뒤)는 수분간 로딩 화면이 뜨다가 결국 영상이 깨지며 재생에 실패했다. [사진=삼성전자]

대신 삼성전자는 8K 동영상 콘텐츠로 LG전자에 맞불을 놨다. 유럽 소재의 삼성전자 협력사가 제작한 8K 동영상을 재생한 결과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8K TV는 문제없이 재생에 성공했지만 LG전자의 88인치 올레드 8K TV는 수분간 로딩 화면이 뜨다가 결국 영상이 깨지며 재생에 실패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TV가 표준코덱인 HEVC을 디코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같은 삼성전자의 시연에 대해 LG전자 고위관계자는 디코딩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항일 뿐 핵심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코덱은 소프트웨어나 8K 표준이 나올 경우 그때그때 대응해야 하는 문제”라며 “현재 가장 많은 8K 콘텐츠를 가진 플랫폼은 유튜브(Youtube)인데 오히려 삼성전자 제품이 유튜브서 주로 사용하는 AV1 코덱을 디코딩하지 못하는 것으로 안다. HEVC가 표준코덱이라는 것은 삼성측인 8K 협회의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 “QLED TV 아니라 퀀텀닷 LCD” vs “QLED, 가장 진보된 기술..판매량이 입증”

LG전자는 이날 삼성 TV를 부품별로 분해해 전시하며 삼성전자의 QLED TV가 퀀텀닷(QD) 필름을 추가한 LCD TV일 뿐이라며 다시금 OLED의 우위에 대해 주장했다.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에서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가 패널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중인 QLED TV에 적용된 퀀텀닷 시트를 들고 있다. [사진=LG전자]

남호준 HE연구소장(전무)은 QD 필름을 들고 “이 시트가 들어가면 TV가 비싸진다”거나 “QLED가 처음 나왔을 때 ‘삼성의 마케팅 부대가 사과를 오렌지라고 부르기로 했다면 그것은 오렌지가 된다’는 칼럼이 외신에 실렸다”고 비꼬았다. 이어 “언론에서도 QLED를 퀀텀닷발광다이오드나 양자점발광다이오드라고 표현하면 안 되고 ‘퀀텀닷LCD’(QDEF-LCD)라고 정확히 표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삼성은 판매량 수치를 통해 반박했다. 조성혁 삼성전자 전략마케팅담당 상무는 “QLED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소재를 입혀 컬러를 극대화한 것으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을 가진 TV로 인증받고 있고 판매량이 이를 입증한다”며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화질선명도 vs 업스케일링

LG전자는 지난 2016년까지 삼성전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화질선명도(CM)에 대해 삼성전자가 갑작스레 태도를 바꿨다는 입장이다. 자사의 CM값은 90%를 상회하지만 삼성전자의 CM값은 10%대에 불과하다는 직접적인 비교도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화질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해 결정되는 것이며 CM값은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자사의 시스템온칩(SoC)이 가진 우수성을 강조했다.

용 상무는 “화질을 결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어 한 가지 요소만으로 전체를 대변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CM값을 주요 화질평가요소로 삼는 곳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확대한 신문 이미지에서 명확도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 이유는 LG전자의 신호처리능력이 아직 미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허태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품전략팀장(상무)은 “당장 직접 즐길 수 있는 8K 화질의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현 콘텐츠의 화질 개선(업스케일링)에 집중하고 있고 이 SoC 칩셋에 담긴 노하우가 HD나 8K 동영상 재생시 차이로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소비자 알 권리 위해 글로벌 시장서 계속 지적” vs “글로벌 시장서 상호비방 유감”

8K 기술을 사이에 둔 상호비방전에서 LG전자는 ‘알 권리’를 무기로 공격하고 삼성전자는 ‘애국심’을 방패로 삼았다. 이정석 LG전자 HE마케팅커뮤니케이션담당(상무)은 “LG전자와 삼성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고객과도 함께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 같은 내용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고 남호준 HE연구소장(전무)도 “소비자들이 18K 금을 24K 금값에 사고 있다면 정확히 알려야 한다”며 “LG전자는 계속 소비자의 알 권리 차원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논란에 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기업간 다툼’이라고 표현하며 에둘러 소비자들의 애국심을 자극했다. 허 상무는 “원칙적으로는 외부 반응에 직접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LG전자의 비방이) 점점 노골화되면서 소비자가 오해하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했고 조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유수의 한국업체 두 곳이 서로 비방하며 점유율 다툼을 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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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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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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