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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물] '훠궈 신화' 하이디라오 장융, 싱가포르 부호 판도 바꿔

기사입력 : 2019년08월30일 16:06

최종수정 : 2019년08월30일 16:52

쓰촨출신 장융 올해 포브스 싱가포르 최고 부호 등극
자수성가 사업가의 표본, 중국 기업인들의 롤 모델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신흥 자수성가 부호로 떠오른 외식기업 '하이디라오(海底撈)' 창업자 장융(張勇)이 아시아 최고 부국 싱가포르의 부호 판도를 바꿔놨다. 포브스아시아가 29일 발표한 싱가포르 50대 부호 순위에 장융이 첫 진입과 동시에 싱가포르 대표 부호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장융의 등장과 1위 진입은 싱가포르 재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장융에게 밀려한 황즈샹(黃志祥)·황즈다(黃志達) 형제는 지난 10년간 해당 순위에서 1위를 지켜낸 싱가포르의 '부호'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장융의 등장은 싱가포르 부호들의 평균 자산까지 끌어올렸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올해 싱가포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고, 최근 1년 싱가포르 증시가 3.5%나 빠졌지만 상위 50위 부호의 자산 총액은 오히려 12%나 늘어난 1300억 달러에 달했다. 장융이 순위에 등장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포브스아시아가 집계한 장융의 순자산 규모는 138억 달러(약 16조 7000억원)에 달한다. 홍콩거래소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장융 부부는 이하이궈지(頤海國際) 지분 35.61%와 훠궈(火鍋, 샤브샤브) 레스토랑 하이디라오 지분 68.6%를 보유하고 있다. 이하이궈지는 2016년 하이디라오에서 분사한 후 홍콩 증시에 상장한 자회사다. 하이디라오와 이하이궈지의 시총은 각각 517억 홍콩달러와 1964억 홍콩달러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장융 부부가 보유한 주식 규모는 1531억 홍콩달러(약 23조 6000억원)에 달한다.

장융은 원래 중국 쓰촨성(四川省) 젠양(簡陽) 출신이다. 2018년 하이디라오의 홍콩 상장에 앞서 전 가족이 싱가포르로 이민을 가면서 싱가포르 국적을 얻게 됐다.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싱가포르에서 우리 돈 약 46억원짜리 별장에서 거주하고, 장융은 사업을 위해 중국과 싱가포르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름이 올해 갑자기 '싱가포르 부위 순호'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포브스에 실린 2019 싱가포르 최고 부호 장융

중국 훠궈 레스토랑 하이디라오의 성장과 창업자 장융의 성공 스토리는 국내외 언론에서도 자주 소개됐다. 변변한 학력도, 든든한 인맥도 없이 맨손으로 시작해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주름잡는 부호가 된 그의 인생은 자수성가형 사업가의 '표준'이자 그 어떤 영화와 드라마보다 극적이기 때문이다. 

1971년 쓰촨 젠양에서 출생한 그는 어려서부터 공부에 재능이 없었다. 집안 사정도 어려워 중학교 졸업 후 바로 기술 고등학교에 진학, 용접을 배웠다. 최종 학력은 전문대졸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성공한 다른 중국 유명 기업인들과 확연히 다른 배경이다. 그와 동시대에 태어나 사업에 성공한 중국 기업가 대부분은 엘리트 출신이다. 1969년 출생한 레이쥔(雷軍) 샤오미 창업자는 우한대학을 졸업했고, 그와 동갑인 텐센트의 마화텅(馬化騰)은 선전대학 출신이다. 그보다 두 살 어린 류창둥(劉強東) 징둥닷컴 대표는 런민대학을 나왔다. 장융과 같은 해 태어나 항저우에서 사업을 시작한 딩레이(丁磊) 넷이즈 대표도 전자과학기술 대학을 졸업했다.

장융은 학교에 다닐 때도 학업엔 관심이 없었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만 궁리했다. 그러다가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크게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힘들게 마련한 마라탕(중국식 매운 탕요리) 식당도 문을 닫게 됐다.

세 차례의 실패 끝에 장융은 고생을 감수하더라도 제대로 장사에 나서보기로 결심하게 된다. 1994년 가장 친한 친구 세 명과 함께 8000위안의 자본금으로 훠궈 식당 '하이디라오'을 개업했다.

당시 중국에선 흔하지 않았던 고객 지상의 친절한 서비스와 빠른 서비스, 수타쇼 등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하이디라오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장융과 그의 동업자들이 친절한 서비스에 역점을 둔 것은 사실 그들이 훠궈에 대해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훠궈의 맛에서는 경쟁자를 쉽게 이길 수 없다는 생각에 식사 체험 측면에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던 것.

초기 맛에서는 뚜렷한 차별점이 없었지만 다른 식당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직원들의 따듯한 미소와 친절한 응대에 감동한 고객들이 하이디라오를 찾기 시작했다. 심지어 하이디라오에 여러 가지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고객들도 늘어났다.

시간이 흐르면서 하이디라오는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음식의 맛도 좋아졌고, 특별 서비스는 더욱 강화됐다. 고객의 편안한 식사를 위해 아이를 대신 돌봐주고, 구두를 닦아주며, 여성 고객에게 무료 네일아트 등 식당에서 기대하기 힘들었던 기발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이디라오의 독특한 서비스가 유명해지면서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그룹 고위 임원들에게 하이디라오를 방문해 그들의 서비스 정신을 배워오도록 주문하기도 했다. 한때 유망 기업으로 꼽혔던 러스왕(樂視網)의 창업자 자웨팅(賈躍亭)도 장융을 초청해 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고위 임원들도 고객만족 서비스를 체험하기 위해 특별히 하이디라오를 찾았다고 한다. 

색다른 외식 문화와 체험을 위한 하이디라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10월에는 베이징에 인공지능 기술로 운영되는 스마트 훠궈 레스토랑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8년 9월 26일 홍콩거래소에 상장 기념 촬영. 오른쪽에서 다섯번째 인물이 장융. 

1999년 쓰촨성 밖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 하이디라오는 현재 아시아·북미·유럽·대양주 등 세계 각국에 진출했다. 2014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하이디라오는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한 브랜드가 됐다. 최근에는 '마라 열풍'을 타고 마트에서 하이디라오가 출시한 각종 소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8년에는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며 명실 상부한 식품 대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하이디라오는 올해 상반기에만 130개의 신규 매장을 개업했고, 전 세계 매장 수가 지난해 466개에서 593개로 늘어났다. 올해 6월 30일 기준 하이디라오를 찾은 고객 수는 연인원 1억 900만 명에 달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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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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