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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과 마오쩌둥이 즐겨 마신 4대 명주 펀주(汾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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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향, 맛이 모두 좋아 삼절(三絶)로 불려
명성에서 마오타이 우량예에 밀리지 않아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터운 소비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펀주(汾酒)는 중국을 대표하는 4대 명주 가운데 하나다. 중국 산시성(山西省) 펀양(汾陽)의 싱화춘(杏花村)에서 생산되는 펀주는 술의 색깔이 맑고 투명하며, 향과 맛이 좋아 삼절(三絶)이라 불린다. 청향형(淸香型) 백주의 대표 브랜드인 펀주는 싱화춘의 최상급 수질을 사용하며,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유익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펀주는 수수를 주원료로 해서 보리, 완두콩 등을 이용해 원료 찌꺼기를 한번 발효한 후 누룩으로 두 차례 발효를 시키고 다시 증류를 두 번 진행하는 독특한 양조방법으로 만들어진다. 1500년전 남북조 시대에 펀주는 궁중의 어주로 북제(北齊) 무성제(武成帝)의 칭송을 받으며 최초로 국주가 됐다. 펀주를 만드는 기술은 2006년 세계문화유산 전통수공기예 분야에 등재됐다.

펀주와 관련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고대 전설 속의 허루(賀魯) 장군은 힘이 세고 술을 아주 좋아했다. 어느 날 그는 병사를 데리고 가서 외적을 격퇴한 후 산시의 싱화춘이라는 곳을 지나게 됐다. 싱화춘 마을 곳곳에 술의 향기가 풍겨 그는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허루 장군이 싱화춘 술집에 들어가 펀주를 한 모금 마시자 맑은 향기가 곧바로 폐부에 전달되는 것을 느꼈다.

그가 고개를 들어 술집 벽에 “마셔도 취하지 않고, 취해도 어지럽지 않다(飲而不醉, 醉而不暈)”라고 적혀있는 현판을 봤다. 그는 이 현판의 글귀가 아주 좋다고 생각하면서 큰 사발을 들이켰다. 이때 그는 문밖의 마구간에 매여있는 그의 말 울음소리를 듣고 속으로 ‘천리마도 술 향기를 맡았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술집 주인을 시켜 천리마에게 술지게미를 먹이도록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허루 장군은 술에 취했고, 천리마도 취했다. 술에 취한 그는 군마를 타고 삐뚤삐뚤 싱화춘 마을 밖으로 나갔다. 말은 이리저리 뛰다 마을 서쪽 조롱박 골에 이르렀을 때 허루 장군이 말에서 떨어지고 천리마의 말굽은 진흙 속에 빠졌다. 말이 말굽을 빼냈을 때 갑자기 땅 아래에서 맑은 샘이 솟아 올랐다. 싱화춘 사람들은 말굽 자국 아래에서 뿜어 나오는 샘물을 이용해서 펀주를 빚었는데 그 맛이 아주 특별하고 향기로웠다.

산시펀주(山西汾酒)는 백주업계에서 펀(汾), 주예칭(竹葉青), 싱화춘 등의 유명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산시펀주는 중국 최초의 백주관련 상장기업(1994년)이지만 이후 영업과 주가에서 우량예(五糧液), 마오타이(茅臺) 등에 추격당했다.

산시펀주는 지난해 영업매출 160억위안을 기록해 전년대비 47.48%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주류 관련 매출액은 110억 6400만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백주 판매량은 7만 2500KL(킬로리터)로 전년 대비 38.29% 상승했다.

최근 산시펀주(600809.SH) 주가 동향 추이[사진=텐센트증권]

산시펀주는 지난해 지배주주 산하의 싱화춘국제무역공사(杏花村国际贸易公司)의 자산 일부와 주업발전구판매유한책임공사(酒业发展区销售有限责任公司)의 51% 지분 등을 인수해 판매채널을 확대했다. 인수합병 영향으로 2019년 1사분기 산시펀주의 판매상은 2146곳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다.

산시펀주는 2018년 395명의 임원 및 업무 핵심 임원에게 568만주를 수여하는 지분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마련해 실적을 독려했다. 동기 산시펀주의 영업이익은 40억 5800만위안으로 상장이래 한 분기 동안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산시의 펀주는 1952년 제1차 중국 전국평주회(全國評酒會)에서 구이저우 마오타이주(貴州茅臺酒), 산시 시펑주(陜西西鳳酒), 쓰촨 루저우취주(四川瀘州曲酒) 등과 함께 4대 국가급 명주로 선정됐다. 펀주는 명성만큼 유명 인사들과의 역사적인 에피소드도 많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1905년 6월, 쑨원(孫文)이 인재를 찾기 위해 해외를 떠돌다 일본에 도착해서 황싱(黃興)을 만났다. 황싱은 도쿄의 유명한 중국음식점에서 쑨원을 대접했다. 황흥이 몇 가지 후난 요리와 광동의 유명한 요리 롱펑청샹용(龍鳳呈祥)과 만톈페이(滿天飛)를 주문했고, 이어 쑨원이 특별히 즐겨 마시는 산시의 싱화춘 펀주를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쑨원은 펀주를 높이 들어 "오늘 우리는 조국의 명주로 함께 건배하고, 청나라의 썩어 빠진 군주제를 부패제제를 전복하고, 만주족 정부를 몰아내고 중화를 회복하여 민국을 설립하자"고 소리쳤다.

며칠 뒤 쑨원, 황싱, 송교인(宋教仁) 등은 도쿄에서 중국동맹회 발족대회를 열었다. 쑨원은 다시 펀주를 높이 들어 흥중회(興中會)가 화흥회(華興會)와 광복회(光復會)가 조직한 중국동맹회(中國同盟會)와 연합할 것을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쑨원은 총리로 추대됐다.

1959년 당 중앙위원회 루산(廬山)회의 기간에 마오쩌둥과 홍군 시절 환난을 함께 한 옛 전우 허쯔전(賀子珍)이 20년 만에 마오쩌둥을 만났다. 옛 전우를 만난 마오쩌둥은 아주 기뻐했다. 저녁 식사 때 마오쩌둥은 ‘루산싼스(廬山三石)’라고 불리는 이곳의 대표음식인 스지(石雞), 스위(石魚), 스얼(石耳)로 허쯔전을 대접했다.

음식이 차려진 뒤 마오쩌둥은 산시 싱화춘의 전통명주인 펀주를 따라 한 모금 마셨다. 이어 마오쯔둥은 웃으면서 허쯔전에게 “나는 술을 마실 때 많이 마시지 않는다. 좋은 술을 많이 마셔봤지만 펀주가 가장 순수한데 마시고 나서 전혀 불편하지 않다. 옌안에 있을 때 나는 펀주를 사서 마셨다. 시바이포(西柏坡)에서 소련의 미코얀(Mikoyan)을 접대할 때 마신 술이 펀주다”라고 말했다.

중국 4대 명주로 꼽히는 펀주 상품[사진=바이두]

술 기운을 타던 마오쩌둥은 두목(杜牧)의 시 ‘청명(清明)’을 써내려 갔다. 마오쩌둥은 “청명시절우분분(清明時節雨紛紛, 청명 시절 부슬부슬 비가 내리니), 노상행인욕단혼(路上行人欲斷魂, 길 가는 나그네 마음 무너지는듯하네), 차문주가하처유(借問酒家何處有, 근처에 주막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목동요지행화촌(牧童遙指杏花村, 목동이 멀리 살구꽃 마을 가리키네)”라고 써 지도자의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1915년, 산시성 싱화춘 펀주는 파나마 만국박람회에서 대상을 받은 유일한 백주 브랜드다. 100여년이 지난 지금 술에 있어서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2019 벨기에국제주류품평회가 8월 21일~25일 펀주의 고향인 시펀양(西汾陽)에서 열린다.

hanguogeg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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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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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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