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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연준은 달러를 얼마나 내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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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금융시장 기대 무시 못하고 금리 내릴듯
ECB 완화·연준 인하 단기 지속 등 달러 약세 제한 요인도
러시아 루블화·페소 러브콜

[편집자] 이 기사는 7월 4일 오전 11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상반기 미 달러화는 결국 지난해 말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기조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다른 국가 대비 양호한 미국 경제 성장세는 달러화를 지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 결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7월로 역사상 최장기 확장세를 기록하게 되는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결국 꺾일 것이라는 예상 역시 달러화의 힘을 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 전망은 그동안 약세를 보인 일부 신흥 통화의 반등 기회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가 단기에 그치고 미국보다 다른 나라의 경제가 시원찮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달러화 약세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 “연준, 트럼프 아닌 시장 눈치 보고 금리 내린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말 대비 보합으로 상반기 거래를 마쳤다. 분기 기준으로 2분기 달러화는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약세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하고 상반기 내내 기준금리를 2.25~2.50%로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에 50bp(1bp=0.01%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를 대놓고 주문했지만, 연준은 통화정책 결정에 인내심을 유지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장기화와 계속해서 연준의 목표를 밑도는 물가는 상반기 말 연준을 흔들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경제 확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연준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 한 금융시장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준이 단기적 정치 압박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협박 때문에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를 꺾고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훼손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데 실패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7% 급락하고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2%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밖에 없다는 게 골드만의 판단이다.

골드만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을 실망하게 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연준은 금리를 7월 금리를 50bp 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냇웨스트 마켓의 만수르 무히-우딘 선임 거시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금융시장은 세계 무역 갈등이 완화하더라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크게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식과 원자재, 신흥시장과 같은 위험 자산은 랠리를 펼칠 것으로 보이고 달러와 엔, 스위스 프랑과 같은 안전자산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달러 약세가 제한적일 수 있는 이유

다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중기적으로 달러화 반등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캘빈 체 외환 전략가는 “연준은 달러 사이클을 끝내는 주체가 아니다”면서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이후 달러화가 즉각 약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몇 달 이후에는 강해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이것이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닌 ‘선제적’ 혹은 ‘보험적’ 금리 인하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도이체방크 자산운용의 디팩 퓨리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7월에 세 차례의 금리 인하 중 첫 번째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면서도 2020년 3월까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마칠 것으로 예상했다.

퓨리 CIO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주요 10개국(G10) 통화 대비 여전히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다른 경제보다 양호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 역시 달러 약세를 제한할 수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3.1%의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 경제는 2분기 1.5%의 성장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유럽과 중국 등 다른 경제 성장 전망은 더욱더 어둡다. 독일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최근 0.5%로 절반이나 하향 조정했으며 세계은행(WB)은 최근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를 1월보다 0.4%포인트 내린 1.2%로 제시했다.

골드만의 제크 팬들 수석 글로벌 외환 전략가는 “연준이 경제 호황 속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 달러 강세의 재료가 아니었듯이 부정적인 세계 경제 전망의 맥락에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가치 급락의 재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 유럽도 완화 조짐, 불안한 브렉시트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 조짐도 하반기 외환시장 전략 셈법을 복잡하게 한다. 당초 올해 여름 이후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ECB는 이미 금리 인하 시기를 한참 미뤘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ECB가 필요시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주요국 국채금리가 낮아질대로 낮아지고 위기 이후 한 번도 금리를 올린 적 없는 ECB에 정책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코메르츠방크의 에스더 리첼트 외환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ECB가 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는 연준보다 제한적이며 이것이 유로화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불확실성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 파운드화는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상반기 지난해 말 대비 0.39% 하락했다.

파운드의 운명을 가를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좀처럼 사라질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후임으로 유력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오는 10월 31일 EU와 합의가 있든 없든 영국이 EU를 탈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문디의 안드레아스 코닉 글로벌 외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투자자들은 ‘노 딜’ 위험이 다시 증가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파운드 포지션을 줄였다”며 “경제 성장이나 중앙은행의 정책 등 보다 분명한 다른 통화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메르츠방크의 투 란 응우옌 외환 전략가는 “파운드화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질 11월 초까지 뚜렷한 반등을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중앙은행이 약한 세계 성장 전망으로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한 상황에서 실제 경제 상황 역시 중요한데 영란은행(BOE) 역시 이렇게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되며 파운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달러화 약세 전망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일부 신흥국 통화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도 고개를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신흥국 통화가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러시아 루블과 인도 루피, 라틴아메리카 통화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불확실성에 덜 영향을 받는 통화가 유리하다. 핌코의 사친 굽타 글로벌 포트폴리오 데스크 책임자는 한국 원화나 대만 달러보다는 멕시코 페소와 러시아 루블을 주목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는 사이 랠리를 펼친 스위스 프랑의 상승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스위스 프랑의 경우 유로존 경제와 완전히 분리해 생각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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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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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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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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