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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하면 직원에게 할당'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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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폰 'GB 프로그램' 직원별 5대 판매 할당
"직원 판매, KT 예전부터 자연스러운 일"

[서울=뉴스핌] 김지나 나은경 기자 = "회사에서 5세대이동통신(5G)폰 프로모션이라고 해서 직원당 몇 개씩 판매를 할당하고, 오늘 하나 못하면 퇴근 못한다고 해서 오후 8시까지 회사에 잡혀있기도 했어요. 최근엔 공시지원금 많이 늘려서 팔만하긴 한데 내가 이걸 왜 하나 싶어요."

KT 한 직원이 이렇게 토로했다. KT가 전 직원을 대상으로 5G폰을 판매하면 3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17일 다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T는 이전부터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직원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프로모션을 실시할 때마다 회사측은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프로모션이라고 밝혔지만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는 다르다. 직‧간접적인 판매 압박을 받았다는 얘기다.

KT는 지난 2012년 1월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이후 본사와 26개 그룹사 직원을 상대로 '골든브릿지(GB)'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당초 직원들의 자발적인 LTE폰 판매를 유도하겠다며 노사 합의로 만들어진 제도다.

하지만 GB 프로그램은 도입된 직후부터 전국적으로 직원별 5대 이상의 LTE폰 판매 할당이 이뤄졌다. 판매실적을 인사고가 및 기관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실적 줄세우기용으로 운용됐다.

앞서 2010년 KT뮤직이 직원들에게 계열사 KT의 쿡(QOOK) TV와 초고속 인터넷 상품 등을 강매, 판매하도록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판매실적을 인사 평가에도 반영한 것으로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을 받은 것.

문제는 통신 3사 중 유독 KT에서만 이 같은 직원 프로모션이 이어진다는 것. 일각에선 KT가 공기업에 뿌리를 두고 있어 내부에 공기업 문화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하기도 한다.

KT는 한국전기통신공사로 1981년 공기업으로 세워졌다. 2001년 3월 민영화되면서 ㈜KT로 상호를 변경했다. 당시(2001년 말 기준) KT 직원수는 4만4094명으로 SK텔레콤(3082명)에 비해 14배 가량 차이가 났다. 사업 영역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민영화 이후 KT는 수장이 바뀔 때마다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줄였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KT 직원 수는 2만3636명이다. 민영화 시점과 비교해 46% 감소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직원이 다른 통신사에 비해 많아 과거 초고속인터넷을 직원 1인당 3개씩만 해 와도 10만 회선이 쫙 늘어났다"면서 "전 직원이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를 하는 일은 통신업계에선 통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KT는 옛날부터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귀띔했다.

KT 새노조 관계자는 "이 같은 프로모션이 진행될 때마다 부서장의 특성에 따라 실적 줄 세우기로 변질돼 왔다"면서 "직원 자율에 맡긴다고 해도 본사에선 그 수를 체크할 수밖에 없고, 5G폰 프로모션 역시 이 같이 변질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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