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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열의 고고클럽] '스트리트 스마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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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GoGo)는 (Go Global & OnLine)의 준말입니다. 1980년대 신나게 흔들었던 '고고춤'처럼 강소기업을 향해 신나게 도전하자는 구호입니다.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한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전략을 소개합니다.

제8회 서울이코노믹포럼이 지난달 성황리에 끝났다. '한반도의 새로운 질서'를 주제로 한 이번 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초청인사는 짐 로저스였다. 1942년생 우리 나이로 78세임에도 불구하고 16일 만찬 행사, 17일 오전과 오후의 특강, 만찬 대담을 거뜬하게 소화했다. 필자는 오후 특강 이후에 이어진 대담에서 짐 로저스와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70대 후반의 노신사로부터 필자는 여러 가지를 배웠다.

첫 번째는 현장에서 체험을 통해 배우는 지혜의 중요성이다. '북 스마트'(book smart)가 책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똑똑한 사람을 의미한다면, '스트리트 스마트'(street smart)는 현장에서의 실전 경험을 통해 지혜로워진 사람을 의미한다. '스트리트 스마트'는 짐 로저스의 책 제목이지만, 그의 인생관이 압축된 단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험과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를 두 번 돌았다. 한 번은 오토바이를 타고 또 한 번은 자동차를 몰고 완주했다. 가장 먼 거리를 자동차로 일주한 사람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그는 미국 앨라배마에서 태어나, 동부의 예일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고, 영국 옥스퍼드 대학원에서 철학ㆍ정치학ㆍ경제학(PPE)을 전공했다. 다시 뉴욕으로 건너와 퀀텀펀드와 상품투자를 크게 성공시킴으로써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10여 년 전에는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는 싱가폴로 이주하여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대학교수이기도 했다. 월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명문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투자론을 3년가량 가르쳤다. 박사 학위는 없었지만 그의 강의는 최고였다. 학생들이 실제로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살아있는 지식을 전달하는 소크라테스식 대화법 강의는 학생들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1987년 가을 뉴욕 주식시장이 300포인트 넘게 빠질 것이라고 예언해 왔는데, 실제로 뉴욕증시는 10월 19일 512포인트 폭락했고, 공매도를 해놨던 그는 그 하락장에서 큰돈을 벌었다.

그의 투자 철학은 의외로 단순하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당신이 잘 아는 곳에 투자하라. 평생 스무 번의 기회만 있다고 생각하여, 신중하게 그리고 긴 안목으로 투자하라. 큰돈을 벌고 싶다면 분산투자를 하지 말고, 좋은 종목 몇 개를 발굴해서 집중적으로 투자하라.

이처럼 특별히 새롭다고 할 수 없는 그의 투자 철학은 그러나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싸게 산다는 것은 남들의 관심이 없을 때 충분히 공부하고 분석하고 직접 방문도 하면서 확신을 가져야 실천할 수 있는 일이다. 비싸게 판다는 것 역시 남들이 불안해하면서 적당히 올랐을 때 팔 경우에도 확신을 가지고 버틸 수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특별하게 많은 정보와 지식을 확보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북한과 한반도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전 재산을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고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바 있다. 그의 이런 발언은 그의 세계관 및 투자 철학과 잘 어울린다. 그는 2007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쳐 방북했으며, 북한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남보다 한 발 앞서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투자해야 한다는 그의 원칙에 부합한다. 긴 안목에서 보면 남북한이 통일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뿐이기 때문에 북한은 최고의 투자처라는 것이다. 그는 작년 말에 '아난티'의 사외이사로 취임했는데, 그 이유는 아난티가 북한에서의 관광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금강산에 골프장을 건설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는 '북한 투자'를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있다. 이런 분이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이 참 아쉽다. 한국에는 이런 분이 많지 않다는 점도 참으로 아쉽다.

그는 투자의 귀재다. 하지만 화려한 테크니션은 아니었다. 모험과 여행을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어내는 현자이고 선지자였다. "다가오는 세기를 내다보면서 투자한다"는 그의 말이 귓가에 쟁쟁거린다.

김동열 중소기업연구원장 donykim@kosbi.re.kr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원 △재정경제부 장관정책보좌관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 정책조사실 이사대우 △제6대 중소기업연구원 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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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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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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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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