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르포] 클럽 '아레나' 조명 꺼지자···상인들 낯빛도 어두워졌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17일 16:32

최종수정 : 2019년05월17일 02:29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아레나·버닝썬 문 닫자... 인근 가게 매출 타격
상인들 "야간 매출 5분의1 수준으로 줄어"
이태원·강남역 클럽은 반사이익 효과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귀청을 울리는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북적이던 청춘들의 모습 역시 온데간데없었다. 바닥에는 초라한 담배꽁초와 빈 깡통만이 나뒹굴고 있었다. 건물 입구 유리문에 붙어있는 클럽 안내문만이 이곳이 한때 서울에서 '잘 나갔던' 클럽이었음을 상징하고 있었다. 15일 자정쯤 찾은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아레나'의 모습이었다.

한 달 매출만 최소 50억원에 달한다고 알려진 '넘버원' 클럽 아레나가 수백억원대 탈세 논란에 휩싸이며 문을 닫은 시점은 지난 7일. 최근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버닝썬 사태'의 여파였다. 아레나는 버닝썬의 이사였던 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성접대 제공 장소로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클럽에서 성폭력과 탈세 등 범죄가 횡행했다는 증언도 줄줄이 터져나왔다. 결국 아레나는 '내부 수리'라는 이유로 영업을 잠정 중단했고, 클럽 관계자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15일 탈세 의혹으로 운영을 중단한 서울 유명 클럽 아레나 입구. 2019.03.15. sunjay@newspim.com

◆ 아레나 주변 상인 '속앓이' 

주말 밤마다 1000여명의 젊은 남녀를 끌어모으던 대형 클럽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리자 직격탄을 맞은 건 인근 상인들이다. 술 취한 청춘들이 주로 찾는 편의점·호프집·해장국집·러브호텔의 타격은 특히 더 하다. 아레나 입구에서 3m 거리의 편의점 근무자 김상호(27·가명) 씨는 "이곳은 아레나만 바라보고 장사하는 가게"라며 "아레나가 정상 운영할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야간 매출은 5분의1 수준으로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레나 인근 24시간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 매장에 놓인 20여개의 테이블에는 예닐곱의 손님만 한가로이 앉아있을 뿐이었다. 평소 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락날락하던 광경이 익숙한 아르바이트생들에겐 아직 이러한 한가로움이 낯설기만 하다. "구토하거나 난동 피우는 취객들이 없어지니 좋긴 좋지만 아무래도 매출 걱정이···."

한산해진 거리의 또 다른 특징은 우두커니 서 있는 택시다. 평소라면 부지런히 손님들을 실어날랐을 테지만 이날 택시는 도로 한편에서 하염없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멍하니 있는 동안 소모되는 연료가 아까운지 시동을 꺼놓은 택시도 있었다. 택시기사 유연종(64) 씨는 "젊은 사람들이 너무 사라져 아예 다른 동네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아레나 인근에 위치한 클럽 '바운드' 역시 문을 닫았다.

15일 각종 논란으로 운영을 중단한 서울 유명 클럽 버닝썬 입구. 2019.03.15. sunjay@newspim.com

◆ 인근 클럽은 여전히 문전성시

대다수의 상인들은 "클럽의 흥망성쇠는 으레 있는 일"이라고 웃어넘겼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언젠가는 터질 것 같았던 게 드디어 터졌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오현태(59·가명) 씨는 "클럽이야 망하고 새로 생기는 게 일반적이라곤 하지만 비싼 권리금 내고 들어온 만큼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라고 한숨 쉬었다. 

아레나와 버닝썬으로 대표되는 대형 클럽의 잇따른 몰락에 갈 길 잃은 젊은 남녀들은 다른 클럽으로 눈을 돌렸다. 실제로 같은 날 새벽 1시 강남역에 위치한 다른 A클럽은 입장을 기다리는 수십명의 손님들로 수선스러웠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들, 매력적인 이성을 물색하기 위해 고개를 두리번 거리는 이들도 있었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고급 차량 역시 거리에 즐비했다. 

클럽의 인기를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는 해당 클럽의 테이블·룸 가격이다. 해당 A클럽의 테이블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치솟아 주말 기준 최소 12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비딩(bidding·입찰) 제도로 결정돼 유동적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날엔 더 비싸진다. 이날 클럽을 찾은 김모(25) 씨는 "아레나, 버닝썬이 문을 닫으니 사람들이 이 곳으로 대거 몰려들었다"며 "테이블 가격 역시 올라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 멤버 승리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03.14 leehs@newspim.com

이곳의 상인들은 웃음꽃이 필 수밖에 없다. 새벽 시간대에도 인기 주점 입구에는 줄이 길게 늘어져 있고, 도로에는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A클럽 인근 한 편의점 근무자는 "물건을 훔쳐 가도 모를 정도로 손님이 많다"며 "매장이 큰 편이 아닌데도 아르바이트생 두 명이서 일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손님들이 시도때도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겨울에도 아예 문을 활짝 열고 영업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소한 폭행 사건은 시간이 지나며 한국 사회를 뒤덮는 최악의 클럽 스캔들로 커지고 있다. 젊음과 자유라는 명분 아래에서 청춘들은 방종했고 어른들은 방관했다. 그 후폭풍은 클럽 인근 상인들의 희비마저 가르고 있다. 그리고 현재 수사의 중심에 선 '버닝썬' '아레나'를 제외하고 다른 클럽은 이에 아랑곳없이 팽팽 돌아갔다.

sunja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추경호 체포동의안 본회의 통과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의혹을 받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상정해 표결을 진행했다. 투표 결과 재석 180인 가운데 찬성 172표, 반대 4표, 기권 2표, 무 2표로 가결됐다.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조건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치고 나서며 동료 의원들의 격려를 받고 있다. 2025.11.27 pangbin@newspim.com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반발하며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정부여당 및 특검 규탄대회를 벌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규탄대회에서 "우리가 추경호"라며 "반드시 싸워서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장소를 국회와 당사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내란 특별검사(조은석 특검팀)은 지난 3일 추 의원에 대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무부는 이틀 뒤인 5일 국회에 체포동의요청서를 제출했으며, 13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국회가 동의함에 따라 법원은 조만간 추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실시한다.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추 의원은 투표 전 신상발언 기회를 얻어 특검 수사는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은 "특검은 제가 언제 누구와 계엄에 공모, 가담했는지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영장을 창작했다"며 "특검은 계엄 공모를 입증하지도, 표결을 방해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right@newspim.com 2025-11-27 15:41
사진
영국계 단타, 11월에만 5조 팔았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연중 고점을 기록한 코스피가 11월 들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주체는 영국계 자금으로 나타났다. 9~10월 단기 매수세로 코스피를 4000선 위로 끌어올렸던 영국계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약 5조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수급 전환의 중심에 섰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를 종합하면, 영국계 자금은 상반기까지는 관망세를 보이다가 9월부터 순매수로 전환해 지수 급등을 견인했다. 그러나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며 단기간에 코스피를 다시 4000선 아래로 밀어냈다. 전문가들은 이를 투자 이탈보다는 업종 재배치·수익 실현·헤지 전략 등 다층적 조정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 영국계, 활발한 거래에도 낮은 보유 비중…'단타 성향' 뚜렷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국계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99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금액은 13조5328억원으로, 영국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9%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월 영국계가 2조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외국인 순매수(4조2050억원)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던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영국계 자금은 올해 외국인 매매에서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8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영국계 투자자는 총 557조원 규모(매수 273조9270억원, 매도 283조730억원)를 거래하며 외국인 전체 거래액의 44.7%를 차지했다. 국적별 기준으로는 거래 비중 1위였지만, 보유 비중은 10%대 초반에 머무는 등 높은 회전율이 특징적이다. 이는 중·단기 차익 실현에 집중하는 유동적 자금 특성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실제 영국계 자금은 9월 2조2000억원, 10월 2조4000억원 등 두 달간 총 4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국내 증시 랠리를 이끌었다. 이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수의 상당 부분을 담당했고, 코스피는 9월 말 3424포인트에서 10월 말 4107포인트까지 약 20% 급등했다. 이후 이달 3일에는 장중 사상 최고치인 4221.87포인트를 기록했다. 당시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매수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고, 거래 비중에서도 영국계 영향력은 두드러졌다. 하지만 11월 들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한 달 새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전날(26일) 기준 3960.87로 마감했다. ◆ 수익 실현 흐름 속 업종·자산군 재배치 뚜렷…"ETF 투자도 변화 감지" 코스피 4000선을 끌어올렸던 외국인 수급이 11월 들어 주춤하면서, 이번 수급 전환의 배경에는 반도체 중심의 차익 실현과 업종 간 포트폴리오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 자금은 특정 업종에서 수익을 실현한 뒤, 해외 자산이나 새로운 산업군으로 비중을 재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변화는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품은 'KODEX 레버리지'(93억8000만원)였고, 이어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64억2000만원), 'TIGER 차이나항셍테크'(64억원),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55억2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상위 10개 ETF 중 절반이 중국 테크 및 미국 증시 관련 상품으로 구성돼 외국인 자금의 관심이 해외 주요 지수로 이동한 모습이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형 ETF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같은 기간, 'TIGER 2차전지TOP10'(-79억원), 'TIGER200선물레버리지'(-68억원), 'KODEX AI반도체'(-56억9000만원) 등이 외국인 순매도 상위에 올랐으며, 상위 10개 가운데 9개가 국내 ETF였다. 개별 종목에서도 자금 재배치 흐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달 1~25일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NAVER, 한화오션 등이 포함됐다. 반면 셀트리온, 이수페타시스, LG 씨엔에스, SK바이오팜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전통 반도체주에서 인프라, 바이오, AI 관련 종목으로 수급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라기보다는 전략적 '재편'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물 매도를 통해 일부 비중을 축소하는 동시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전략이나 국채 등 대체 자산으로의 분산 투자가 병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외국인 자금의 유출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내년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어 외국인 수급이 재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며 "외국인 유입에 기반한 증시 상승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코스피 4000 돌파는 단기 유동성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 만들어낸 구조적 상승이었다"며 "현재 조정은 큰 흐름이 끝났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음 단계 상승을 위한 숨 고르기 성격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nylee54@newspim.com 2025-11-27 08: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