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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한 59년 전 ‘3‧8민주의거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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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민주의거 참여 신현태옹 “겁났지만 가만 있을 수 없었다”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59년 전 그날이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8일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3‧8민주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신현태(79) 옹은 1960년 3월10일 시위를 회상하면서 어렵지 않게 그날의 기억을 풀어냈다.

8일 3‧8민주의거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허태정 대전시장과 학생, 시민 등이 대전시청 인근 도로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신옹은 대전상고 3학년 때이던 1960년 3 10일 경찰에 연행된 대전고교 학도호국단 대표들의 석방을 외치며 친구와 후배 600여 명과 함께 대전우체국~대전역~중앙시장~대흥동사거리를 거쳐 대전경찰서(현재 대전중부경찰서) 앞까지 행진했다.

신옹은 친구와 후배들 수십 명이 다치고 연행된 뒤 낮 12시쯤에야 해산됐다고 회상했다.

당시 대전상고 학생들은 이틀 전인 3월8일 대전고와 함께 대전지역 전체 고등학교와의 연대시위를 계획했으나 3월6일에서야 연락을 받는 등 시간이 촉박해 3‧8민주의거에 동참하지 못했다.

대전상고 학생들은 자유당 이기봉 부통령 후보의 선거유세가 열리는 10일을 ‘그날’로 정하고 3월8일 민주의거로 연행된 대전 학도호국단 대표들의 석방을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신옹은 “독재정권 하에서 시위를 벌이는 게 사실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3‧8민주의거로 연행된 대전고 친구들이 경찰한테 두들겨 맞는 등 부당한 권력에 항거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친구와 후배 38명과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대전에 내려왔는데 2시간가량 그날의 일을 이야기했다. 대전 동구 신안동 굴다리 인근 파출소에서 저지선 돌파, 대전경찰서에서 경찰과 크게 충돌해 수십 명이 부상당한 일 등 모두 당시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신옹은 그날의 일을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이 기념해주는 것에 대해 크게 기뻐했다. 그는 “손주뻘인 아이들이 3‧8민주의거를 뜻깊게 맞아주고 있다”며 “당시 우리들의 행동이 옳은 일이었다고 알아주고 기념해주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신옹과 기념식 및 거리퍼레이드를 함께 친구 민태환 옹도 연신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민옹은 “오랜 세월 알아주지 않았던 우리들의 행동이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3‧8민주의거, 3‧10 민주의거가 4‧19혁명의 단초가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피력했다.

이날 대전시청 남문광장에서 열린 3‧8민주의거 기념식은 지난해 11월2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 열린 기념식이다. 3‧8민주의거 참여자를 비롯해 이낙연 국무총리와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허태정 대전시장, 학생 등 1700여 명이 참석했다. 

ra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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