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중국 속의 베트남' 외자 발길 몰리는 新1선도시 <이기창 칼럼>

기사입력 : 2019년02월19일 11:03

최종수정 : 2019년02월19일 11:04

중국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중국 도시를 1~4선 또는 1~5선으로 구분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사실 이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텐진(天津), 충징(重慶) 등 직할시 또는 자치구와 같은 정부의 공식 표현은 아니고, 21세기 중국의 빠른 경제 성장 과정에서 실무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개념이다. 중국 비즈니스에 관심이 있는 경우 좀 더 관심을 갖고 들여다봐야 할 사항은 최근 이러한 전통적 도시 등급 구분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대 중국의 명실상부한 1선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廣州), 선전(深圳) 4곳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선도시 = 베이상광(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이라는 공식이 확고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불과 몇 년 만에 중국 IT 공룡들의 폭발적인 성장과 높은 일자리 창출 능력, 자본 유입 정도 및 GDP 규모, 인구 증가 수 등에서 선전이 이미 광저우를 추월해 1선도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1980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로 지정된 선전은 불과 30여 년 만에 자그마한 어촌에서 상주 인구 약 1300만명, 중국 GDP 제3위의 메가시티(Mega City,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로 급성장했다.

선전에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텐센트, 화웨이, 오포, 비보, DJI, BYD 등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우수한 인력이 몰리게 마련이어서 중국 젊은이와 학생 그리고 가족들은 더 나은 직업과 우수한 교육 환경을 찾아 선전으로 몰려들고 있다.


선전이 단기간 내에 1선도시에 편입된 것처럼 머지않아 이들 1선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신(新) 1선도시가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음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신 1선도시의 공식적인 순위는 유력 경제 매체인 제일재경(第壹財經) 산하 신1선도시연구소가 발표하는 ‘도시 상업 매력 랭킹’에 의해 매겨진다.

이 순위는 2015년부터 중국 338개 지급(地級) 이상 도시를 대상으로 △상업자원 집결도 △도시 중추성(해당 지역 허브 역할) △도시 활력성 △생활방식의 다양성 △미래 가능성 5가지 지표로 종합 평가해 발표된다.

위의 신 1선도시 랭킹 변화와 중국 도시 인구증감 자료 및 베이징·상하이의 인구 감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실제로 이들 신 1선도시의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한 예로 그동안 끊임없이 증가하던 정치 수도 베이징과 경제 수도 상하이의 상주 인구는 2017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베이징은 2만2000명, 상하이는 1만4000명이 줄었다. 비록 전체 상주 인구 2000여 만명 중 그 비중은 미미하지만, 끝없이 증가할 것만 같던 베이징과 상하이의 인구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선진국 수준의 살인적 물가, 빠른 생활 리듬, 높은 근무 스트레스 그리고 미세먼지와 같은 환경 문제 등으로 인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전통적 대도시의 매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상주 인구 규모 1000만명 이상의 신 1선도시는 생활방식의 다양성과 미래 가능성 등 전통적 대도시가 지니지 못한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고 있다.

여기엔 △한때 대한민국 임시정부 소재지였던 충칭 △중국 패션의 선두 도시 중 하나인 청두(成都) △알리바바 본사 소재지이자 화둥 지역 필수 여행코스 항저우(杭州) △중국 8대 미식 중 하나인 샹차이(湘菜)로 유명한 후난성의 성도 창사(長沙) △최근 현대 자동차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정저우(鄭州)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1000만 인구 도시로의 진입을 앞두고 신 1선도시 대열에 합류했다.

신1선도시 청두의 전경[사진=바이두]

중국의 도시 인구 변화는 정부 주도의 산업(공단) 이전과 대도시 인구제한 정책의 영향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활동만 가능하다면 갈수록 발전하는 교통수단과 과학기술이 도시 간 격차를 줄이고 있어 치열한 1선도시 생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 젊은 층에서 워라밸, YOLO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그 예로 베이징과 상하이는 2016년부터 유입 인구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시민의 호구(戶口, 해당 도시 주민등록 개념) 부여 기준을 대폭 강화해 많은 젊은이가 이들 도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반대로 신 1선도시는 호구 수속 간편화와 인재 우대 혜택 등 정책으로 인재 유입에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 이에 적지 않은 인재들이 기존의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외 신 1선도시로의 이주를 적극 고려하게 됐다.

중국의 유명 HR 기관인 '58영재초빙연구소'가 2018년 6월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 졸업자 구직 희망 Top 15 도시 중 1선도시 비중이 약 39%, 신 1선도시의 비중은 56%로 신 1선도시 취업 희망자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구직 시 지역 선정의 이유로 취업 기회, 생활 편리성, 발전 가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신 1선도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같은 해 11월 글로벌 최대 HR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의 발표를 보더라도, 1선도시 내 첫 직장에서 어느 정도 업무 경험을 쌓은 90년대생 젊은이들은 향후 이직 시 두 번째 취업 지역으로 △항저우 △청두 △우한 △난징(南京) △충칭 등 신 1선도시도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일자리 기회 유무는 한 도시의 매력과 미래를 반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다. 2017년 기준 중국 내 1000만명 이상 메가시티는 무려 16곳이다. 물론 이 중에는 난양(南陽), 린이(臨沂)처럼 도시 인프라가 부족하고 인구만 많은 3선도시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신 1선도시는 △충분한 일자리 △일정 수준의 시장 규모 △적극적 중앙 및 지방정부의 지원 등의 이점을 갖추고 있어 기업들에 매력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중국 비즈니스 여건이 어려워진다고 하고, 실제로 현지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도 크게 다르진 않다. 실제 동남아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부 규제와 치열한 경쟁, 높은 임대료 및 인건비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기업이라면 중국 1선 대도시를 벗어나 신 1선도시라는 비즈니스 전장(戰場)을 조심스럽게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물론 중국 대륙의 어느 신 1선도시도 규모 면에서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 이상의 거대도시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하겠지만…

이기창 네모파트너즈 차이나 대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하메네이 어디있는지 알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면서 이란을 향해 조건 없는 항복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지금 그곳에 있는 한 안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하지 않을 것(즉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민간인이나 미군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게시글에는 "조건 없는 항복!"이라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저지했다는 보도가 전해진 후 나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며 그 차이를 일축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6-18 02:05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포용복지' 문진영 수석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복지 철학을 가장 가까이서 이해하고 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해 온 대표적인 정책 참모다. 복지국가 구상에서 구체적 설계, 제도 실행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온 핵심 브레인으로, 현 정부의 사회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난 문 수석은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영국 헐(University of Hull) 대학에서 사회정책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성공회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사회복지정책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학문과 정책 현장을 오갔다. 그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 당시 시민사회단체 정책위원장으로 활동했고, 이후 국민취업지원제도 도입, 기초생활보장제도 개편 등 복지제도 확충에도 깊숙이 참여했다. 문 수석이 '정책형 학자' 또는 '현장형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유는 그의 경력에서 비롯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연구와 실무를 두루 거친 이력은 책상 위 이론을 넘은 정책 설계의 밑바탕이 됐다. 문진영 대통령실 사회수석. [사진=대통령실] 아동수당 도입 논의 초기부터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제시해 왔고, 이를 '아동청소년수당'으로 개편해 지급 연령을 만 18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이는 이재명 정부 복지 정책의 핵심 방향 중 하나로, 문 수석이 실질적인 설계자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는 2018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 취임 직후 인수위에 참여했고, 이후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로 2년간 청년·여성·중장년 대상 맞춤형 고용·복지 정책을 추진하며 '현장 중심 정책가'로 자리매김했다. 현장과 학계, 캠프와 정부를 아우르는 경험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이를 사회정책 전반에 녹여낼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20대 대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 포용복지국가위원회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의 복지 공약을 총괄 설계하며 아동수당 확대, 돌봄 국가책임제, 육아휴직 부모 할당제 등의 정책을 이끌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복지 제도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아동수당 도입 등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시해 온 분으로 대통령의 복지 국가 비전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문 수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수석 임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사회, 복지국가 기조를 본격화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향후 아동·청소년, 취약계층 지원은 물론, 일과 돌봄의 국가 책임 확대, 사회안전망 정비 등 주요 복지과제를 설계·집행할 실무 총괄자로서 그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문 수석은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정책가로, 정부가 말하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복지국가' 실현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1962년 서울 출생 ▲연세대 사회복지학 ▲영국 헐대 사회정책학 박사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 조교수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 전문위원회 위원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문화복지분과 위원장 ▲경기도 일자리재단 대표이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포용사회 분과위원장 parksj@newspim.com 2025-06-18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