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최헌규의 금일중국] '부자되세요' 14억 중국인 설 명절에 풍덩

기사입력 : 2019년02월01일 16:49

최종수정 : 2019년02월01일 17:39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춘제(春節, 설)가 다가오면서 상가와 시장이 북적이고 귀성객들의 발길도 분주해지고 있다. 중국은 설 명절이 들어있는 한 주(2월 4일~8일)간을 법정 공휴일로 정했고, 상하이와 선전 두 곳 증권거래소도 모두 휴장한다. 올해 설 이동인구는 연인원 30억명에 이를 전망이다. 유커(游客,여행객)만해도 국내외 모두 합쳐 4억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이중 해외 여행은 연초 위안화 값도 오르고 해서, 작년에 비해 32%나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기차역과 공항, 전국 주요 도로는 귀성 인파가 몰려들면서 벌써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상점마다 설빔용 상품과 춘제 기념용 붉은 장식품들이 넘쳐나고 바빠진 연중 최대의 대목 장사에 유통업계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터져나온다. 돼지띠 해인 올해는 특히 황금 장식품이 잘 팔리고, 덩달아 귀금속 가게도 호황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다.  

중국 사람들은 공식 설 연휴가 시작되기 열흘전부터 이미 설 명절 휴가 모드로 들어갔다. 전통적으로 중국은 설 명절을 샤오녠(小年)과 실제 설인 정월 초하루 다녠(大年) 으로 구분한다. 음력 섣달 23일의 작은 설 샤오녠은 ‘지자오제(祭竈節)’로 부뚜막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한족 명절이다.

설맞이 용품을 파는 중국의 쇼핑몰[사진=바이두]

샤오녠이 되면 중국인들은 집 벽의 거미줄을 걷거나 집안팎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지자오제 제사 의식을 시작으로 설 명절 맞이 채비에 들어간다. 새해에 쓸 살림살이 ‘녠훠(年貨)’도 이때부터 하나둘 장만한다. 지자오제의 제사상에는 부뚜막신의 초상화를 놓고 돼지머리와 만두, 과일, 그리고 사탕 등을 올린다.

속설에 따르면 한족의 모든 가정에는 집안 대소사를 돌봐주는 수호신 격인 부뚜막신이 있었다. 지자오제는 부뚜막신인 ‘자오(竈)’가 옥황상제를 찾아가 인간의 선악을 고하고 집안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부뚜막신에 제사를 하면서 집안에 복과 건강, 재물을 내려 달라고 기원했다고 한다.

지자오제의 제사상에 올린 사탕은 부엌신이 옥황상제에게 고할때 나쁜 얘기를 못하게 하려는 입막음 용이었다는 재미있는 얘기가 전해진다. 옛날 중국인들은 작은설인 샤오녠 전날밤 집 대문밖 골목길에 교자를 설치해 부엌신이 타고 하늘로 오르도록 했다고 한다. 이때문에 부엌신을 하늘로 보낸다는 의미로 지자오제를 ‘송자오제(送竈節)’라 부르기도 한다.     

중국 설 풍습의 가장 상징적인 행사인 폭죽 터뜨리기도 바로 이 지자오제 무렵부터 시작된다. 샤오녠때 행해지는 귀따가운 폭죽놀이는 부뚜막신이 자리를 비운 7일동안 집안의 마귀를 쫏기위한 의식이었다고 한다. 그것은 또한 다녠인 춘제를 영접하기 위한 축포의 의미이기도 했다.

집집마다 모시는 부뚜막신 ‘자오’는 남자 신(부엌 할아범)과 배우자인 여신(부엌 할멈)으로 구분됐으며 부뚜막신은 흔히 붉은 옷을 입은 홍의의 미녀로 형상화됐다. 이가운데 부엌 할멈신이 사람들의 선악을 기록하며 집안 대소사를 주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떤 지역에서는 지자오제보다 좀 더 빠른 섣달 8일 부터 라바제(臘八節)라는 의식을 통해 송구영신의 불을 지폈다. 라빠제는 불교의식에서 전래된 행사로 사람들은 이날 오곡으로 정성스레 끓인 죽 ‘라빠저우(臘八粥)’를 쒀 먹으며 건강과 행운을 빌고 설맞이 준비를 했다.  

지자오제(祭竈節)[사진=바이두]

현대 들어 작은설 지자오제 샤오녠은 사람들의 생활과 기억속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하지만 옛날 처럼 샤오녠 무렵부터 설빔의 일종인 ‘녠훠’를 마련하는 시속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예전 녠훠 필수품은 의류와 이불, 가구, 장작, 춘롄(春聯, 대문에 양쪽에 붙이는 글), 향초, 말 안장 등이었으나 요즘에는 설빔의 대상이 값비싼 명품 백과 스마트폰, 고급외제 자동차, 해외 여행 상품 쿠폰 등으로 바뀌었다.

음력으로 며칠 안남은 2018년 개띠해 한해 중국은 어느해 보다 큰 시련을 겪었다. 밖으로는 일년 내내 무역전쟁 압력에 시달려야 했고 G2 경제대국 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국민 생활은 전에 없이 팍팍해졌다. 고단했던 음력 개띠해 한해가 저물가는 요즘 사람들은 부뚜막신을 통해 하늘에 대고 '새해에는 재물이 굴러들어오게 해달라(猪年财源滚滚来!)고 빌고 있다. 이 소원이 얼마나 통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나 안타깝게도 돼지띠 새해에 중국경제가 최근 수년래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 만큼은 분명한 것 같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