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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커스토리] '북한 덕후'로 13년째 연구…남북 핀테크 협업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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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찬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장
'북한 덕후'로 신한銀 북한연구 CoP 13년째 활동
통일금융 싱크탱크 목표…핀테크 남북협업 청사진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박기찬(54)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장이 지갑에서 북한 지폐 500원권을 꺼내 들었다. 지폐를 발행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은행 표시와 김일성 전 주석의 이미지가 선명하다. 지난 2009년 북한의 화폐개혁 실패로 달러화와 위완화에 밀려 가치마저 산정하기 어려운 지폐지만 그는 항상 부적처럼 지니고 다닌다. 

박 지점장은 북한을 '소외주'라고 평가한다. 남들은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대박을 칠 주식이라는 얘기다. 그가 북한이라는 소외주를 연구해 온 지도 벌써 13년째다. 2006년 신한은행 임직원 동호회인 북한연구 CoP(Communities of Practice) 창립 멤버로 참여한 후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 오고 있다.

박기찬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 지점장 [사진=뉴스핌 최상수 기자]

◆ 기업 구조조정 1세대…IMF·리먼사태 '해결사'

1991년 조흥은행으로 입행한 박 지점장은 은행권 기업 구조조정 1세대로 꼽힌다. 1998년 미국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친 그에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는 다른 이름의 기회였다. 은행에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 업무가 도입되면서 박 지점장도 기업구조조정팀에 합류하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는데 당시 은행의 기업금융은 이자를 낮춰 주고 대출 상환을 유예하는 방식으로 호흡기만 겨우 대주고 있었습니다. IMF가 자금을 지원하면서 특별약정조항으로 각 은행에 해외 투자은행(IB)이나 컨설팅회사 자문단이 포함된 기업구조조정팀을 반드시 만들라는 내용을 포함시킨 이유였죠. 당시 여신 경험도 있고, 해외 자문단과 소통할 역할이 필요해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2008년 리먼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을 때는 태풍의 눈인 미국으로 달려갔다. 신한은행 미국현지법인에서 여신정책 총괄 본부장을 맡아 워크아웃 업무를 이어 갔다. 리먼 사태 이후 여신 포트폴리오가 악화되자 이를 정리하는 게 박 지점장의 미션이었다.

"선진국일수록 부실채권(NPL) 정리가 정말 어렵습니다. 절차가 복잡하고 의사 결정이 느리거든요. 당시 경매를 넣어 담보물을 회수하기도 하고, 돈을 빌려 간 회사와 협상해서 대출채권을 제3자에게 팔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현지 감독기관으로부터 받았던 경영부실 경고를 해제시켰죠."

◆ 휴식처럼 북한 연구…남북 핀테크 협업 꿈꿔

박기찬 신한은행 남부법원지점 지점장 [사진=뉴스핌 최상수 기자]

위기의 한복판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에게 북한은 일종의 쉼터였다.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라 재밌고, 은행 업무와 거리가 있어 신선했다. 2006년 신한은행에 30~40개 CoP가 생겼을 때 '북한연구 CoP'를 선택한 이유다.

"남부법원지점에 있다 보니 고객 중 판사가 많습니다. 가끔 고객 선물을 드리곤 하는데 가장 히트를 친 게 허영만 작가의 만화책이었어요. 독서실 같은 분위기에서 어려운 활자에 치이는 분들에게 그림책을 주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북한도 저에게 그런 존재였죠. 어렵거나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자세히 보면 반전이 있어요."

남북 관계에 따라 CoP 분위기도 부침을 겪었지만 박 지점장은 오히려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가 됐다. 국내에 있는 북한 음식점을 순례하고 북한 영화나 음악을 찾아보며 소위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찾아보는 일)에 빠졌다.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해 2016년부터 북한대학원에서 북한학 박사 과정을 다니기도 했다.

개인적인 관심에만 머무는 것은 아니다. 박 지점장은 신한은행 통일금융연구회와 신한금융지주 남북경협협의회에서 각각 전문위원과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통일시대 준비를 위한 사회공헌사업으로 중국 내 북한접경지역인 동북 3성에 조선족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 짓기 사업도 5년째 이어오고 있다.

북한을 연구하면서 향후 남북이 핀테크 영역에서 협업하는 그림도 그리게 됐다. 대부분 기술과 금융이 고도로 발전한 환경에서 핀테크가 성장할 수 있다고 보지만, 박 지점장의 생각은 다르다.

"자율주행차를 예로 들어볼까요? 우리나라 같으면 도로교통법 바꾸고 기존 도로에 칩 심고, 기존 산업 종사자들의 저항도 돌파해야 합니다. 반면 북한에선 처음부터 자율주행 전용도로를 깔 수 있죠. 핀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통적인 인프라 대신 핀테크로 북한에 금융 기능을 제공하면서 이를 테스트베드 삼아 해외로 진출한다면 큰 기회가 될 겁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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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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