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베트남

속보

더보기

Z세대, 베트남 기업인을 버블티 시장으로 이끌다

기사입력 : 2019년01월23일 14:00

최종수정 : 2019년05월26일 15:23

“버블티 매장 방문은 여가 활동”

 [호치민 = 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 호치민 시내(1군)의 스카이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고층 빌딩인 ‘비텍스코(Bitexco)’ 타워. 그 아래의 보행자 전용 구역을 가로 지르는 도로가 ‘응오 득 께(Ngo Duc Ke)’ 거리인데, 호치민 젊은이들 사이에서 ‘버블 루트(bubble route)’로 불린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및 음료 모바일 앱인 푸디(Foody)에서 버블티를 검색하면 호치민시에서 약 1300개가 뜨는데, Ngo Duc Ke의 100m 거리엔 10개의 버블티 전문점이 줄 지어 있다. 물론 옆에 있는 수많은 일반 카페에서도 버블티를 메뉴에 추가해 팔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버블티를 들고 근처 상점에서 쇼핑하거나 보행자 구역에서 노는 모습을 늘상 볼 수 있다. 이 일대 상가 임대료가 최근 1년 새 두 배 이상 뛴 이유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1980년대 대만에서 시작된 버블티는 2000년대 베트남 고객들에게 처음 소개됐다. 대만과 홍콩, 태국, 일본, 싱가포르의 외국 브랜드가 프랜차이즈 진출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면서 버블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버블티 [사진= 로이터 뉴스핌]

23일 베트남 중소기업협회(Vietnam Association of Small and Medium Enterprises)에 따르면, 베트남의 버블티 매장 수는 2018년 2000개를 웃돌았으며, 4일마다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브랜드 TocoToco는 2013년에 첫 번째 버블티 아울렛을 오픈했으며 현재 전국에 걸쳐 200개가 넘고, 대만 브랜드 Ding Tea도 약 200개의 매장을 열었다.

현재 약 30개의 주요 버블티 브랜드가 베트남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영국 시장조사 전문회사인 Euromonitor International은 “그들이 2억 82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Ngo Duc Ke 거리에서 만난 20대 남성 남 트란(Nam Tran)은 “우리는 버블티가 히트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주 먹다보니 일상적인 습관이 되었다”고 가볍게 말했다. 이처럼 연간 평균소득이 아직 3000달러가 안되는 베트남 사람이 버블티 한잔에 6만동(VND, 약 2.5달러)의 돈을 기꺼이 지불하는 것에 대해 ‘Z세대(Generation Z)’의 특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베트남언론 VNEXPRESS도 “Z세대가 베트남 기업가들을 버블티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 기사를 내놨다. 그러면서 “베트남 기업가들은 가구 및 브랜드 프랜차이즈 수수료를 포함해 한 매장을 오픈하는 데 4만 3000달러 정도의 투자를 기꺼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Z세대는 일반적으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를 뒤잇는 세대를 말한다.

이 Z세대는 유년 시절부터 인터넷 등의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세대답게 신기술에 민감할 뿐만 아니라 이를 소비활동에도 적극 활용한다. 단적인 예로 옷이나 신발, 책, 음반은 물론 게임기 등 전자기기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모두 50%를 넘는다. 예전의 X, Y세대가 이상주의적인 반면 Z세대는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적 가치를 우선시하는 등 이전 세대와 다른 소비패턴을 보인다.

호치민 호아 센 대학(Hoa Sen University)의 심리학 강사인 판 투엉 엔(Phan Tuong Yen)은 지난해 VNEXPRESS와 인터뷰하면서 “기존의 부모와 자녀 사이의 세대 간 격차가 아니라, 개인적인 가치의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며 “Z세대는 버블티를 부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베트남도 197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사람들은 ‘도이 모이’의 경제개혁 전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자라 났으며 서구 문화의 강력한 물결과 인터넷의 가치를 느끼며 성장했다. 나아가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사람들은 경제적 붐과 함께 자유와 개성 그리고 권리에 대한 개념에 뒤이어 더 나은 삶의 기준을 중시한다.

Z세대 수요시장 조사에 적극적인 닐슨(Nielsen)은 “버블티 가게 방문은 Z세대의 가장 인기있는 여가 활동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10월 하노이와 호치민시 210명의 Z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버블티 매장을 가장 좋아하는 숍이라고 말했다. 브랜딩 전략 컨설턴트이자 마케팅 멘토인 보 반 꽝(Vo Van Quang)은 “대부분의 15세 소녀는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기꺼이 버블티 한 잔에 대해선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했다.

[호치민=뉴스핌] 민석기 통신원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