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현장] "우리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나요?"…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흰개미 떼 서식지가 된 100년 된 고택 배경
3면의 객석 활용 관객도 작품에 들어온 듯한 효과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그 믿음을 가져도 되는 것인지, 제대로 된 믿음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도, 관객과도 나누고 싶었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가 지난 9일 개막해 관객과 만나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황정은 작가가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작품은 세종S씨어터의 개관기념작이자 '2018 서울시극단 정기공연 창작대본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됐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자 작품의 연출을 맡은 김광보 연출은 앞서 프로시니엄(무대와 객석이 구분되는 일반적인 형태)의 무대 연출이 될 수도 있음을 밝혔으나, 3면의 객석을 활용한 무대로 연출됐다.

김광보 연출은 "블랙박스 극장이기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연습을 하다보니 프로시니엄 구도에는 이 극을 잘 설명할 수 없는 난관에 부딪혔다. 100년 된 고택은 물론, 마당의 넓이, 황량함을 표현하기 위해 객석의 구조를 바꿨다"며 "객석을 양옆으로 깔면서 관객들도 극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이런 무대를 할 때 세 면을 다 수용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어야 한다. 객석에 따라 공연을 보는 장면들이 달라지는데, 이것이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12일 오후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사막 속의 흰 개미' 프레스콜에 참석한 김광보 연출(왼)과 황정은 작가 [사진=세종문화회관]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는 흰개미 떼의 서식지가 돼버린 100년 된 고택을 배경으로, 고택의 주인이자 대형교회의 목사 석필의 가족과 흰개미 떼의 미스터리한 현상 페어리 서클(fairy-circle, 아프리카 사막에서 발견되는 둥근 원)을 살피는 에밀리아 연구원, 석필을 찾아온 묘령의 여인 지한이 겪은 과거 사건 등이 얽히면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황정은 작가는 "작품을 쓸 때부터 특정 종교를 비난하려고 쓴 건 아니다. '신념'에 대한 이야기다. 신앙보다는 신념에 초점을 뒀고, 사회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고, 비유하고, 상징을 놓고 쓰지 않았다. 인물들의 관계, 집에서 발생한 사건에 집중해서 썼을 뿐"이라며 자칫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선이나 폄훼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해명했다.

고택의 주인이자 아버지에 이어 대형교회의 목사인 '공석필' 역은 배우 김주완이 맡는다. '공석필'은 아버지의 잘못을 부정하고, 밀어내려 하지만 끝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인물이다.

12일 오후 세종S씨어터에서 진행된 연극 '사막 속의 흰 개미'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김주완, 최나라, 황선화(왼쪽부터) [사진=세종문화회관]

김주완은 "초반에는 스스로는 집안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는 집안의 가해자라고 생각했다. 이후 피해자의 8살난 딸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 때문에 아이들의 미래를 흐릿하게 할 수 없다는 설정이 설득됐다. 마지막에 엄마의 비밀까지 알면서 결국은 집안의 악습, 무게에 굴복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곤충 연구원으로서 고택의 흰개미를 조사하기 위해 나온 '에밀리아'는 극의 텔러이자, 관객들이 작품에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시작과 중간, 끝에 흰개미떼를 연구한 내용을 프레젠테이션하며 내용을 정리하는 동시에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에밀리아' 역을 맡은 배우 최나라는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서 '평형상태에 이르기까지는 매우 불안하고 역동적인 상태를 거쳐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것이 작품을 관통한다고 생각한다. '에밀리아'는 자연의 흐름, 사람들의 관계, 본인의 입양 등 모든 것들이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 순리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역동적인 과정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 공연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고택을 찾아온 묘령의 여인 '임지한'은 배우 황선화가 맡는다. '임지한'은 '공석필'을 찾아와 아버지로부터 당한 부당한 사건에 대해 밝히고 분노하는 인물이다. 그가 어떤 사건을 겪었는지 극 속에서 끝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이야기를 극적으로 혹은 결말로 향하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

배우 황선화는 "'지한'이라는 역할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이 의외로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운 모습을 요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절대로 그것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한 미술작가가 '나는 어떤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로 살고 싶다. 그래서 미술을 한다'고 말한 인터뷰를 봤다. 그걸 보고 확신을 얻었고, '지한'도 생존자로서 앞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택을 찾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품은 흰개미 떼에 의해 무너져가는 고택, 그동안 숨기고 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붕괴되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허구와 가식 속에 숨겨진 진실, 이러한 불안과 위태로움이 현 사회에 적절하게 적용된다. 연극 '사막 속의 흰개미'는 오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육군 제복 10년 만에 전면 개편 착수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육군이 10년 가까이 변화가 없던 제복 체계를 전면 재설계하기 위해 전문 디자인 기관과 협력에 나섰다.  육군은 지난 5일 충남 계룡대에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공진원)과 '육군 제복 디자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진원이 추진하는 '2026년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에 '육군 제복류 디자인 개발 사업'이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공진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공공 영역 디자인 개선 사업을 총괄해 온 전문 기관이다. 지난 2월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2기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졸업을 자축하며 정모를 높이 던지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6.02.27 photo@newspim.com 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육군 정복 ▲근무복 ▲육군사관학교 생도 정복을 핵심 협력 분야로 설정했다. 특히 제복에 담긴 상징성과 기능성, 착용 편의성, 대외 이미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 '미래형 육군 이미지'를 반영한 디자인 개선 방향을 도출할 계획이다. 육군 제복 체계는 2016년 개정 이후 약 10년간 큰 변화 없이 유지돼 왔으며, 육사 생도 정복은 1970년대 개정 이후 사실상 반세기 가까이 유지된 상태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육군사관학교 정복이다. 정부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각 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제복 체계 역시 재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 안팎에서는 "제복은 단순 복장이 아니라 군 정체성과 역사, 지휘 체계와 군의 정체성을 보여준다"라는 말이 나오는 만큼, 사관학교 통합 논의에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 장기적인 제복 발전 로드맵 수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능성 소재 적용, 체형 다양성 반영, 근무 환경별 최적화 등 실질적 개선 요소도 함께 검토된다. 특히 병력 구조 변화와 복무 환경 개선 흐름을 반영해 '착용 만족도'를 핵심 지표로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평 육군본부 인사근무과장(대령)은 "전문기관의 체계적인 컨설팅과 지원을 통해 육군 구성원에게는 자부심을, 국민에게는 품격 있고 신뢰받는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는 제복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복제 개편을 넘어, 향후 10~20년간 육군 브랜드 이미지와 대외 인식을 좌우할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관학교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제복 디자인이 군 조직 개편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이 될 가능성이 크다. gomsi@newspim.com 2026-06-08 12:05
사진
오세훈·추경호 재판 이번주 재개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6·3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치인들의 재판이 이번주 재개된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조형우)는 오는 10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업가 김한정 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공판기일을 연다. 오세훈·추경호 등 6·3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치인들의 재판이 이번 주 재개된다. 사진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이 지난 4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들어서며 직원들에게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 = 뉴스핌DB] 지난 4월 22일 이후 49일 만의 속행공판이다. 재판부는 오 시장의 지선 일정을 고려해 당초 5월로 잡혔던 공판기일을 지선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오 시장에 대한 구형은 내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17일 결심공판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이날 오 시장에 대한 피고인 신문 및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최종의견 진술과 구형, 오 시장의 최후진술 등이 이뤄질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인 명태균 씨로부터 10회에 걸쳐 공표·비공표 여론조사를 전달받고, 후원자인 김씨에게 3300만 원을 대납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세훈·추경호 등 6·3 전국동시지방선거로 미뤄졌던 정치인들의 재판이 이번 주 재개된다. 사진은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달 23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 앞에서 열린 유세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뉴스핌DB]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사건도 같은 날 열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한성진)는 10일 추 당선인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공판을 진행한다. 추 당선인은 지난달 13일 법정에 출석했지만, 같은달 28일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지난 4월 추 당선인에게 지방선거가 끝나면 매주 한 차례씩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추 당선인은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측으로부터 계엄에 협조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뒤 의원총회 장소를 수 차례 변경하는 방식으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right@newspim.com 2026-06-08 10:2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