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점화’ SK텔레콤 중간지주사, 6조원 자금 ‘관건’

기사입력 : 2018년10월31일 14:09

최종수정 : 2018년10월31일 14:09

이통사에서 ICT 기업 발돋움, 신사업 육성 주력
전환시 규제이슈 탈피, 사업별 ‘선택과집중’ 가능
SK하이닉스 기업가치도 제고, 6조원 자금 ‘변수’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선택과집중’을 통한 신사업 강화와 SK하이닉스 가치 제고 등을 위한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의 중간지주사 전환 시나리오가 다시 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6조원에 달하는 재원 확보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빅딜’ 전문가인 박정호 사장이 CEO를 맡고 있는 지금이 시기적으로는 가장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에 대해 확인 가능한 내용은 없다”며 “기업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31일 밝혔다.

◆종합 ICT 기업으로 성장, 신사업 역량 집중

그동안 여러차례 거론됐던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최근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박 사장 취임 이후 SK그룹 전체의 정보통신기술(ICT) 신사업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한 SK텔레콤의 현황과 맞닿아 있다.

SK텔레콤 3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2조48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5% 감소했고 가입자당매출(ARPU)도 8.8% 줄어든 3만2027원에 그쳤다. 반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인 미디어 매출은 3228억원으로 26.3% 증가했다.

여기에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의 가입자가 16.6% 늘어난 936만명을 달성했으며 월순방문자수도 29.4% 증가한 700만명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옥수수 동남아 진출을 준비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서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7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물리보안 2위 기업 ADT캡스를 인수하며 보안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캡스 인수 이후 SK 자회사이자 국내 정보보안 1위 기업인 SK인포섹을 자회사로 편입, 그룹 차원의 보안사업을 일원화시켰다.

이처럼 기존 유무선통신사업에서 미디어, 커머스, 동영상 플랫폼, 보안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중간지주사 전화에 따른 사업별 분리로 기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직원은 “이미 각 사업별로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거나 전담팀을 만들어 이른바 ‘선택과집중’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규제사업인 통신에 얽매여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을 감안하면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더 큰 기회를 노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위기가 짙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가치 제고, 6조원 자금 및 CEO 리더십 관건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시나리오는 물적분할을 통해 투자지주사와 통신사로 분할한 뒤 투자지주사밑에 기존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과 함께 통신전문자회사를 두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SK하이닉스 기업 가치 제고라는 추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T>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7% 보유,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3분기 실적은 SK텔레콤이 매출 4조1864억원, 영업이익 3041억원이며 SK하이닉스는 매출 11조4168억원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이다.

매출은 3배, 영업이익은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성장세 역시 SK텔레콤은 전년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2.5% 감소했지만 SK하이닉스는 16.1% 증가한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반면 30일 종가 기준 양사의 주가는 SK텔레콤 26만9000원, SK하이닉스 6만8200원. 어떤식으로든 SK하이닉스 재평가가 시급한 상황인데,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할 경우 이런 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자금이다.

지난 8월 정부가 입법예고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상장 자회사 의무보유지분 규정은 현행 20%에서 30%로 늘어난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기 위해서는 10%p 가량의 추가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6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기업별 최소 10조원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5G 투자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추가적인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게 쉽지는 않다는 게 업계 전망이다. 

자금 확보가 쉽지는 않지만 시기적으로는 지금이 중간지주사 전환 적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정부의 대기업 지배구조 규제가 갈수록 더해지는 상황에서 빠른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이닉스 및 도시바 인수 등 그룹차원의 ‘빅딜’을 진두지휘한 박 사장의 역량을 감안할 때, SK텔레콤 CEO로 재직하는 동안 중간지주사 전환이라는 큰그림의 기반을 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 중심의 사업에서 탈피, 통합적이고 포괄적인 ICT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만약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단행된다면 규제 이슈의 탈피와 자체 자금조달의 용이성, 새로운 협업 가능성 등 다방면에 있어 긍정적인 모멘텀을 발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