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무뎌진 청와대 인사검증...장관 청문회서 불 붙은 '7대 배제원칙 위반'

기사입력 : 2018년09월20일 11:31

최종수정 : 2018년09월20일 16:23

유은혜·정경두 장관 후보자 위장전입 논란 "송구스럽다"
이재갑 다운계약서·성윤모 논문 표절·진선미 공직자윤리법 위반 의혹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유은혜 교육부‧정경두 국방부‧이재갑 고용노동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0일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재차 도마에 올랐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공약으로 △위장 전입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부동산·주식 투기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를 고위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인사배제 원칙을 다소 완화하는 대신 음주운전과 성관련 범죄를 추가한 '7대 배제 원칙‘을 새로 내놨다. 위장전입은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나 자녀 학교 배정 관련으로 2건 이상일 때 인선에서 배제키로 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에서 대다수 후보자에게 위장 전입, 논문 표절, 세금 탈루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청와대는 "장관 후보자 5명 가운데 '7대 인사 원천 배제' 사유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없다"고 공언했지만, 청문회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런 호언장담이 무뎌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18.09.19 yooksa@newspim.com

'진퇴양난' 이재갑 고용장관 후보...다운계약서 작성, 부동산·주식 투기 등 줄줄이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이재갑 고용부 장관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0년 서울 강남구 방배동 아파트를 3억7000만원에 매입하면서 계약서에는 매매가를 1억5000만원대로 명시했다. 취득세·등록세 등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표절 등 7대 원칙을 공직임용 배제 기준으로 삼고 있다“며 ”다운계약서 작성을 통한 세금 탈루도 문재인 정부 인사 7대 배제 기준에 들어가는데, 본인 스스로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에는 다운계약서가 관행적이었다”며 “이 사안을 최근에 인지할 정도로 당시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7대 원칙 중 하나인 부동산‧주식 투기에도 문제의 소지가 있었다. 그는 지난 6월초 에이비엘(ABL)바이오의 비상장 주식 16주를 2080만원(주식 1주당 130만원)에 매입했고, 해당 업체는 같은달 말 1주를 100주로 늘리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이 후보자는 이로 인해 1300만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장외주식이 상장을 하면 몇 배의 시세 차익이 생기는데, 그것을 알고도 비도덕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며 "상류층끼리 주식 놀음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시세 차익을 거둘 것이라는 판단은 있었다"며 "당시에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공직자 신분으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매입한 가격 그대로 되팔았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하고 있다. 2018.09.19 yooksa@newspim.com

야권 '집중포화', 유은혜 교육장관 후보..."진심으로 사죄" 거듭 머리 숙여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수많은 의혹 중 위장 전입이 눈에 띈다. 유 후보자는 딸을 명문 초등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1996년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주소지를 서울 중구 정동 대한성공회 사택으로 뒀다. 실제로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에 거주했기 때문에, 당연히 위장전입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 후보자는 위장 전입 사실을 인정하며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더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하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위장 전입 문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9년 공군본부에서 근무하며 관사에 살았지만, 신고지는 정 후보자의 처형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였다. 2000년 처형이 이사하자 함께 주소지를 옮겨 사실상 위장전입이 2차례다.

정 후보자는 이에 대해 "1998년 연말부터 계룡대에서 근무하면서 1999년 2월과 2000년 6월 주소지를 서울 소재 아파트에 둔 사실이 있다"며 "군인이라는 직업으로 인해 근무지를 자주 옮겨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주소지를 서울 인척 집에 둔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정 후보자는 논문 표절도 지적받았다. 정 후보자가 2002년 2월에 제출해 통과한 한남대 경영대학원 석사 논문 '항공기 산업 현황과 발전 방향에 관한 연구' 중 일부가 1999년 박모씨의 논문과 일치한다는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정 후보자는 "논문 인용을 많이 했고 각주를 정확히 표시하지 못한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굳은표정을 하고 있다. 2018.09.17 yooksa@newspim.com

청문회서 일상화된 '논문 표절' 학위 취득...정경두·성윤모 비껴가지 못해

논문 표절 문제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보자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성 후보자가 1987년 서울대 행정학과 석사학위 논문 ‘과학기술 연구개발체제의 분석과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정부 발주용역 보고서와 다른 논문 등을 출처 표기 없이 인용한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1986년 과학기술처가 발간한 ‘과학기술연감’에 소개된 정부 정책방향을 서술어만 바꿔 자신의 의견인 것처럼 제시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게는 넵코어스 주식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한 의혹이 붙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진선미 후보자가 직무관련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의무를 규정한 공직자윤리법을 위반하고 해당 사실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진 후보자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2016년 6월 13부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예결위는 국회 모든 상임위와 관련이 돼 있는 만큼 진 후보자와 모친은 공직자윤리법 14조4에 따라 1개월 이내 해당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야 한다. 이를 원하지 않을 경우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로부터 ‘직무관련성 없음’ 결정을 받아야 하지만 진 후보자 및 모친은 별도 조취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진 후보자 청문회준비단 측은 “당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에서 보유 주식 및 회사와 관련한 예산심사를 전혀 한 바 없다”며 “보임 이후 즉시 직무관련성 심사를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성윤모 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2018.09.19 yooksa@newspim.com

kims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