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이석중의 세상엿보기] 인사원칙 안지키려면 청문회 왜 하나

기사입력 : 2018년09월12일 13:45

최종수정 : 2020년03월10일 15:16

몰염치한 자(者)들의 파렴치한 변명

[서울=뉴스핌] 이석중 에디터= 인사청문회가 또 문제다. 인사청문회는 대통령의 인사권에 대해 국회가 검증을 통해 견제하는 장치다. 청문회에서는 고위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 평가는 물론 비위행위에 대한 검증도 이뤄져야 한다.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5명의 장관 후보자들과 헌법재판소장 및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난 10일 시작되자마자 범법행위가 불거지면서 초반부터 상처투성이다.

특히 법 정신 수호의 최후 보루라 할 수 있는 헌법재판관 후보자 2명이 범법행위인 위장전입을 여러 차례 한 사실은 간단히 넘길 문제가 아니다.

청와대는 이들에 대한 부실인사검증 문제가 불거지자 입법부와 사법부가 추천한 인사여서 책임이 없다고 한발 뺐다. 김기영 후보자는 민주당이, 이은애 후보자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지명했다. 입법부와 사법부의 인사기준이 행정부 기준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에는 대통령이 임명하기 때문이다.

◆ 무서워 평생 한번도 못해 본 위장전입인데,,,

헌법재판관 후보자 두명 중 한명은 위장전입이 8건이고, 다른 한명은 3건이다. 기자는 평생 위장전입을 해본 적이 없고, 해볼 생각도 못해 봤다. 법을 위반했다고 받을 처벌이 무서워서였다.

주민등록법 상 '주민등록 또는 주민등록증에 관하여 거짓의 사실을 신고 또는 신청한 사람'에 대해서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다. 위장전입은 주민등록법 위반이다.

현직 판사가, 더욱이 헌법재판관이 되겠다는 두 사람이 주민등록법을 여러 차례 위반했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자신들은 법 위에 군림한다고 생각해서였을까.

무려 8번이나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이은애 후보자의 변명은 기가 막힌다. "직장생활하면서 세 자녀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직장 생활과 자녀 양육을 대부분 친정 부모님에게 의존했고 주민등록증을 어머니에게 맡겨 놨다. 정확히 상황을 알지 못했던 것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범법 행위에 대한 사과는 없고, 범법의 책임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떠넘기기 까지 한다.

그러면서 "사적이익 추구는 없었다"고도 했다. 위장전입은 자녀들의 교육 문제이거나 부동산 투기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도 없이 번거롭게 주민등록을 옮기는 위법 행위를, 그것도 8번씩이나 저지를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사익이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한 위장전입도 자기 이익 챙기기이긴 마찬가지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1년 12월 배우자와 서울 강남구 일원동 소재 아파트를 4억6200만원에 구매하면서 실거래가보다 1억8100만원 낮은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취득세 및 등록세를 탈루한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문재인 정부가 정한 고위공무원 인사 7대 배제원칙 중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등 3가지를 위배했다.

김기영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 과정에서 드러난 아내와 자녀의 과거 3차례 위장전입 사실을 시인했다. 위장전입 3건 중 2건은 청와대의 공직 배제 기준인 '2005년 7월 이후'에 이뤄졌다.

김 후보자는 "도덕적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점은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판사로서의 법 인식이 어처구니가 없다. 도덕적 기준이 아니라 명백한 범법행위다. 헌법재판관으로 가당치 않다.

이들이 위장전입과 탈루사건의 재판을 맡았다면, 어떤 판결을 내릴 지 자못 궁금하다.

◆ 스스로 다스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염치(廉恥)가 있어야

염치(廉恥)라는 말이 있다. 체면을 차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염치가 없으면 몰염치(沒廉恥)라 하고, 염치가 없이 뻔뻔하면 파렴치(破廉恥)하다고 한다.

헌법재판관 후보자쯤 되면 이같은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부끄러워 해야 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면 파렴치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

둘은 젊었을 때 이렇게까지 높고, 명예로운 자리에 오를 줄 모르고 그랬을 수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 맞지 않는 자리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옳다.

과거 정부에서 단골 입각 후보로 꼽혔지만, 검증과정을 통과할 수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 포기한 인사들을 여럿 안다. 그것이 염치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위장전입, 병역 기피, 세금 탈루, 부동산·주식 투기, 논문 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를 고위 공직에서 배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집권 후 추천인사들의 논문표절, 위장전입, 병역기피, 심지어 음주운전 등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나자 지난해 11월 공약의 인사배제 원칙을 다소 완화하는 대신 음주운전과 성관련 범죄를 추가한 '7대 배제 원칙'이라는 새 기준을 내놓았다.

위장전입의 경우 2005년 7월 이후 부동산 투기나 자녀 학교 배정 관련으로 2건 이상일 때는 인선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한번 정도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수도 있으니, 두 번으로 기준을 조정한 것이다. 두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은 완화된 이 기준마저 위배했다. 일반인에게도 한번의 위법행위를 봐줄 정도로 법이 아량이 있는 지 의문이다

두 사람을 추천한 민주당과 김 대법원장이 위법사실을 알고도 추천을 했는지, 모르고 했는지는 밝혀져야 한다. 모르고 했다면 검증을 제대로 안한 직무유기이고, 알고 했다면 인사청문 정신을 무시하는 오만이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인이 궤변으로 후보자를 감싸려고 한다. 후보자들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추천자들이 철회하는 게 옳다. 혹시라도 우리 편이라서 그냥 넘기려고 해서는 안된다. 헌법재판소의 권위와 명예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청문회를 거칠 후보들이 많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지명하고 청와대가 검증한 5명의 장관 후보자 및 헌법재판소장의 경우 청와대에서 발표한 7대 원천배제사유에 해당하는 후보자는 없다"고 장담했다. 제발 그러기를 바란다.

지금도 청와대 비서실, 행정부와 사법부 곳곳에 논문표절, 병역기피, 위장전입 등 문 대통령의 7대 기준을 위반한 고위공직자들이 많다.

문 대통령이 2기 내각에서도 7대 배제사유에 해당하는 후보자의 임명을 감행한다면 인사청문제도 자체를 없애는 게 낫다. 범법자들이 버젓이 고위공직에 앉는 꼴을 보는 국민들은 짜증만 날 뿐이다.

julyn11@newspim.co.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