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31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재점화 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0.02% 하락한 2만2865.15엔에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1.17% 상승했다. 이로써 닛케이는 미·중 무역 갈등 재고조 속에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미국과 멕시코가 지난 27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이번주 닛케이 지수는 한 때 심리적 저항선인 2만3000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장 마감까지 2만3000선을 유지하지 못했다.
토픽스(TOPIX)지수는 전날 종가 대비 0.22% 내린 1735.35엔으로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1.53% 올랐다.
지난 30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주 중 종료되는 공청회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2000억달러(약 222조7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3차 관세 폭탄 경고는 일본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외에도 아르헨티나 페소와 터키 리라 급락 등 신흥시장 통화 하락이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위축시켜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치바긴증권의 후지 안도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무역 분쟁과 관련된 소식이 잇따라 보도돼 투자자들이 현재 시장을 관망하고 있으며, 무역 분쟁으로 시장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무역전쟁 확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BOJ)이 외환 시장 지원을 위해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입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일본 증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원자재주와 철강주, 해운주가 하락했다.
닛폰스틸&스미토모메탈은 1.9%, JFE홀딩스는 1.3% 하락했다. 스미모토메탈마이닝과 가와사키키센도 각각 1.7%, 1.4% 하락했다.
반면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후지쯔는 자사주 매입 소식에 1.7% 올랐다.
31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추이 [사진=블룸버그] |
중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움직임과 더불어 중국 당국의 온라인 게임 규제 소식은 중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정부가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이용 시간을 규제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게임업체의 주가는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46% 내린 2725.25포인트에 마감했고 블루칩 중심의 CSI300지수는 0.50% 하락한 3334.50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02% 내린 8465.47포인트에 하루를 마쳤다.
주간으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0.15%, 선전성분지수는 0.23% 내렸다. CSI300지수는 0.28% 상승했다.
오후 4시40분을 기준으로 홍콩 항셍지수는 1.21% 내린 2만7822.74포인트를, 중국 기업지수 H지수(HSCEI)는 1.03% 떨어진 1만854.76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27% 하락한 1만1063.94포인트에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2.36% 올랐다.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