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방·안보

속보

더보기

'웃음으로 시작' 남북군사회담, 점심 거른채 머리 맞대

기사입력 : 2018년07월31일 16:22

최종수정 : 2018년07월31일 16:22

남북, 모두발언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
전체회의, 1·2차 수석대표 회의 마치고 후속논의

[서울=뉴스핌] 공동취재단 노민호 기자 = 47일 만에 다시 만난 남북 군 당국자들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결과를 기대케 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31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을 개최했다.

우리 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을 수석대표로 조용근 국방부 북한정책과장(육군 대령), 안상민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해군 대령), 이종주 통일부 회담 1과장, 한석표 청와대 안보실 행정관 등 5명이 참석했다.

북측은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의 소장급)을 단장으로 엄청남 육군 대좌(우리의 대령급), 김동일 육군 대좌, 오명철 해군대좌, 김광협 육군 중좌(우리의 중령급) 등 5명이 자리했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31일 오전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31

오전 9시 27분쯤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회담장 사이로 군사분계선(MDL) 넘어온 안 중장과 북측 대표단은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심은 소나무 식수로 이동해 현장을 살펴봤다.

안 중장은 표지석에 적힌 문구를 바라보며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고 작게 말 한 뒤 “나무 좀 보고 가자”며 식수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둘러 본 뒤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당초 자유의 집으로 바로 넘어와 현관을 통해 나간 후 평화의 집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갑작스레 동선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4일 열린 8차 회담에서 “다시는 이런 회담을 하지 말자”며 아쉬움을 표한 바 있는 안 중장의 이 같은 모습은 뜻밖이었다는 후문이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오른쪽),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31일 오전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18.07.31

이후 회담장에서 남북은 덕담을 통해 다소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트렸다. 먼저 말문을 연 쪽은 우리 측이다.

김 소장은 “8차 장성급 군사회담 때 만나고 보니까 한 47일 정도 경과 했다”며 “또 그사이에 군사분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남북 간 교류협력 사안들이 나름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도 보니까 날씨가 굉장히 무더울 거 같다”며 “이 무더위 속에서 내려오시느라 수고하셨다. 회담이 오늘도 잘 될 거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안 중장은 “북남 수뇌분들께서 이 판문점에 역사의 자취를 남긴 그때로부터 세계가 우리 판문점을 다 주시하고, 북과 남의 온 겨레가 판문점을 주시하고 있다”며 “특히 우리 북남 군부가 진행하는 이 회담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 중장은 이어 “옛날 말로 김맬 때 ‘손님이 아흔아홉 몫을 낸다’고 일러 오고 있다”며 “서양 속담에도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는 것도 있다. 이걸 놓고 봐도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가지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서 이 회담장을 지켜보고 있는 북과 남의 온 겨레 세계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자는 말을 서두에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판문점=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31일 오전 남측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8.07.31

김 소장은 안 중장의 발언에 속담으로 화답하기도 했다. 그는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말이 있다”며 “좋은 곡식을 얻기 위해서는 공도 들여야 되고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지 좋은 곡식을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번 봄에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들을 통해 금년 가을에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안 중장은 “회담이 잘 될 것 같다”며 “오늘 허심탄회하게 회담을 좀 잘해서 실지로 우리 인민들이 ‘야 군대가 제일 앞서 나가는 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회담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 화’를 위한 DMZ 내 GP(감시초소) 철수와 판문점 공동구역(JSA) 비무장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종전선언이 언급될 가능성도 크다. 최근 북한이 관영 매체와 선전 매체를 동원해 조속한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회담 테이블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DMZ 내 6.25 전사자 공동 유해발굴 방안, 서해북방한계선(NLL) 일대 평화수역 조성을 구체적인 조치, 남북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등 수뇌부 간 ‘핫라인’ 설치와 국방장관회담 개최 문제 등을 두고 얘기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

남북 군 당국은 오후 3시 현재 전체회의, '1·2차 수석대표 회의'를 마치고 후속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점심도 거른 채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o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