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스타톡] 공현주 "연기에 대한 조바심이 생겼어요. 긍정적으로 말이죠"

기사입력 : 2018년03월16일 15:30

최종수정 : 2018년03월19일 10:31

[뉴스핌=글 황수정 기자·사진 이윤청 수습기자] "제가 원했던 모든 걸 채워주는 작품이었어요. 굉장한 행운이었죠."

배우 공현주가 지난달 25일 폐막한 연극 '여도'를 통해 성공적으로 무대 데뷔를 마쳤다. '여도'는 조선의 6대 임금 단종과 그의 숙부이자 7대 임금 세조의 이야기로, 이성이 단종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공현주는 '혜빈정씨' 역을 맡아 단아한 아름다움과 절절한 모성애를 선보였다.

"연기 영역을 넓혀야 하는 갈증이 있는 상태였어요. 사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딱 이 대본을 받게 됐어요. 엄마 역할을 할 수 있고, 무대에 설 수 있고, 게다가 사극이라 적극적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죠.(웃음)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나 욕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배우 생활을 해왔는데, 그러다보니 발전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다른 분야를 도전하고자 하는 조바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스펙트럼을 위해 연극도 하고 싶었는데, 첫 작품이 제가 원했던 걸 다 채워줬어요."

공현주가 맡은 '혜빈정씨'는 유일하게 창조된 가상의 캐릭터다. 단종을 사랑하지만 세조의 눈에 띄어 후궁이 된 인물로,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아픔과 아들 이성의 안위를 걱정하는 어미로서의 모성애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여기에 한국무용까지 곁들인다.

"가상의 인물이라는게 가장 매력적이었어요. 제가 제일 먼저 맡아서 하는 역할이니까 시초인거죠.(웃음) 기존의 단종과 세조 스토리는 예측 가능한데, 혜빈정씨의 사랑 이야기가 들어가면서 더 애틋하고 애절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된 거죠. 만족스러운 역할이었어요. 그런데, 한국무용은 엄청난 도전이었어요. 공연 자체도 낯선데, 몸으로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어요. 손가락에 실제로 테이핑을 하고 두 달 가까이 연습했어요. 안무선생님에게 혹독하게 혼나면서 배웠는데, 지금 가장 친해요.(웃음) 예전에는 혼나는게 싫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너무 고마워요. 몸을 어떻게 쓰는지, 기본적인 걸 많이 배우면서 얻게 된 게 많아요."

그는 카메라를 벗어나 큰 무대 위에서 연기함에 있어서 몸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오히려 관객들은 촬영 현장의 많은 스태프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낯설지 않았다고. 공현주는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감정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공연이 끝날 때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드라마에서는 모든 게 절제하는게 중요한데, 공연은 대사 전달만으로는 무대가 너무 커서 몰입하기엔 어려워요. 예를 들어 단조를 향한 애틋함을 표현할 때 처음에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걸 생각했는데, 대극장이라서 안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슴을 치는 등 여러 몸 동작을 보여드리려 했죠. 초반에는 어떻게 최대한 절제하면서 감정을 보여드릴까 고민했다면, 후반에는 몸으로, 손으로 표현하는 부분들을 고민을 하고 많이 보여드렸죠. 덕분에 갇혀 있던 연기가 많이 풀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특히 이번 작품은 박정학, 김정균, 전국향 등 연기파 배우들과 틴탑 출신 병헌, FT아일랜드 송승현, 블락비 비범, B.A.P 힘찬, B1A4 바로의 동생 차윤지 등 다양한 배우들이 어우러져 더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공현주는 "모든 분야에서 초년생이 겪는 두려움, 걱정이 있었지만, 막상 모이니 모두가 으쌰으쌰 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처음이기에 혹시라도 위축될까봐, 적응하지 못할까 걱정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같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들도 있었고,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분도 있었고, 무대 위에 처음 서는 친구들도 꽤 있었기 때문에 서로 견제하지 않고 으쌰으쌰 했던 것 같아요. (송)승현이는 에너지가 넘쳐나고 표현력이 풍부해요. 팔딱팔딱 뛰는 활어같은 생동감이 있어요. 힘찬이란 친구는 굉장히 카리스마 있는 데다, 어느 순간 내려놓고 확 터지는 감정을 보여줄 때가 있어요. 두 친구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줬죠. 공연을 하는 동안 이렇게 조공 도시락을 매일 먹는 현장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너무 감사했고, 그래서 배우들에게 더 좋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요."

우연찮게도 공현주는 그룹 FT아일랜드 멤버들과 인연이 있다. '여도'를 통해 송승현과 모자(母子) 관계로 열연을 펼쳤다면, 최근 종영한 MBN 예능 '현실남녀'에서는 최종훈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최종훈은 '여도' 공연을 관람한 후 우스갯소리로 "현주 누나를 보러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예능 또한 공현주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 그룹에서 두 친구들과 인연이 있어서 좀 더 특별하긴 하죠.(웃음) 두 친구 모두 좋은 기운을 갖고 있고, 열심히 해서 저도 자극을 많이 받고 도움이 됐죠. 워낙에 제가 아이돌 친구들이나 가수 친구들과 친밀하게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TV에서만 보던 친구들과 같이 일을 할 때 배우로서도, 팬으로서도 너무 좋았던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촬영도 마찬가지였어요. 촬영 시간이 꽤 긴데, 함께 하는 분들이 워낙 재밌는데다 저도 새로운걸 좋아하고 모험심이 있어서 하루종일 추운 줄 모르고 촬영했었어요."

연극도, 예능도 공현주에게는 모두 도전이었다. 그가 이렇게 용기를 낸 이유는 결국 연기에 대한 욕심이다. 고정된 이미지를 벗어나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고, 더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고 싶기 때문이다. 여기엔 배우 고두심, 박정수의 영향도 있다.

"제가 연예인에 열광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고두심 선생님의 막연한 팬이었어요. 그런데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공연을 보고 너무 인상적이어서 울면서 손을 붙잡고 인사드리기도 했죠.(웃음) 또 박정수 선생님이 공연을 할 때 아예 화장기 없이 평소 도도하고 엄한 이미지가 아니라 애잔한 엄마상을 연기하는 것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친숙하게 느낄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제게 도시적이고 이지적인 이미지가 고정화 됐는데, 다른 역할도 하고 싶어요. 화려한 연기를 하면서 의상이나 헤어, 메이크업을 신경써야 하는 부담이 상당히 많았어요.(웃음) 이제는 그런 부담을 덜고 친숙한 역할도 하고 싶은 거죠. 나이가 들어도 선생님들처럼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01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공현주. 18년이 흐른 시간동안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자신만의 흐름에 맞춰 활동해왔다. 이제는 조금 더 속도를 내어 더 많은 연기를 하고 싶다는 각오다.

"18년이 아니라 엊그제 같아요. 주변 친구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걸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고 있어요.(웃음) 그동안 꽃을 배우고 싶어서 유학을 가기도 했고, 연기 외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어요. 그런 사회 경험이 지금 더 많이 도움이 되고 있죠. 예전에는 여러 작품을 병행하는게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연극도 하고 예능도 하면서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못했던 것들이 있으니 지금 더 욕심을 갖고 연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긍정적인 조바심이 생긴거죠. 연극도 계속 하고 싶고, 제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연기들을 원없이 다 해보고 싶어요." 

[뉴스핌 Newspim] 글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이윤청 수습기자(deepblu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사진
"주담대 6억 이상은 안됩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약 한 달 만에 초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가계 대출 총량을 절반으로 확 조이고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일괄 제한하는 방향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7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수도권 중심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총액 한도가 없는 주담대를 수도권과 규제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에 한해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된다. 고가 주택 구입에 대출을 활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창구 모습. [사진= 뉴스핌DB] 다주택자에 대한 신규 주담대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해 전면 금지하며 1주택자 갈아타기 주담대 규제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보유 주택을 2년 이내 처분하기로 약정하면 주담대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6개월로 처분 기간이 줄었다. 위반 시에는 대출금 즉시 회수되고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이 제한된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어든다. LTV는 자산 담보가치에 대한 대출 비율을 뜻한다. 7월부터는 금융권 자체 대출과 정책대출의 총량 목표를 당초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감축하며 정책 대출은 연간 공급 계획 대비 25% 줄인다. 은행의 대출 가능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이었던 스트레스 DSR(총부채상환비율) 3단계 조치에 이어 이번 초강도 대출규제가 중첩되면서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문턱은 더 높아지게 된다. 예컨대 스트레스 DSR 3단계만 적용 시 연봉 1억원 직장인이 만기 30년, 원리금균등상환, 대출금리 4%의 조건으로 수도권 지역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 목적의 변동 주택대출을 받을 때 대출한도는 5억8700만원으로 기존 2단계 대비 2000만원가량 줄어든다. 또 수도권 가산금리 1.5%P가 더해져 금리는 5.5%가 적용된다. 여기에 7월부터 시행하는 정부의 고강도 대출 정책인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이 더해지면서 대출한도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가 기존 대비 50%가량 줄면 은행들은 대출한도를 추가로 10~30% 감액할 것으로 예상된다. LTV도 기존 80%에서 70%로 줄기 때문에 집값에 따른 대출금도 축소된다. 또 총량 소진 시 대출 자체가 거절될 수 있다. 연봉 1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진다. 수도권 주담대 대출의 최대한도가 6억원으로 일괄 제한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제 대출금액은 6억원 한도 내에서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비율 등에 따라 조정된다. 이번 규제는 토요일인 지난 28일부터 시행이 본격화됐다. 발표 당일인 27일까지 금융회사가 전산상 등록을 통해 대출 신청접수를 완료하거나 주택 매매계약을 체결, 계약금을 이미 납부한 경우 종전규정이 적용된다. 정부가 초고강도 규제에 나선 이유는 과열된 부동산 열풍 및 가계대출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말 대비 4조 원 늘어난 752조 7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일당 3328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8월 영업일당 평균 4584억원이 늘어난 이후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정부는 이번 규제로 올해 하반기 10조원, 연간으로는 20조원 가량의 가계대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과열된 부동산 열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강도 높은 대출 규제로 인해 청년들의 주택 구매 여력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030세대 무주택자의 '주거 사다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romeok@newspim.com 2025-06-29 08: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