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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까지 난관 수두룩"

기사입력 : 2018년02월11일 14:59

최종수정 : 2018년02월11일 20:42

트럼프 '동의' 관건, 한미군사훈련 등 변수 많아
野 "비핵화 전제 없는 회담 안돼" 반대 기류

[뉴스핌=조세훈 기자] 북핵 문제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해빙기를 맞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0일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달라고 공식 요청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만남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현관현악단 공연에 앞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자"고 화답했다.

문제는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단판 게임이 아닌 거대한 톱니바퀴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남북정상회담은 남북 정상간 결심 뿐 아니라 미일 등 주변국의 동의, 한미군사훈련 등 정례 일정, 국민 여론 등을 모두 감안해야 한다. 만일 이 중에 한 톱니바퀴라도 어긋난다면 남북정상회담으로 가는 시계는 멈추고 만다. 앞으로의 험로가 예상되는 이유다.

북미관계 개선이 관건…펜스 美 부통령 '강경 대응' 시사
가장 큰 톱니바퀴는 단연 미국이다.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동북아 국제질서는 미국을 중심축으로 돌아간다. 미국의 협조 없이는 남북정상회담 개최가 요원하며 설사 열리더라도 실효성 있는 결과물을 내놓을 수 없다.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미대화 재개를 통한 양측의 관계 개선이 필수불가결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북한 대표단과의 오찬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도 북미간의 조기 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북미 모두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킨게임을 벌여왔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보장되거나 전제되지 않은 남북관계 개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핵무력 완성을 공언하며 강경대응을 이어왔다. 북미 모두 한 걸음씩 물러서지 않으면 관계 개선은 요원하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지난 9일 경기 평택 해군 2함대에서 탈북자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전히 미국은 북한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견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펜스 부통령은 방한 기간 탈북자 면담,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며 북한에 대한 비판적 어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도 김영남·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대면조차 않고 자리를 떴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만드는 일이 선결 조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한 문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본격 시험대에 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직접 미국을 설득하는 동시에 대북특사 카드 등을 통해 북한에도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이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평창 이후'…한미군사훈련 뇌관 될까?
남북관계가 해빙기를 맞이했지만 넘어야 할 난관은 여전히 많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오는 3월 9~18일 개최되는 평창패럴림픽 이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군사훈련에 북한이 반발하면 남북정상회담이란 거대한 톱니바퀴도 자연스럽게 멈출 수밖에 없다.

때문에 훈련 시작 전까지 북미가 최소한의 신뢰도 쌓지 못한다면 북한의 강경 대응을 시작으로 한반도 정세가 다시 경색될 수 있다.

벌써부터 위기의 조짐이 엿보인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7일 "대규모적인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한다면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또 다시 엄중한 파국 상태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여기에 일본까지 가담하는 모양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연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한미 군사훈련은 예정대로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10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주권 문제'라고 일축했지만, 주변 동맹국과 북한을 두루 설득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남남갈등 막을 '여론'도 중요
국내 여론도 중요 변수다. 큰 정치 이벤트인 6·13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남북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여론이 형성되지 않으면 '톱니바퀴'를 돌릴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야권의 공세는 벌써부터 불을 뿜고 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그 어떠한 회담도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넘어가 북핵 완성의 시간만 벌어주는 이적행위"라고 주장했다.

신용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비핵화 전제없는 남북정상회담은 안된다"며 "핵고도화와 ICBM 완성을 앞둔 시간벌기, 핵체제 공고화를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주 바른정당 대변인은 "북한과의 대화가 곧 한미동맹의 균열로 연결되는 제로섬의 관계가 돼선 안 된다"고 했다.

보수층이 민감해 하는 한미동맹, 안보, 이념 등이 부각되면 남남갈등으로 비화해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어렵게 된다. 당장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얻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향후 남북정상회담 성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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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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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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