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톡톡 튀는 연출 돋보였던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

기사입력 : 2017년11월22일 16:44

최종수정 : 2017년11월22일 16:44

[뉴스핌=최원진 기자]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내 연인이 잠시 떨어져 있는 사이 다른 이성에게 유혹을 받는다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지 판 투테'는 시대착오적인 틀에서 벗어나 톡톡 튀는 무대를 선보였다.

서울시오페라단 '투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가 2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했다. '투지 판 투테'는 최고의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합작으로 탄생한 세계적인 오페라다. 돈 알폰소는 자신 약혼녀의 미모와 정숙함을 자랑하는 굴리엘모와 페란도에게 "여자의 신의란 믿을 게 없다"며 내기를 제안한다. 결국 연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의 약혼녀를 서로 유혹하는 두 남자. 이 작품은 '진정한 사랑은 무엇인가'란 질문과 함께 '행복은 자기 생각에 달렸다'란 메시지를 전한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였던 건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무대 연출이다. 원작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부유한 자택에서 텔레비전, 미용실 의자, 패션 소품들이 가득한 뷰티샵으로 공간이동을 한다. 원작에서는 자매들에게 줄 핫초콜릿을 타면서 신세 한탄 하는 하녀 데스피나는 이번 작품에서 손님들에 초콜릿라떼를 줘야 하는 미용실 직원으로 나온다.

연출을 맡은 이경재 단장은 관객이 느낄 수 있는 원작과 현재의 괴리감을 좁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소품으로 등장하는 텔레비전의 역할이 컸다. 또한,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약혼녀들을 속이고 파병을 가는 장면에서는 텔레비전에 뉴스 속보가 흘러나온다. 텔레비전은 팝아트를 통해 캐릭터들의 심리 상태도 묘사한다. 도라벨라와 피오르딜리지가 각자의 약혼남 페란도, 굴리엘모의 잘생긴 외모를 서로 침이 마르게 자랑할 때 텔레비전에는 두 남자의 팝아트가 등장한다. 작품에서 텔레비전은 극의 진행을 돕는 가이드 역할과 동시에 현재란 시간 배경을 상징한다. 이는 원작이 옛날 유럽 배경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흠 없는 재해석이었다.

약혼 남녀의 사랑과 갈등이 담긴 스토리 특성상 다양한 앙상블을 즐길 수 있다.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가 두 약혼남에 관해 이야기 하며 웃고, 우는 장면에서 소프라노 이윤정과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화음을 맞춘다. 마찬가지로 테너 진성원(페란도 역)과 바리톤 정일헌(굴리엘모)은 둘이서, 때론 베이스 김영복(돈 알폰소 역)과 함께 삼중창을 보여준다. 여기에 소프라노 장지애(데스피나 역)까지 더해지니 서정적이면서 웅장한 앙상블을 자아내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소극장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와 함께 서정적인 바로크 음악으로 가득 채워졌다. 통통 튀는 발랄한 스토리에 바로크 악기 연주가 더해져 안정적인 조화를 이뤘다. 이 연출가는 왜 바로크 연주를 택했을까. 친구와 내기를 통해 사랑하는 연인의 지조를 시험하는 남자들과 배신에 마음 아파하는 이들. 코믹한 막장드라마 같은 스토리에 무게감을 실어주고 싶어서였다.

이경재 단장은 "애인을 믿는다는 자부심에서 장난처럼 정조를 시험하는 내기가 시작되지만 다른 사랑에 대해 직면하는 또 다른 현실은 진지하고 때론 심각할 수밖에 없다. 성악가들이 연습을 거듭하며 풀기 힘든 사랑의 매듭에 갈등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라며 "모차르트의 코믹 오페라가 그저 코믹하기만 한 소재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들려주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는 오는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자세한 내용은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사진 출처(세종문화회관)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