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컬처톡]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청년들을 위해…연극 '오펀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혼술, 혼밥, 혼관, 혼공 등. 세상은 요즘 '나 혼자' 사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 혼자됨을 선택하는 것과 원치 않은 이유로 혼자가 된 것은 천지차이. 트렌드가 바뀌어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힘들고 지칠 때 누군가의 작은 손길 하나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 격려에 힘입어 우리는 성장하고 성숙해진다.

미국 극작가 라일 케슬러의 대표작 연극 '오펀스'가 국내 처음 무대에 올랐다. 1983년 LA에서 초연 후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으며, 1987년 동명의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세상과 단절되어 살아온 고아 형제 형 '트릿'과 동생 '필립'이 중년 시카고 갱 '해롤드'를 만나 우연히 시작된 동거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아픔과 외로움을 채워주며 점차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는다.

형 트릿은 동생 필립을 부양하기 위해 매일 좀도둑질을 한다. 동생 필립은 어린 시절 알레르기 반응으로 죽을 뻔한 후, 집밖에 나가지 않는다. 충동적이고 폭력적인 트릿에 비해, 필립은 순수함을 간직한 존재. 트릿은 동생의 순수함을 지키고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 문맹을 강요하며 과보호 하지만, 호기심 강한 필립은 매일 창밖을 바라보고, TV를 시청하고, 몰래 신문과 책을 보며 스스로 학습한다. 어느날 트릿은 술에 취한 중년 '해롤드'를 집으로 납치한다. 한 몫 챙기려던 트릿에게 해롤드는 일을 제안하고, 함께 살게 되면서 형제들의 삶은 180도 달라진다.

작품은 1막과 2막으로 구성돼, 형제가 해롤드를 만나기까지와 만난 이후로 나뉜다. 1막에서는 트릿과 필립의 관계, 세상 아래 둘밖에 없는 이들이 얼마나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지 보여준다. 2막에서는 해롤드를 통해 변화한 형제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형 트릿은 자제력을 배우기 시작하고, 동생 필립은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특히 해롤드는 필립이 문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

이러한 변화는 미장센과 의상으로도 잘 드러난다. 초반 낡고 허름했던 집의 가구가 더 고급스럽고 세련되게 바뀌고, 형제들 역시 단정하고 멋진 옷을 입는다. 마요네즈를 제일 좋아했던 필립은 더이상 마요네즈를 먹지 않고, 끈이 풀린 운동화 대신 로퍼를 신는다. 트릿 역시 후드를 벗고 멋진 정장으로 변신한다. 다만 달라진 옷차림만큼, 형제의 관계도 삐걱댄다. 창밖만 바라보던 필립은 해롤드에게 지도를 얻어 점점 세상으로 나가는데, 트릿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 자신만 바라보던 동생이 성장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 또한 모두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극중 해롤드는 두 형제를 '아들'이라고 부르고, 트릿은 '보스', 필립은 '아저씨'라고 부른다. 알게 모르게 엄마를 그리워 해왔던 형제에게 해롤드는 아빠 같은 존재.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된 트릿은 자신에게 엄격한 해롤드가 필립에게 다정할 때 질투하기도 하고, 그의 마음에 들기 위해 성질을 참다가 쓰러지기도 한다. 해롤드는 자신의 풍부한 사회 경험과 지식을 두 형제에게 나눠주고, '어깨 주무르기'란 그만의 방식으로 애정과 격려를 전한다. 조금씩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아픔을 위로하며 세 사람은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

자칫 지루하고 식상하게 전개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틈을 주지 않는다. 배우 김바다는 아무 것도 모르다가 세상을 알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필립을 훌륭히 소화한다. 극에서 가장 많은 웃음을 주기도 한다. 다혈질이지만 책임감이 강한 트릿 역의 배우 장우진 역시 열연으로 깊은 감동을 안긴다. 무엇보다 중년의 해롤드 역의 배우 손병호가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중하게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하나도 평범하지 않은 각 캐릭터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세 사람의 유려한 호흡이 관객들도 하나가 되게 만든다.

사실 작품은 반전으로 끝난다. 때문에 이들의 만남이 더욱 특별하고 아쉬울 수밖에 없다. 해롤드는 "모든 청년들은 가끔 힘내라고 어깨를 주물러주는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이를 떠나 결국 이들이 바라던 것은, 작은 손길 하나. 팍팍한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위로해주고 응원해준다면, 우리는 여전히 힘을 내 살아갈 수 있다. 나 역시도 누군가의 손길을 그리워 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만든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깊은 울림과 메시지를 전하는 연극 '오펀스'는 내달 2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악어컴퍼니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태원, SK지분 9440억 매각…"개인자금 조달"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재산분할 소송에 필요한 개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약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을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지난 7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재산분할금 9440억원과 같은 규모다. 다만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재상고해 현재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보유 중인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총 9439억9994만원에 처분하는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최 회장의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고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낮아진다. SK㈜는 이번 지분 변동에 대해 "최대주주가 재산분할 소송 관련 개인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핌DB] 최 회장의 매각 규모인 9440억원은 서울고법이 지난 7월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한 금액과 일치한다. 최 회장은 이후 재상고하면서 9440억원 가운데 7000억원은 다투지 않고 나머지 2440억원에 대해서만 대법원의 판단을 받기로 한 상태다. 지분 매각은 두 갈래로 진행된다. 97만2493주는 주당 55만9387원, 총 5440억원에 전략적 투자자에게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한다. 나머지 68만1431주는 주당 58만7000원, 총 4000억원 규모로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병행한다. 실제 거래는 오는 11월 2일 이뤄질 예정이다. PRS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기준가격은 주당 58만7000원으로, 향후 거래 상대방이 해당 주식을 처분했을 때 실제 매각 금액과 기준가격의 차이를 서로 정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주식을 처분한 이후에도 일정 기간 SK㈜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공유하게 된다. SK는 대규모 주식을 정규장에서 일시에 처분하지 않고 전략적 투자자와 증권사를 대상으로 거래해 시장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 후에도 최 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거래 전 25.2%에서 22.9%로 낮아진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는 최 회장 지분율이 23.9%에서 20.8%,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33.5%에서 30.5%로 줄어든다. syu@newspim.com 2026-10-02 16:32
사진
남자양궁, 인도 꺾고 리커브 단체전 金과녁 명중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최강 한국 남자 양궁이 여자 단체전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한국 양궁의 자존심을 굳건히 지켰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정상에 함께 섰던 세 선수는 다시 한번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유감없이 증명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리커브 대표팀은 2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다목적광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56-56 57-50 56-54)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승리를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이번 금메달은 앞서 펼쳐졌던 여자 단체전의 충격을 딛고 일어선 결과라 더욱 값졌다. 한국 여자 양궁은 이번 대회 결승에서 인도에 발목을 잡히며 무려 28년 동안 이어져 온 8연패 행진이 중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김제덕 역시 앞서 강채영과 나선 혼성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패한 뒤 동메달에 머물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남자 대표팀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제덕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김우진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이우석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시위를 당기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토너먼트 과정은 완벽했다. 16강에서 타지키스탄을 6-0으로 완파한 한국은 8강에서 몽골을 5-3으로 꺾었다. 준결승에서는 대만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6-0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이날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을 꺾었던 인도였다. 1세트에서 한국은 27대 29로 리드를 내줬으나 뒷심을 발휘해 56-56 동점을 만들며 세트 포인트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오카자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 선수들이 2일(한국시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을 마치고 태극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6.10.2 psoq1337@newspim.com 균형은 2세트에서 곧바로 무너졌다. 한국은 첫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3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인도가 흔들리는 사이 한국은 57점을 기록해 세트 스코어 3-1로 앞서갔다. 3세트에서도 빈틈은 없었다. 한국은 인도가 54점에 그친 사이 56점을 합작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우진은 통산 네 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수확했고 이우석은 통산 세 번째, 김제덕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의 영예를 안았다. 단체전 정상 탈환에 성공한 한국 양궁 대표팀은 3일 열리는 개인전에서 추가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psoq1337@newspim.com 2026-10-02 15:5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