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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아쉬운 무대 환경 이겨낸 최고의 연주 '인도 클래식 콘서트'

기사입력 : 2017년10월26일 23:13

최종수정 : 2017년10월27일 18:26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인도문화축제' '인도 클래식 콘서트'에서 람 쿠마르 미쉬라, 비슈와 모한 바트 <사진=뉴스핌DB>

[뉴스핌=최원진 기자] 주한인도대사관이 한국과 문화 교류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주최하는 '사랑-인도문화축제'. 인도 음악과 춤, 영화 등 문화예술부터 인도 음식까지 체험할 수 있는 문화축제다. 25일 서울 KBS아트홀에서는 인도 최고의 정통 악기 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랐다. 인도 음악 마니아들부터 일반 대중들까지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인도 클래식 콘서트' 무대는 환호 한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본 공연에 앞서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관 대사는 "올해는 특히 인도가 영국으로 독립한 지 70주년이 되는 축제"라며 "'사랑(Sarang)'은 인도어로 '다채로운, 아름다운'을 뜻한다. 다채롭고 즐거운 인도 음악과 문화 즐기시길 바란다"란 인사말을 한국어로 했다. 한국어 발음을 적어놓은 듯한 종이를 들고 천천히 인사말을 읽는 모습에서 한국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졌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인도문화축제' '인도 클래식 콘서트'에서 관객들에 한국말로 인사하고 있는 비크람 도래스와미 주한인도대사관 대사 <사진=뉴스핌DB>

오프닝 인사말부터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 도래스와미 대사와 다르게 본 공연 진행은 매끄럽지 못했다. 공연을 소개하는 사회자가 없었고, 영어로 인사하는 아티스트들을 통역해주는 이도 없었다. 또 다음 아티스트가 나올 때까지 스태프들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 정통 북 타블라 무대 때는 마치 휴대폰으로 틀어놓은 듯 배경음악 소리가 작게 흘러나왔고, 아티스트는 스태프에게 소리를 높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렇게 아티스트와 음향 스태프가 소통이 안 돼 공연이 중간중간 중단됐고, 관객들은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기다려야 했다.

쾌적하지 않은 공연장 환경도 몰입도를 떨어뜨렸다. 공연 시작 전 협찬사 광고가 프로젝터 스크린에 비쳤는데, 윈도 화면에 동영상 재생기로 광고를 재생하는 모습이 그대로 노출됐다. 또한, 아티스트들이 공연할 때 뒤에 비친 화면 역시 파워포인트 슬라이드였다.

무료 공연에 비해 장소도 협소했다. 관객들은 공연 시작 50분 전부터 줄을 섰고, 공연 시작 20분 전부터 좌석은 꽉 찼다. 일부 관객들은 서서 관람해야 했고, 일찍 와서 앉은 관객들의 시야는 가려졌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KBS아트홀에서 열린 '사랑-인도문화축제' '인도 클래식 콘서트'에서 음악에 경청하고 있는 관객들 <사진=뉴스핌DB>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관객들은 2시간 30분 넘게 눈을 뗄 수 없었다. 인도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는 최고 아티스트들의 수준높은 공연에 때론 숨죽이고, 때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첫 무대는 비슈와 모한 바트(Vishwa Mohan Bhatt)의 모한비나(Mohan Veena) 공연이었다. 그는 '모한비나'란 악기를 직접 만들었는데 악기는 그의 이름 '모한'과 인도 정통 현악기 '비나'를 합친 말이다. 서양의 기타 14개의 줄을 더하고 인도 전통 악기 시타르, 사로드, 비나의 특징을 흡수한 악기다. 대중들 귀에 익숙한 서양 기타 소리와 중독성 있는 인도의 정통 선율이 어우러져 오묘한 사운드를 자아냈다. 특히 바트에게 그래미상을 안겨준 '강가에서의 만남' 연주가 흘러나올 때 관객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람 쿠마르 미쉬라(Ram Kumar Mishra)는 그의 아들 라훌 쿠마르 미쉬라(Rahul Kumar Mishra)와 함께 인도 정통 북 타블라(Tabla)를 연주했다. 그는 200년 이상 대대로 내려오는 음악 가문 출신으로, 그의 외할아버지는 전설적인 타블라 연주가였다. 미쉬라는 보통 손가락을 하나씩 바꿔가며 연주하는 전통과 달리 손 전체를 이용해 울림을 만들어 관객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나는 인도 정통 가락과 놀랍도록 빠른 미쉬라의 연주가 환호성을 자아냈다.

마지막 순서로 인도 최고의 대나무 피리(반수리, Bansuri) 연주가 하리프라사드 초우라시아(Hariprasad Chaurasia)가 대미를 장식했다. 비틀즈의 '내면의 빛' 노래에서 피리 연주도 맡은 그는 '현존하는 인도 세계적인 전설 25인'에도 선정되는 등 '천상의 음악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리 한 소절 한 소절은 부드럽고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했다. 일부 명상 마니아들은 가부좌 자세로 눈을 감은 채 거장 초우라시아의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주한인도대사관이 주최하고 시인 류시화가 기획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 클래식 아티스트들을, 그것도 여러 명을 한 자리에 초청한 뜻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매끄럽지 않은 무대 진행과 강당을 떠올리게 하는 협소한 무대는 인도 정통클래식 공연의 신선한 감동을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아쉬움을 안겼다.

한편, 인도·한국 양국 간의 문화를 나누는 '사랑-인도문화축제'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서울, 부산, 서산, 밀양, 김해 등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주한인도문화원 홈페이지 및 주한인도대사관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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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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