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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

기사입력 : 2017년09월20일 11:22

최종수정 : 2017년09월20일 11:27

[뉴스핌=황수정 기자]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가 공연 중이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제스로 컴튼 프로덕션의 '트릴로지' 시리즈 마지막 작품. 호텔방을 무대로 했던 '카포네 트릴로지', 전쟁 속 벙커를 배경으로 했던 '벙커 트릴로지'에 이어 150년 전 황량한 서부시대를 담은 작은 성당을 배경으로 한다.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세 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각 에피소드가 독립된 공연으로 진행된다. 금을 캐기 위해 서부로 이동한 두 형제와 한 여인의 사랑과 비극을 그린 '피로 물든 달', 개발에 반대하는 지역민과 철도회사의 갈등을 담은 '시계는 정오를 친다', 세 에피소드에 공통으로 등장하는 마노아 신부의 과거 이야기를 담은 '방울뱀의 키스'로 구성된다.

첫 번째 '피로 물든 달'에서는 금을 캐서 부자가 되기 전의 형제의 모습과 그 이후가 극명히 바뀐다. 여기에 집안일을 위해 고용된 아넬리즈는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존재. 마노아 신부는 이들의 비극을 조용히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 '시계는 정오를 친다'에서는 성당으로 도망친 농부와 보완관이 철도회사 사장의 딸 릴리안과 협상하는 과정을 담는다. 시간 제한, 총격전, 얽히고설킨 거래 등 각종 요소가 빠르게 버무러지며 이전 에피소드보다 긴장감을 살렸다. 극 말미 작은 반전도 담는다. 마지막 '방울뱀의 키스'는 앞서 큰 역할 없이 방관자 혹은 조력자 역할을 했던 마노아 신부의 과거가 공개되면서 대미를 장식한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진지하게 진행된다. 웃음 요소가 부족하지만, 배우들의 빛나는 열정이 모두를 압도한다. 마노아 신부는 최수형과 박인배가, 브라더1역에 김동원과 박은석, 브라더2 역에 문태유와 김우혁, 시스터 역에 임강희와 전성민이 더블캐스팅 됐다. 매우 단순하고 평면적인 캐릭터들이 오직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생명력을 갖게 된다. 각 에피소드마다 눈빛 하나, 표정 하나로 180도 달라진 그들의 열연은 안쓰러울 정도로 멋지다.

특히 배우 최수형은 앞선 두 편의 에피소드에서 적은 대사임에도 존재감을 내뿜고, 배우 임강희는 '창녀' '배신자' 등 불편할 정도로 구시대적 여성관을 그리고 있는 캐릭터를 그나마 납득할 수 있게 매력적으로 살린다. 선과 악을 오가는 눈빛이 인상적인 배우 김동원과 박은석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황량한 서부 개척 시대,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신부, 성경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 등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 요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현재와 과거가 계속 왔다갔다 하며 다소 산만한 구성,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를 보여주기 위한 뜬금없는 몸짓과 음악이 오히려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점이 아쉽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매우 예상 가능한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 반전을 숨겼지만 대다수의 관객은 이미 알고 있었을 듯하다. 진부한 내용은 어쩔 수 없이 지루함을 동반한다.

무대는 양옆으로 관객이 앉아있는 2면무대로, 다른 소규모 공연장보다 배우와 관객의 거리가 가깝다. 여기에 좌석 중간에 통로를 만들어 동선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했지만, 너무 좁은 무대의 한계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소심하게 만든다. 배우와 관객 모두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이를 점차 즐긴다면, 극의 호흡을 따라가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된다.

연극 '프론티어 트릴로지'는 오는 11월 19일까지 홍익대학교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주)아이엠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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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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