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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톡] 당장 짐 싸서 떠나고픈, 연극 '정글뉴스'…웃음에 감동을 더하다

기사입력 : 2017년09월01일 09:00

최종수정 : 2017년09월01일 18:17

[뉴스핌=황수정 기자]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렘은 낯선 곳을 향한다는 두려움과 함께 어떤 낯선 사람을 만나 인연을 이어갈 지 모르는 기대감이 뒤섞인 감정이다. 당장 떠날 수는 없지만, 이런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다.

연극 '정글뉴스'는 태국 방콕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지난 2010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후 배우 최재영이 직접 각색을 맡아 한층 짜임새 있고 트렌디하게 변화했다. 지난 6~7월에는 인천에서 공연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고, 성원에 힘입어 대학로 무대 위에 올랐다.

게스트하우스 '정글뉴스'를 운영하는 관광가이드 글로리아(김소희), 탈북처녀 미향(백은지)과 태국인 직원 타잔과 주방 할머니(심영천), 완벽주의자 여행객 효경(문유경), 배우자를 찾기 위해 한국에서 온 시골총각 광우(최재영)의 이야기를 통해 우정과 사랑, 가족애를 전한다.

이야기는 시골총각 광우가 게스트하우스 '정글뉴스'에 합류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극 초반은 각 인물들이 어떤 캐릭터인지 보여주는데 충분히 할애한다. 이후 이들이 왜 여기에 오게 됐는지 알려지고 갈등이 생기면서 서로의 문제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들은 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인 탈북자 문제, 노총각 문제와 국제결혼, 다문화 문제, 노인 문제 등을 대변하고 있다.

한없이 무거운 주제지만 '정글뉴스'에서는 코미디와 버무려진다. 웃음과 함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문제 의식도 공유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기도 하고, 관계 진전의 실마리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는데, 간혹 시공간의 이동이 불명확하거나 이야기의 결말이 다소 예상 가능한 점은 조금 아쉽다. 물론 따뜻한 감동을 전하고 훈훈한 결말이 어울리기 때문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6명의 캐릭터는 다양한 사연만큼이나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배우들은 흡사 제 옷인양 완벽히 소화해내고 조화롭게 어울린다. 특히 글로리아 역의 김소희는 게스트하우스 '정글뉴스'의 안주인이자 다른 이들을 끌어안는 주요 인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중심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한다. 미향 역의 백은지와 광우 역의 최재영 역시 각 축을 맡으며 무게감을 잡아주고, 효경 역의 문유경과 멀티 역의 심영천은 윤활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태국의 향기를 느끼기에는 소극장의 무대는 너무나 작지만 조명과 음향, 그리고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를 통해 눈앞에 펼쳐진다. 조명을 통해 공항이나 태국의 궁전 등이 표현되고, '똘똘이' 효경을 통해 각 관광지의 정보나 다양한 상식까지 들을 수 있다. 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구성도 있어 큰 웃음을 안긴다. 열린 마음으로 흔쾌히 호응하면 연극을 더욱 즐길 수 있다.

낯선 이를 통해 웃고, 울고, 상처까지 치유받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큰 행복인가. 오히려 낯선 곳이었기에 이들은 보다 쉽게 자신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을 지 모른다. 언제나 훌쩍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더욱 자극하는 연극 '정글뉴스'는 오는 10월 22일까지 대학로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극단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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