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연극

속보

더보기

웃다가 울다가 생각에 잠긴다…'지구를 지켜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황수정 기자] 웃프다. 신나게 웃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심장을 콕콕 파고든다. 이상하게만 보이던 병구에 내 모습이 투영되고, 나중엔 그가 꼭 지구를 지킬 수 있길 응원한다.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블랙코미디가 완성됐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연출 이지나)는 2003년 장준환 감독의 동명영화가 원작이다. 당시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으며 각종 상을 휩쓸었던 문제작. 스크린에서 무대로 옮겨진 '지구를 지켜라'는 2016년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올해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극중 병구는 세상의 모든 부조리와 불행은 외계인 때문이며 지구가 곧 멸망한다고 믿는다. 그는 안하무인 재벌 3세 강만식이 안드로메다 PK-45 행성의 지구 총사령관이라고 믿고 그를 납치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이야기는 병구가 강만식을 납치해 외계인을 인정하는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고문 과정에 집중돼 있다.

원작에서 강만식이 성공한 중년 남성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재벌 3세로 더욱 젊어져 한층 비열해졌다. 병구는 그 반대의 축에 서서 각종 사회 부조리의 피해자가 된다. 비슷한 또래의 극과 극 설정으로 두 사람의 대립이 더욱 극대화 된다. 덕분에 관객들은 이야기에 몰입하는데 더 쉬워졌고, 특히 치열한 현재를 살고 있는 'N포세대' 20~30대의 공감도가 높아졌다.

병구와 강만식은 쉴 틈 없이 빠르게 대사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주장만 나열한다. 돈이면 다 되는 줄 아는 강만식과 그의 정체를 밝히고 지구를 지켜야 하는 병구. 숨 넘어갈 듯 대사를 쏟아내는 배우들의 열연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물론 외계인에 대한 지식, 각종 전문용어들을 늘어놓는 병구의 대사 반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지만 상관 없다.

단, 병구 본인의 이야기를 할 때는 집중해야 한다. 병구의 삶은 사회 계층 간의 갈등, 아동학대, 학교폭력, 노동인권 등 여러 사회 문제에 그대로 노출돼 왔다. 강만식을 향한 분노는 물론, 현 사회를 비판하고 문제의식을 제기한다. 병구만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순이 또한 순수함을 짓밟는 사회의 희생양. 순이는 강만식의 악을, 병구의 필사적인 행동의 이유를 부각시키는 일종의 장치다.

초연과 달리 이번에는 원형 무대를 통해 배우들의 동선이 더욱 다양화 되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무대를 넓게 쓰고, 객석도 드나들면서 한층 더 관객과 소통하는 느낌을 준다. 앞서 영상 장치를 활용했던 것과 달리 회전문과 음악을 통해 극의 전환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또 조명을 활용해 강만식의 고문을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원작과 달리 무대 위에는 단 네 명의 배우만 등장한다. 병구, 강만식, 순이, 멀티맨. '병구' 역에는 박영수, 정욱진, 강영석, 샤이니 키가, '강만식' 역에는 허규, 김도빈, 윤소호, '순이' 역에는 김윤지와 최문정, '멀티맨' 역에는 육현욱, 안두호가 캐스팅 됐다. '멀티맨'은 추형사를 비롯해 10명이 넘는 캐릭터를 소화한다.

특히 '멀티맨'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지상과 지하, 서커스단, 공장 등 장소의 이동에서 매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이중적인 상황이 매우 빠른 속도로 전개되지만, 무대장치가 간소화된 것 이상으로 배우들의 열연이 시공간 구분을 헷갈림 없이 명확하게 구분짓는다.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14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한 원작의 메시지를 살리고 있다. 다소 음울했던 원작과 달리 한층 재기발랄하게 사회적 문제 의식을 전하고 있다. 원작보다 코믹함이 강화됐지만 사회 풍자는 오히려 적나라해졌다. 공연은 오는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사진 프로스랩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가담' 박성재 1심 징역 25년형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법정구속했다. 계엄 해제 직후 이뤄진 '안가 회동'에서 계엄에 관한 논의가 없었다는 취지로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이완규 전 법제처장에게 공소기각 판결했다. 12·3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사진은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기소된 박 전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재판부는 박 전 장관이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법무부 간부 회의를 소집해 검사 파견을 검토하고 교정시설 점검 등을 지시한 행위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위원으로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고 수호할 헌법적 의무를 부담한다"며 "그럼에도 12·3 내란이 성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의무를 외면하고 가담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교정시설 수용 여력 점검, 출국금지 담당 직원 출근을 지시하며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비상계엄 해제 직후 법무부 검찰과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논리가 담긴 '권한 남용 문건'을 작성하게 한 직권남용 혐의 역시 유죄로 봤다. 재판부는 양형이유에 대해 "12·3 비상계엄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와 포고령 발령, 군·경을 동원한 국회 통제 시도 등으로 이뤄진 내란행위에 해당한다"며 "권력 핵심부가 주도한 '위로부터의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의 성격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훼손하고 수십 년간 쌓아온 민주주의 성과를 위협한 중대한 범죄"라며 "비상계엄이 조기에 실패한 것은 시민과 국회의 대응 덕분일 뿐, 피고인들의 행위가 가볍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피고인은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서슴없이 허위 진술하거나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며 "신문 과정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하다'고 했으나, 이런 태도에 비추어 그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안가 회동과 관련해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6.06.22 photo@newspim.com 다만 김건희 여사로부터 서울중앙지검에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전담 수사팀이 구성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후 하급자에게 부적절한 지시를 내린 혐의(청탁금지법 위반)에 대해선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이 사건이 내란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특검에게 수사권과 공소권이 없다는 판단이다. 재판부는 같은 이유로 이 전 처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공소기각을 선고했다.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지난 4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박 전 장관에게 징역 20년, 이 전 처장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장우성 특검보는 박 전 장관 1심 선고와 관련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를 막고 헌정질서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책무를 확인한 판결"이라며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와 이완규 전 법제처장 공소기각 부분은 종합특검 수사 대상 해당 여부를 검토해 인계할 수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한 항소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6-22 16:10
사진
李대통령 지지율, 5주 연속 하락세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6월 3주차 주간집계(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5~19일 조사, 무선 100% 임의번호 자동응답(ARS)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6.7%로 지난주보다 4.8%포인트(p) 하락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통령 6월 3주차 국정수행 평가. [그래프=리얼미터] 부정평가는 49.7%로 5.5%p 올랐다. 긍·부정 평가가 오차범위 안이었다. '잘 모르겠다' 3.6%였다. 리얼미터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책임론 확산과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의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에도 되레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층 이탈이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판단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9.9%p) 하락세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7.6%p), 서울(7.4%p)도 큰 낙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50대(9.1%p) 지지층의 이탈이 가장 많았고, 20대(6.2%p)와 40대(5.5%p)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6월 3주차 정당 지지도. [그래프=리얼미터] 정당 지지도(18~19일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1%로 2.1%p 올랐고 국민의힘이 42.3%로 2.0%p 떨어졌다. 이어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으로 조사됐다. 무당층은 7.7%였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선거관리 부실 사태를 전면 재선거·사전투표 폐지로 확대한 것을 부정 요인으로 꼽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로 당내 갈등이 불거지며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한 것으로 봤다. 민주당은 선거 부실 관리에 대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순방 성과를 치켜세우며 '단합'을 부각하고 있는 것이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the13ook@newspim.com 2026-06-22 10:18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