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레베카', 모두를 전율시킨 옥주현의 사자후…루나·정성화의 '올 뉴 레베카'

기사입력 : 2017년08월25일 10:43

최종수정 : 2017년08월25일 11:11

[뉴스핌=양진영 기자] 뮤지컬 '레베카'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색으로 피어났다. 옥주현, 정성화, 루나의 독특한 연기합은 '레베카'를 영하고 캐주얼한 느낌과 진정한 '딥 다크'의 양 극단을 오가는 올 뉴 레베카로 재탄생시켰다.

올해 4연째인 명품 뮤지컬 '레베카'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무대에 올랐다. 베테랑 신영숙, 옥주현과 뉴페이스 김선영의 댄버스 부인, 민영기, 정성호, 엄기준, 송창의가 연기하는 막심, 새 얼굴들인 김금나, 이지혜, 루나의 나(아이)가 펼치는 서스펜스 로맨스 극 '레베카'. 압도적인 공연팬들의 선호 속에 순항 중이다.

평일인 수요일 오후 3시 공연. 방학임을 감안해도 공연장은 '레베카'를 기대하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정성화의 막심, 옥주현의 댄버스 부인, 루나의 나를 만나러 온 많은 이들에게 '레베카'는 뉴캐스트의 신선함과 모두를 쥐락펴락하는 노련함, 감동을 두루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하는 실체 없는 두려움과 긴장감은 물론이고, 결국 드러나는 레베카의 비밀과 반전은 '왜 레베카인지'를 증명하기 충분했다.

◆ '명불허전' 옥주현의 사자후, 루나의 안정감이 만든 신선함

가장 큰, 우레와 같은 박수는 댄버스 부인의 넘버가 끝난 후마다 터져나왔다. 첫 등장부터 극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옥주현의 댄버스는 꼿꼿한 자세부터 절제된 행동, 증오를 감춘 눈빛으로 모두를 얼어붙게 했다. 벌써 뮤지컬 배우로 10년차를 넘긴 그의 진짜 경쟁력은 누구도 이길 자가 없을 듯한 터질 듯한 성량. 옥주현이 한 소절의 노래를 뱉을 때마다, 댄버스의 생명력은 극장에 넘실거렸고, 한없이 왜곡된 사랑이어도 레베카를 향한 그리움은 모두의 가슴에 절절하게 울렸다. 

벌써 여러 편의 뮤지컬 작품을 거쳐 '레베카'에 오디션으로 입성한 루나의 강점은 안정적인 연기와 곡 소화였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극의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고, 복잡다단한 감정 변화를 겪는 캐릭터. 첫 넘버이자 마지막 곡인 '어젯밤 꿈 속 맨덜리 저택'으로 중심을 단단히 잡아내며 루나는 별다른 기복이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역시나 가수 출신이기에 노래를 할 때 그 매력이 한층 반짝였다. 만약 루나가 다음 '레베카' 무대에도 오른다면, 조금 더 다채로운 표정과 섬세한 감정을 담은 '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가장 압권이었던 장면은 역시나 맨덜리 저택의 레베카 방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가 극한의 감정과 갈등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저택을 가득 채운 레베카의 잔상에 거의 신경 과민증에 시달리는 '나'는 옥주현의 세찬 사자후 앞에 무력했고, 관객들은 고스란히 루나의 '나'에게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댄버스 부인이 어떤 비뚤어진 행동을 한다 한들,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가 됐다. '나'도, 관객들도 그야말로 그저 정신을 놓고 휘몰아치는 선율과 드라마에 몸을 맡겨야만 했다. 

◆ 정성화의 과도한 캐주얼함, 위트는 더했지만….

막심 역의 뉴 캐스트 정성화는 특유의 연기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냈지만, 아쉽게도 완벽한 공감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정성화의 막심은 다른 캐스트보다 관객이 느끼는 심리적 장벽이 낮았다. 어딘가 비밀스럽고 묵직하기보다, 편안하고 캐주얼했다. 정성화라는 배우의 장점이나 '막심'의 속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때때로 던지는 위트섞인 대사와 톤, 애드립은 잠시 웃음을 줬지만, 큰 틀에서 막심의 캐릭터를 견고하게 완성시키는 데 조금은 방해가 됐다.

한 가지 더, '레베카'에서 유일하게 흥에 겨워 어깨를 들썩일 만한 넘버였던 'I'm a American Woman' 무대. 반 호퍼 부인을 연기한 정영주는 이날도 십분 기량을 발휘했지만 객석의 반응을 타는 듯 보였다. 앞선 현장에서 보여줬던 능청스러움과 자신감 넘치는 매력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레베카'에서 언제나 기대하는 장면으로 빼놓을 수 없다. 화려한 스팽글 장식 의상과 앙상블들의 가면 무도회 복장,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는 눈과 귀를 동시에 즐겁게 한다. 반 호퍼 부인의 관능적인 춤사위, 뻔뻔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이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EMK 컴퍼니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첫 미국출신 교황… 즉위명 '레오 14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 태생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70) 추기경이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에 선출됐다.  가톨릭 역사상 미국인 교황이 탄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새 교황의 즉위명을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가톨릭에서 '레오'는 라틴어로 '사자'를 뜻한다.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8일(현지시간)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사진=로이터 뉴스핌] 레오 14세는 선출 공식 발표 직후인 오후 7시 20분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대성당 2층 '강복의 발코니'에 등장해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감정이 북받힌 듯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어로 말한 그의 첫 마디는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이었다. 그는 이어 "이 평화의 인사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스며들어 여러분의 가족과 모든 사람, 어디에 있든, 모든 민족, 그리고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이날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실시된 콘클라베 이틀째 투표에서 교황으로 선출됐다.  전 세계 70개국에서 모인 133명의 추기경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참석자의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는 후보를 탄생시키기 위해 투표를 계속했다.  오전에 실시된 두 차례 투표에서는 선출이 무산됐다. 오전 11시 50분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추기경단은 오후 4시 투표를 재개했다. 오후 두 차례 투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던 오후 6시 8분쯤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어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장엄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7시 10분쯤 선임 부제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치며 새 교황의 탄생을 알렸다.  195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는 1982년 사제로 서품했다. 이후 성직자로서의 경력 기간 대부분을 남미 페루에서 보냈다. 2015~2023년까지 페루 북서부 치클라요에서 주교로 재직했다. 2015년에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소속이다. 이 수도회가 교황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23년 그를 추기경으로 임명하고 교황청 주교성 장관에 앉혔다.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자리이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까이서 보좌하며 그의 개혁정책 추진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갈등이 심했던 보수와 진보 세력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그가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라며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2025-05-09 04:20
사진
김문수,대선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법원에 대통령후보자 지위 인정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KBS에 출연해 "대통령후보 지위 확인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합법적인, 정당한 절차를 거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제가 있는데 지금 무소속 한덕수 후보하고 빨리 단일화를 하라고 한다"며 이유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5.05.08 yooksa@newspim.com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0일 또는 11일 제6차 전당대회를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기 전 단일화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이 신청한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김 후보에 한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압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당대회를 연다고 보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단일화 문제로 당 지도부와 갈등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가해 "무소속 등록도 안하겠다는, 입당도 안하겠다는 그런 사람을 상대로, 유령과 단일화하라는 이것은 올바른 정당민주주의냐, 저는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5-08 17:1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