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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Live] "버린 줄 알았어요" 25년만 엄마 찾은 스미스씨의 애끊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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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규희 기자·심하늬 기자] “엄마를 처음 봤을 때 복잡한 감정이었어요. 안아보려고 다가갔는데 엄마가 거절했죠”

브라이스 스미스 씨는 2살 무렵 어머니와 헤어졌다. 25년 만에 만난 모자(母子)는 어색함이 가득했다. 반가움은 가득했지만 몸이 뒤따르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했다.

브라이스 스미스 씨가 어머니를 찾게 된 계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몸이 아프면서 시작됐다. 그 전까지는 어머니를 생각할 여유도, 이유도 없었다. 아버지는 항상 “그 여자는 향수병 때문에 떠났다.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았다.

그는 반듯하게 성장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 입학해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국가 안보를 선택해 공부했다. 매년 30명만 선발하는 대통령 리더십 아카데미에 입회,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인턴쉽을 거쳐 워싱턴 DC에서 한 학기 동안 미국 상원의원과 일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12월 남아공 케이프타운 로스쿨에 합격했고 난민, 빈민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하고 남아공으로 떠났다.

하지만 거기서 바이러스에 감염돼 건강이 악화됐다. 1년만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게 됐다.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2014년 미국으로 돌아와 치료를 받았다.

그러다 브라이스 씨는 한 논문을 보게 된다. 어머니 없이 자란 아이가 건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였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됐고 어머니의 존재조차 알지 못하고 살아온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2016년 11월, 그는 어머니를 찾기로 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이름과 생년월일 뿐. 우선 페이스북으로 이름을 검색해 수백명의 계정을 뒤졌다. 전 미국 대사, 전 한국 군인, 유엔 직원 등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알아봤으나 실패했다. 한국 신문과 방송, 경찰, 영사관 및 대사관에도 연락했으나 소용 없었다.

어려움 끝에 브라이스 씨는 서울글로벌센터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찾을 수 있었다. 혼인관계수리증명서 재발급을 받으면 주민등록번호를 알 수 있게 되고, 주민번호만 알면 신상 파악하는 건 쉬울 것이란 조언을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발견하기 힘들었다. 교회에 연락해보라는 조언을 듣고 거주지 인근 한인 교회와 펜실베니아 랭커스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한국 교회와 연락이 닿았고 마침내 2017년 6월 대구의 한 교회를 통해 어머니를 찾았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스미스 씨와 그의 어머니 /이형석 기자 leehs@

브라이스 씨는 한국으로 들어와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시 어머니는 향수병 때문이 아니라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 온전히 아이를 키울 수 없었던 상태였다.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오해하고 향수병이나 바람이 난 것으로 치부해온 것이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미국에 있을적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루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이가 살이 빠져 삐쩍 말라있어 놀랐다. 어디가 아픈건지, 무슨 이유로 그런건지 생각해보니 자신이 밥을 챙겨주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어머니는 이 얘기를 하면서 목이 메이고 잠시 고개를 떨궜다. 브라이스 씨는 그런 어머니를 이해했다.

브라이스 씨와 그의 어머니는 만나지 못했던 25년의 시간을 짧게나마 함께 채우고 있다. 한국 곳곳을 함께 여행 다니며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와의 소중한 시간을 뒤로하고 브라이스 씨는 생활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브라이스 씨는 어머니와 함께할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 어머니 곁에 있을 수 있도록 한국으로 들어올 방법을 찾는 중이다. 지금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 데에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 MBA 등 여러 경로를 모색하며 한국에서 어머니와 함께 있을 모습을 그리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심하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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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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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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