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전선형 기자] 박진감 넘치는 영화 속 자동차 액션을 보고 있을 때 우리 몸에선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그리곤 주인공이 된 것처럼 움찔대면서 영화에 빠져든다. 그런데 가끔씩 의문이 든다. 빗발치는 총알을 막아주고 끊어진 다리를 넘던 그 차,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을까?
◆ 무너진 터널 속에서 35일을 버틴 K5

지난 8월 개봉한 영화 ‘터널’. 무너진 터널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남자가 무려 35일 동안 자동차와 핸드폰에 의지하며 생존을 위해 사투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 보고 나오는 사람마다 하는 소리가 있다. “그 차 K5 아냐?”
영화 속에서 K5는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한다. 터널 붕괴로 콘크리트와 철근들이 무너졌음에도 K5의 강판은 온전한 모습을 유지한다. 때문에 하정우는 온전한 차 안에서 잠도 자고 음식도 먹는다.
실제 신형 K5는 미국의 IIHS(고속도로보험협회)에서 시행하는 지붕 강성 테스트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붕 강성 테스트는 전복 상황에서 탑승객의 생존 공간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차체 상부 일부분(5인치까지, 12.7cm가량)에 압력을 가해 공차 중량의 4배 이상 힘에도 생존 공간이 유지돼야만 우수(Good) 등급이 부여된다.
K5는 강판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51%를 적용했다. 차체 구조 간 결합력을 높이는 구조용 접착제 사용도 6배가량 늘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K5의 경우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이 높다”며 “다만, 영화 터널에서도 자세히 보면 차 주변으로 약간의 공간 확보가 돼 있는 상태로 상황(무너짐의 정도)에 따라 (강판의 버팀 정도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총알도 막아주는 벤츠 S클래스 가드

“이거 방탄유리야!”
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에서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주인공인 원빈이 악당 김희원이 타고 있는 차의 앞유리를 향해 총을 발사하지만 유리는 깨지지 않고, 이때 김희원은 원빈을 비웃으면서 이 말을 내뱉는다.
당시 김희원이 타고 있던 차는 ‘총알을 막아준다’는 벤츠 S클래스 가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차는 가드 차량은 아니고, 방탄유리를 단 구형 S클래스 차량이라는 게 벤츠의 해명(?).
그러나 총알을 막는 차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지난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 풀만 가드가 그 주인공. 영화 아저씨에서처럼 ‘방탄유리’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차량 전체 유리는 폴리카보네이트로 코팅했고, 그걸 여러 장 겹쳐 완벽한 방탄 기능을 완성했다. 또 차체와 외부 패널 사이에는 고강도 차체 구조물을 넣었으며, 패널 안쪽에는 방탄복에 사용되는 아라미드섬유 소재를 적용했다.
차를 움직이던 중 지뢰 등 폭발물로 인해 타이어가 찢어져도 기존 속도를 유지하면서 계속 달릴 수 있다. 이때 최대 속도는 100km다. 이 차는 불이 나도 걱정 없다. 트렁크에는 자동으로 화재를 진화하는 소화액이 들어 있고, 산소통을 싣고 다니며 화생방 공격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텀블링에도 멀쩡한 BMW 뉴 M3

액션 영화의 진수 ‘미션 임파서블’. 이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차는 BMW다. 특히 5편 ‘로그네이션’에는 BMW가 뉴 M3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영화 속에서 뉴 M3는 주인공 톰 크루즈가 미션 수행을 위해 타고 다니는 주력 차로 나온다. 좁은 도심 골목길을 빠르게 지나가고, 도심 속 드리프트는 물론 계단 위를 날고도 멀쩡하게 주행하는 등 스포츠카가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펼친다. 마지막에 몇 번의 텀블링 끝에도 안전하게 살아서 주행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지만, 자동차 전문가들은 뉴 M3라면 ‘가능할 법도 하다’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뉴 M3는 6기통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돼 최고출력 431마력과 최대토크 56.1kg·m의 괴물 같은 힘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 만에 주파한다. 실제로 영화 속 M3는 수백 개의 계단을 내달려 내려가고, 시속 100km 이상 후진 질주하는 차로 등장한다.
BMW 뉴 M3는 날렵한 움직임과 빠른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차축을 제작했다. 앞 차축은 가벼운 알루미늄을 적용해 일반적인 강성 차축보다 5kg이나 무게를 줄였다. 또 알루미늄 보강판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등의 부품을 사용해 차량 강성을 높였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