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스타톡] '어느 날' 김남길 "우리 모두 남모를 아픔 하나씩 있잖아요"

기사입력 : 2017년04월06일 16:00

최종수정 : 2017년04월06일 16: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주연 기자] 사랑하는 이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 사랑하는 이가 죽은 후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일. 사랑하는 이를 온전히 떠나보내는 일. 그리하여 사랑하는 이가 없는 세상을 홀로 다시 살아가는 일. 

지난겨울 재난 현장 한복판에 섰던 배우 김남길(36)이 이번엔 상처를 품은 남자가 돼 돌아왔다. 신작 ‘어느 날’을 통해서다. 지난 5일 개봉한 이 영화는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돼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가 서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알다시피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근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으니까 확 다르게 다가오는 거예요. 그때가 영화 ‘살인자 기억법’ 촬영 중이었죠. 연쇄 살인마 역할이라 제 안의 폭력성이 극대화돼있었어요. 그래서인지 감성적으로 시나리오가 와 닿았고요. 진짜 혼자 펑펑 울었죠(웃음). 원신연 감독님이 ‘눈 왜 그렇게 부었어?’라고 물으실 정도로요. 전 ‘이제 착하게 살래요’라고 했고요(웃음). 아무튼 그런 변화가 있었어요. 확실히 사람이 처한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는 걸 느꼈죠. 그래서 관객들에게도 이 정서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물론 그렇게 출연을 결정한 후에도 고민은 있었다. 처음 김남길이 출연을 꺼렸던 바로 그 이유. ‘영혼이 돼 살아 움직이는 여자, 그 영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 전 영화는 사실주의에 가까워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요. 그래서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과학적으로 이걸 어떻게 증명시킬 것인가에 대한 의문과 고민이 많았죠. 하지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어떻게 보면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삶을 사는 게 우리니까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드리게 됐어요.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죠. 근데 또 저희 영화가 주제 의식은 명확하게 짚어주잖아요. 그 안에 내용은 누구나 그렇게 사는, 우리의 삶을 보여줬기 때문에 좋지 않았나 해요.”

결국 김남길이 꼽은 ‘어느 날’의 백미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우리의 삶과 맞닿아있기 때문”이었다.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관객에게 온전히 전달됐다면, 그건 김남길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상처를 숨긴 채 일상을 살아가는 남자, 하지만 뒤에서는 그 아픔에 몇 번이고 무너지는 남자, 김남길은 강수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의 감성을 움직였다.

“배우마다 다를 수 있는데 전 차라리 센 감정을 표현하는 게 더 쉬워요. 뭔가 감추고 있으면 어색하죠. 그런데 강수가 그래요(웃음). 내재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막상 행동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움직이죠. 그래서 그냥 자괴감에 빠진 느낌보다는 늘 있는 아픔이니까 혼자 있는 공간에서만 슬픔을 꺼내는 느낌으로 표현했어요. 반면 밖에 나와 있을 땐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자는 생각으로 임했고요. 더 편하게 하려고 했죠.”

그가 더 자연스럽게 강수를 표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은 ‘진짜’ 김남길을 데리고 오는 것. 다행히도(?) 강수의 성격과 꽤 비슷한 부분이 많아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제 모습을 투영해서 보여주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어요. 말투 역시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진짜 쓰는 거죠. 우리가 아픔이나 비밀은 모두 한두 개씩 다 있잖아요. 사회적으로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니까 그걸 감추는 거죠. 사회는 그런 개인적인 정서를 다 헤아려주지 않으니까. 물론 실제 성향도 강수와 비슷하고요. 제가 다정다감하거나 간지러운 표현을 잘 못해요(웃음). 툴툴거리고 ‘싫어’가 버릇처럼 나오는 츤데레 같은 면이 있죠. 그런 부분을 표현하면 덜 오글거리지 않을까 했어요.”

성격 이야기가 나온 김에 보다 많은 예능에 출연,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건 어떠냐는 질문을 추가로 던졌다. 대중에게 김남길은 진지하거나 차가운 이미지에 가깝지만, 사실 그의 성격은 정반대다. 친근하며 유쾌한 달변가이자 다변가. 짓궂은 농담을 즐기는 장난꾸러기 같은 면도 다분하다.

“아무래도 무거운 작품, 연기를 많이 해서 그런 이미지나 편견이 많은 듯해요. 그래서 간혹 제가 까칠할 거라고 예상하고 다가오지 못하는 분들도 계시죠. 막상 알게 된 후에 ‘어? 의외네’라는 분도 계시고.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 또한 저의 여러 가지 모습 중 하나니까요. 그것도 나고 또 지금 이것도 나고(웃음). 상대적인 듯해요. 어떤 사람과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죠. 예능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솔직한 모습이 좋을 수도 있지만, 그게 잘못 전달돼 출연 작품이나 동료들에게 해가 될 수도 있으니까 아무래도 조심스럽죠. 그리고 이번에 ‘인생술집’ 출연해 보니 정말 예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고요(웃음).”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오퍼스픽쳐스·CGV아트하우스>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