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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언제까지 재간접만 하게 할거야

기사입력 : 2017년04월05일 10:35

최종수정 : 2017년04월05일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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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 해외투자 대부분 위탁운용...운용 자생력 길러야

[뉴스핌=박민선 기자] 안하던 운동을 시작했다. 평생 숨쉬기 외엔 운동이란 걸 해본 적이 없기에 마음 먹기가 여간 어려웠던 게 아니다. 어설프게 한번 '맛'을 보고 나니 두번 가기는 더 어려웠다. 안쓰던 근육들은 '곡소리'를 내 듯 곳곳에서 당기고 쑤셔댔다. 수천번도 넘는 갈등과 번뇌를 거듭하며 두달 여가 지난 지금, 동작들이 서서히 몸에 익고 타고난 대나무 근육들도 처음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운동을 마치고 가는 길엔 '이러다 '몸짱'되는 거 아닌가'하는 콧방귀 유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해외펀드 시장이 자리잡기 시작한지 어느새 10여년이다. 해외투자란 말만 들어도 덜컥 겁부터 나는 시기도 있었지만 이젠 외계어 같던 용어들도 제법 귀에 들리고 손에 익었다. '저금리 시대'로 촉발된 투자자산 다양화까지 더해지면서 해외펀드 잔고는 최근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각 운용사가 소위 '잘 나간다'고 추천하는 펀드들의 면면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삼성, 한투 등 익숙한 운용사 이름이 앞에 붙어 있지만 뜯어보면 운용은 미국 또는 유럽의 낯선 운용사들이 도맡아 하고 있는 상품들이 십중팔구다.

검증된 운용사에 위탁해 고객들에게 좋은 수익률을 돌려주는 것이 '윈윈' 아니겠느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어줍짢게 흉내내기보단 검증된 현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것이 맞다는 논리인 것이다.

초기만 하더라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얘기였다. 현지 네트워크나 정보분석 능력 등도 없이 '근자감(근거없는 자신감)'만 내세워 직접 해외시장에 투자하겠다는 건 어불성설 아닌가.

하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그 기조엔 딱히 변화가 없다. 대형사들조차 위탁운용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고 글로벌화에 대한 전략은 진척될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어쩌면 한 두 번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괜한 '맛'을 본 것이 이들에게서 용기마저 앗아갔을 지도 모른다.

최근 운용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TDF(타깃데이트펀드) 역시 같은 현상의 반복이다. 삼성자산운용(캐피탈그룹)과 한국투자신탁운용(티로프라이스), KB자산운용(뱅가드)은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상품명에 '한국형'이라는 겉옷만 입힌 채 열띤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의 성공 사례를 도입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꾸려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데자뷰' 같은 이들의 전략을 보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 TDF를 생산해낼 날이 올 것이란 기대를 섣불리 가지기란 힘든 게 사실이다.

자산운용업계의 운용자산 규모는 날로 불어나고 있다. 동시에 국민연금 등은 일제히 수익률 제고와 분산투자를 위해 해외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상황이다. 해외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의 노후를 책임져야 할 운용자금들이 얼굴도 모르는 파란눈 외국인에게 맡겨지는 일을 언제까지 반복해야 하는 걸까.

위탁운용을 통해 수수료 중 일부를 취득하는 달콤함에 빠져있는 운용사들이 수익의 유혹을 뿌리치고 굴레를 벗어나려면 큰 각오가 필요할 것이다. 단기 성과가 아닌 글로벌 현장에서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위해 이를 악물고 당기는 근육, 쑤시는 몸살을 이겨내겠다는 각오를 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처음은 늘 어렵기 마련이고, 관성은 생각보다 강하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겨야만 장수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기고 나아가 몸짱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당신들의 체력이 곧 국력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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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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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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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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