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싱글라이더' 이병헌 "지금의 행복 생각하며 살아가겠죠"

기사입력 : 2017년02월23일 09:30

최종수정 : 2017년02월23일 09:30

[뉴스핌=장주연 기자] 재벌과 정치인의 뒷거래를 도와주던 정치깡패(내부자들, 2015), 희대의 사기범(마스터, 2016). 최근 선 굵은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배우 이병헌(47)이 모처럼 새로운 모습으로 극장가를 찾았다. 그간 보여준 강렬한 카리스마 대신 가슴 절절한 감성을 입었다. 신작 ‘싱글라이더’를 통해서다.

22일 개봉한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던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중 이병헌은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진 가장 강재훈을 열연, 섬세한 감성 연기로 또 한 번 클래스를 입증했다.

“감성이 살아있는 영화를 보기 힘들었어요. 워낙 범죄, 액션, 오락 영화가 홍수처럼 쏟아져서 시나리오 자체가 없었죠. 한쪽 장르에 치우치다 보니 감성 영화 발전 속도는 더뎠던 거예요. 저도 장르 편식을 안 하는 편인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제가 이런 작품에 갈증이 심했다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됐죠. 액션 등 유행하는 장르도 좋지만, 아주 디테일한 감성을 따라가고 표현하는 거에 배우로서 기쁨이 있어요.”

이병헌에게 배우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 섬세한 감성 표현은 그야말로 감탄스럽다. 실제 이 영화의 백미는 이병헌의 연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병헌은 눈빛, 호흡, 몸짓 하나하나에 각기 다른 감정을 담았다. 많은 대사 없이도 베테랑의 연기는 매 순간 번뜩인다.

“내 감정이 왜곡되지 않게 애를 썼죠. 대사가 많이 없으니까 자칫하면 잘못 전달될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표정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진 않았어요. 표현하려 애쓰기보다 가만히 느꼈죠. 관객은 배우의 눈썹 움직임보다 기운으로 주인공의 감정을 전달받아요. 그래서 전 연기할 때 오로지 그 상황을 생각해요. 그래야 감성이 나오죠. 표정을 생각하는 순간 감성은 깨져요. 나를 바라보려 할 땐 이미 감정 밖으로 나온 거죠.”

혹 풍부한 감성 연기가 세월과 경험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40대 남자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 그 세월을 겪고 살아온 자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이 있을 거라 믿었다.

“맞아요.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생활 패턴이나 연기할 때 문득문득 느끼죠. 과연 이런 기분, 이런 감정을 내가 예전에도 느낄 수 있었을까 싶어요. 설령 그런 감정을 연기했다고 해도 그건 힘겹게 끄집어낸 거겠죠. 근데 그게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는 아닐 거예요. 가장 큰 영향은 아무래도 아들이겠죠.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는 것. 아이를 낳은 후, 이제서야 깨닫게 되는 느낌이 많죠. 여러 가지로.”

영화가 주는 묵직한 메시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병헌은 “짐을 안고 열심히 살아가는 게 어쩌면 어리석은 삶일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다만 아이러니한 게 그런 깨달음을 관객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선택해 놓고 나 자신은 그렇게 안 사는 거예요. 서부 영화 찍느라 미국에 4~5개월 가 있고, ‘마스터’ 찍는다고 필리핀 가고, 2개월 남짓한 사이에 ‘싱글라이더’ 찍겠다고 호주에 가고(웃음). 그래도 이 영화를 찍으면서 분명 영향은 받았어요. 살면서 문득문득 뒤돌아보고 주변을 보게 되겠죠. 지금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생각 못 하고 앞만 보고 가는 건 아닐까 잠깐씩 서볼 거고요.”

이병헌은 자신이 느낌 이 감정을 고스란히 관객들도 느낄 수 있길 바랐다. 만일 그렇게 될 수 있다면, 그건 이병헌에게 흥행만큼이나 더 값진 선물로 남을 거다. 

“이 영화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는 분은 존재할 거예요.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 중에 ‘싱글라이더’가 인생영화라고 하는 분도 있을 거라 믿죠. 이 영화가 내게 준 느낌과 의미가 그렇듯요. 사실 ‘번지점프를 하다’나 ‘달콤한 인생’은 흥행했다고 볼 수 없죠. 하지만 여전히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되고 지금도 찾아봐요. 그런 게 배우에게는 소중해요. 어떻게 생각하면 더 큰 영화의 힘이고요. ‘싱글라이더’도 누군가에겐 작품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