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코스피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이틀 연속 소폭 하락했다. 대외적으론 미국의 3월 금리인상 우려, 대내적으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6포인트(0.06%) 내린 2080.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9.27포인트(0.45%) 내린 2072.57로 출발한 뒤 지지부진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의 3월 금리인상과 환율 조작국 지정, 보호무역주의 강화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에 삼성그룹주가 동반하락한 것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3억원, 65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113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기관 가운데 금융투자와 연기금이 각각 663억원, 46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322억원 규모의 순매수 물량이 유입됐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및 보호무역주의 강화, 환율 조작국 지정 우려에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악재일 수 있지만 갤럭시S8 출시 모멘템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업종이 2.4% 내리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어 보험(-0.58%) 기계(-0.46%) 서비스(-0.33%) 섬유·의복(-0.21%) 업종 등도 내렸다. 철강·금속(0.63%) 비금속광물(0.42%) 화학(0.33%) 운송장비(0.33%) 전기가스(0.28%) 업종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하며 190만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우(-1.05%) 삼성물산(-1.98%) 삼성생명(-1.40%), 삼성엔지니어링(-1.21%) 등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1% 가까이 상승했다. 장중 3%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포스코 등은 1% 넘게 올랐다.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 흡수합병 결정에 11%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했다. 전날보다 2.12포인트(0.34%) 오른 618.70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