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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회는 여기에' CEO들이 들려주는 중국투자 가이드

기사입력 : 2017년02월09일 16:36

최종수정 : 2017년02월10일 10:54

빅데이터, 친환경차, 환경, 바이오, 헬스케어, 스포츠 등 각광

[편집자] 이 기사는 2월 8일 오전 10시0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배상희 기자] 경제성장 둔화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등으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기업 및 투자기관들에게 최대 블루오션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거대한 인력과 자본, 최대 소비력까지 갖추고 있는 중국에서는 2017년 빅데이터, 신에너지자동차, 환경보호, 바이오, 헬스케어 등이 고성장 분야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기업들은 이같은 산업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기술혁신과 사업다각화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중국 유명 기업잡지 잉차이(英才)가 중국 산업 분야별 기업 대표들을 통해 진단한 2017년 핵심 투자 기회를 살펴본다.

칭화유니그룹 “빅데이터 저장기술 성장잠재력 간파해야

중국 대표 반도체그룹 칭화유니그룹(紫光集團)의 자오웨이궈(趙偉國) 회장은 2017년 빅데이터 저장기술에서 투자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정보 산업분야는 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함께 전대미문의 성장기회를 창출했고, 특히 빅데이터 산업의 발전과 함께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과 대량의 데이터 저장 산업이 빠르게 동반 성장하고 있다.

자오 회장은 향후 낸드플래시와 저장시스템, 저장보안 기술 등을 포함한 데이터 저장 산업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인터넷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 영역에서는 일정한 거품이 있지만 기술 영역에서는 현재 큰 거품이 없다면서, 일부 기술기업이 실패하는 것은 기술 노선을 잘못 선정한 데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즉,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보톈환경 “수처리·토양 환경보호 정책 수혜 확대될 것”

수처리, 토양복원 등의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톈환경(博天環境∙Poten Enviro)그룹의 자오리쥔(趙笠鈞) 회장은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환경보호 정책을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자오 회장은 현재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고 정부 역시 환경보호 문제를 중시하며, 많은 역량을 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향후 중국당국이 법률법규, 정책, 세수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이에 따른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는 만큼, 2017년 환경보호 산업은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지난 2015년 수질오염 방지 및 정화 액션플랜인 수십조(水十條)에 이어 2016년에는 토지오염 방지와 회복을 위한 액션플랜 토십조(土十條)를 발표한 만큼, 수처리와 토양복원 분야에 대한 투자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 금성의약 “바이오 제약, 의약분야 거대 잠재 시장”

금성의약(金城醫藥) 자오예칭(趙葉青) 회장은 바이오 제약에서 성장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자오 회장은 올해 의약분야 중 특히 항생제 분야의 경우 안정 속 성장 국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5~2016년 항생제 산업이 이미 저성장 주기를 지나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근거다. 아울러 전통적인 미생물 발효 분야가 바이오제약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신성장 기회를 창출하는 거대 잠재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오제약은 현재 의약업계가 가장 우선시하는 발전방향이며, 그 다음은 중의약 분야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의약 현대화 산업 분야에 적지 않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의료서비스, 건강관리 등 방면도 투자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 베이징신에너지자동차 “친환경차와 스마트교통, 최대 투자처로”

베이징 신에너지 자동차 주식유한공사의 정강(鄭剛) 총경리는 2017년 고속성장이 예상되는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단연 최고의 투자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총경리는 향후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중국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기술력 향상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자동차 산업 불황 가능성도 있지만, 친환경 자동차 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친환경 자동차 산업의 핵심부품 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서 큰 성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 무인자동차, 스마트시티 등의 기술이 응용될 경우, 스마트교통 시스템 산업에 있어서도 거대한 투자의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바이두, 칭화유니그룹>

◆ 화타이자동차 “배터리 기술, 친환경차 생존경쟁의 관건”

중국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 화타이(華泰)자동차의 장훙량(張宏亮) 상무이사는 친환경차 시장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배터리와 마이크로칩 등 관련 기술 보유 여부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장 상무이사는 지난 3년간 친환경차 산업은 급성장했지만 개인소비 수요는 여전히 지방별 우대정책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어서, 지역별로 친환경차 수요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중교통, 물류, 리스 산업에서의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에는 친환경차 보조금 정책이 사라지고, 각종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의 원가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배터리, 마이크로칩 등 종합 기술역량을 보유한 기업들이 유관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생산 원가 또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30~40% 정도 절약할 수 있는 만큼 미래 친환경차 산업에서 큰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그의 관측이다.

◆ 치피랑 “변화하는 중국인 소비 트랜드에 집중해야”

중국 최대 캐주얼 의류 브랜드 치피랑(七匹狼)의 저우샤오슝(周少雄) 회장은 소비구조와 중국인의 소비트랜드 변화 흐름에 맞춰 투자의 맥(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 중국 소비구조의 변화와 소비력 확대, 관련 문화산업의 발전은 기업들에게 매우 다양한 성장의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 새 중국경제가 중∙저속 성장의 뉴노멀 시대에 진입하면서 성장속도가 둔화됐지만, 중국인의 소득수준 향상과 함께 일부 영역에서의 소비는 늘고 있다. 아울러 온라인 및 모바일 시장 확대 속에 온라인 전자상거래가 핵심 소비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중국인들의 관심 또한 해외제품, 문화관광 산업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유행에 민감한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일 경우 특별히 중국 소비자의 새로운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저우 회장은 강조했다. 혁신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소비형태를 제고하고, 혁신성 제품을 개발해 수익창출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 베올리아 차이나 “공업 환경보호산업, 거대 블루오션 될 것”

프랑스 수처리업체인 베올리아 중국지사의 저우샤오화(周小華) 총경리는 공업 환경보호 산업에서 거대한 수익창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015년 1월 신(新)환경보호법 출시와 함께 환경보호 및 벌금∙처벌 관련 규정 또한 연계 적용되고 있으며, 정부 차원의 환경보호 관리 감독 또한 이미 각 성(省)의 관례적 행위가 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수질오염과 쓰레기 처리 등 환경보호 영역은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기업들은 이미 앞다퉈 환경보호 산업으로 진출한 상태며, 이 같은 현상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후에는 금융자본 중심 기업과 자체기술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의 두 가지 유형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다시 말해, 자본력 또는 기술력 중 어느 하나라도 확보해야 관련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공업환경보호 영역에서 수요가 늘면서 거대한 상업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민관협력사업(PPP) 방식을 활용할 경우 더 많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페이허 유업 “분유시장 성장, 국산 브랜드 경쟁력 확대”

중국 대표 분유 제조기업인 페이허(飛鶴)유업의 렁유빈(冷友斌) 회장은 중국 국산 분유 브랜드가 제품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전면적 ‘두 자녀 정책’으로 중국 인구는 매년 150만~200만명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구 증가에 따른 유제품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 페이허는 46억위안 정도의 판매액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최소 3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된다.

정책적 영향으로 향후 1개의 기업이 최대 3개 브랜드의 제품만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 분유시장은 포화 국면도 완화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분유 생산업체는 60여개에 불과하나, 약 2000여개의 제품 브랜드가 생산되고 있다. 이는 가짜 제품이 난무하는 악성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분유 제품에서 수 차례 문제가 발생, 소비자의 신뢰도 또한 크게 추락했으나, 중국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및 기업의 성장, 소비자 정보 교류, 국산 제품의 인지도 상승 등으로 중국 분유 제조산업이 또 다시 주목 받을 것으로 렁 회장은 전망했다. 모든 생산공정의 자동화, 자체 배양 농작물로 사료 가공, 자체적인 젖소 양육 등을 통해 제품의 품질 안전 강화에 노력하며 성장의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다우케미칼 차이나 “에너지절약과 환경보호 거대 호재 기대”

미국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칼 중국지부의 린위린(林育麟) 총재는 2017년 다양한 투자 기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7년은 중국경제 성장모델 전환과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우 많은 투자의 기회가 발생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신기술 수요가 확대될 자동차 산업과 거대한 성장 여력이 남아있는 식품안전 분야를 꼽을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절약 및 배기가스 배출규제 정책에 따른 관련기업의 대형 수혜도 예상된다. 린 총재는에너지 절약 및 환경보호 산업을 핵심 투자 분야로 선정하면서 특히 수자원 이용, 공업폐수 처리 산업이 향후 수년간 거대한 투자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 싱파이 “스포츠, 문화, 건강 3대 투자분야서 수익 창출”

스포츠,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 관여하는 싱파이(星牌)그룹의 간롄팡(甘連舫) 회장은 스포츠, 문화오락, 헬스케어 등 3대 산업을 주목했다.

현재 중국 스포츠 산업은 서방국가들과 비교해 발전속도가 여전히 더디지만, 중국 당국의 정책적 지원, 전국민의 소득증대와 스포츠에 대한 관심 등으로 미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산업 외에 문화오락과 헬스케어 산업 또한 미래 유망 투자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 중국표준건설그룹 “일대일로 통한 해외시장 진출 기회 주목”

건축 장식설계 및 시공사업을 담당하는 중국표준건설그룹(BWCG) 천샤오둥(陳曉東) 회장은 정부 당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정책 시행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이 새로운 투자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으로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는 70~80년대 ‘도시화 1.0’ 정책을 시행한 이후 현재는 ‘도시화 2.0’ 단계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여전히 건설업계의 진출 및 성장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한 건축업계의 진출 및 투자 러시가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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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시공사 교체되나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장기간 표류한 부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정상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교체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시공사가 전면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2029년 개항이 사실상 물 건너가면서 국토부가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공사측은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을 포함한 게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공사 입찰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수의계약으로 결정된 만큼 국토부가 재입찰을 진행해도 대체 시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양측이 자신들의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상당기간 평행선을 달릴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공사 개요 및 국토교통부, 현대건설 컨소시엄 간 부지조성공사 기본설계 조건 입장 차이.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 현대건설 "국토부 공기·공사비 못 맞춰… 안전 1순위" 8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기본설계안 변경 사유를 담은 시공단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타당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수의계약 취소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개항 연기는 막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이번 주 중으로 정부에 공사기간을 기존 7년에서 9년으로 연장해야 하는 사유를 담은 설명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컨소시엄은 지난주 국토부에 기본설계도서를 제출하면서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제시했다. 국토부는 즉각 입찰공고에 제시된 공기(84개월)보다 2년이 더 필요한 구체적 사유와 설명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다. 가덕도신공항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한 공항 시설 전반을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 유지됐다. 현대건설은 최대 깊이 60m에 달하는 대심도의 연약 지반을 매립해야 하는 공항 부지 특성상 지반 개량을 위해 해상 구조물인 케이슨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만든 뒤 해상으로 옮겨 바다에 가라앉힌 다음 안에 흙이나 모래를 채우는 방식으로 설치한다. 이 과정에서 약 7개월의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업지 주변은 태풍이 발생하면 파도가 12m에 이르는 먼바다에 해당하는 지역이기에 높은 파도에 대비한 안전 시공법도 적용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예비타당성 조사보고서에도 "파랑의 영향을 크게 받는 12월~2월이나 태풍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7월에는 해상작업일수가 한 달에 10일 미만"이라며 "해상운반, 거치, 케이슨 속채움 등의 해상작업이 어렵다"고 적혀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6개월간 25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사업성을 재검토한 결과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설계하려면 108개월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현재로서는 기본설계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공사비 역시 정부가 내놓은 10조5000억원보다 최소 1조원을 증액해야 한다는 뜻도 내비쳤다. ◆ 형평성 안 맞아 시공단 바꾼단 국토부… 업계 반응은 "글쎄" 부산시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적정 공사 기간과 현장 여건, 시공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건설 계획을 제시해달라"며 "지역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신속히 착공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국토부도 강경한 입장으로 맞섰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 기간을 준수하지 않으면 재입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즉시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회의를 구성해 차회 입찰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 또한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이 국토부가 내건 조건에 맞춰 기본설계를 보완해온다면 그에 맞춘 조치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플랜B'를 가동할 수밖에 없다"며 재입찰 검토에 힘을 실었다.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부터 공기 준수를 주요 요건으로 내세운 만큼 현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입찰 의사를 보였다가 포기한 타 건설사와의 형평성에 위배된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선 국토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실격 처분(DQ)을 내리고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보다 공기 협의를 하는 방향이 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에 더욱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항 건설 자체가 고난도인데다 해상 매립까지 수반하는 공사임에도 주어진 기간이 과도하게 짧다 보니 선뜻 손을 드는 회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서다. 최초 입찰 때도 이 같은 이유로 네 차례나 입찰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롭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크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국토부는 3개사까지 참여 가능한 것으로 조건을 수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박영강 동의대 명예교수는 "파도가 많은 외해에 속하는 가덕도 앞바다에 플로팅(해상에 부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식)과 같은 획기적인 공법을 적용하는 데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훈구 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5-05-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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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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