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연말상여금에 수시입출식 예금과 CMA 증가
[뉴스핌=김은빈 기자] 지난해 12월 시중통화량이 전월에 이어 2400조원대를 유지했다. 증가율 역시 7% 안팎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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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6년 1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시중통화량(광의통화・M2)는 240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0.03% 증가했다. 시중통화량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6년 4월부터 7% 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광의통화는 현금을 포함해 즉시 현금화할 수 있는 2년 미만의 정기예적금 등의 금융자산을 말한다.
경제주체별로 살펴보면 가계가 8조원 증가했고 기업이 3조6000억원 늘어났다. 반면 보험사, 증권사 등을 포함하는 기타금융기관은 5조6000억원 감소했다.
연말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성욱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연말상여금이 들어오면서 가계부문이 증가했다”면서 “반면 기업이나 기타금융기관의 경우, 연말에 각종 결제와 재무비율 관리로 인한 단기자금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출요인에도 불구하고 기업부문에서 증가가 나타난 것에 대해서 신 과장은 “정부의 예산집행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유입요인(정부예산집행)과 유출요인(결제, 재무비율관리)이 상쇄되면서 증가의 형태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전월 대비 3조7000억원, 기타통화성금융상품이 5조1000억원 늘어났다. 기타통화성금융상품 중에 CMA가 크게 증가했다.
신 과장은 “연말상여금을 받은 가계가 일시적으로 돈을 예치하기 위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CMA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익증권은 4조7000억원, 2년 미만 금전신탁은 4조원 감소했다. 2년 미만 금전신탁 중에선 법인들이 단기자금으로 많이 쓰는 MMT가 크게 줄어들었다.
12월 현금성통화(협의통화・M1)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땐 12.4%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유동성을 나타내는 Lf(평잔)는 전월보다 0.1%감소했다. 전년 동월비로는 8.1% 늘었다. 국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하는 광의 유동성 개념의 L(말잔)은 전월 말 대비 0.3% 감소했다. 전월 말 대비로는 7.5% 증가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