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작년 말부터 가파른 상승을 이어오던 IT주에 대한 시장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또한 최근 코스닥 시장이 IT관련주 외에 대부분이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시장에선 반도체 호황은 물론 OLED는 중국 투자에 힘입어 IT업종이 계속 랠리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장밋빛 전망 일색이던 시장에서 속속 '주가 고점'을 우려하는 주장이 제기됐고, 지난주부터 코스닥 IT 관련주들 주가도 주춤해지는 분위기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IT 종합지수는 지난해말 저점을 찍고 올해초까지 한달여만에 13% 가까이 올랐다. 다만 최근 해당 지수는 고점대비(1월 9일, 824.95) 3.4% 가량 하락했다(25일 기준).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지만 전반적인 지수의 흐름을 살펴보면 가파른 상승 기조가 확연히 둔화되는 모습이다.(아래 그림 참조)

시장에선 이 같은 미묘한 변화가 지난 16일(월)을 기점으로 시작됐다고 했다. 지난 16일은 업계에서 최초로 OLED 관련주에 대해 중립적인 시각의 리포트가 나온 날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도 전해진 것도 IT주 약세에 영향을 줬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 16일 삼성증권이 업계 처음으로 IT업종(OLED)에 대한 전망을 중립으로 낮췄다. 시장의 IT주에 대한 시각이 미세하게 변화하는 것 같다. 대장주인 삼성전의 CEO 리스크도 부각되면서 전반적인 주가가 꺾이는 느낌"이라고 전해왔다.
지난 16일 장정훈 삼성증권 IT업종 담당 연구원은 'OLED 2017-이제 수요가 답할 차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내용을 살펴보면 OLED 장비주들이 실적은 올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 같은 실적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원은 "장비주들의 실적은 올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겠지만 주가는 실적에 선행해서 수주 모멘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되는 특징이 있다"며 "실적이 좋아지니 장비주를 가져가는 것은 리스키하다"고 주장했다.
그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춘 AP시스템은 1월초 3만원 고점을 찍고 현재 2만7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외 패널 제조사의 공격적 OLED 증설은 고점을 지났다"며 "장비주는 수주에 따라 이익의 진폭이 크기에 올해 매출로는 사상최고를 기대하지만 이미 지난 1년동안 주가가 98% 가량 급등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가 투자 의견을 조정한 또다른 종목인 덕산네오룩스도 16일 당일 긴 음봉을 그린 후 최근 2만6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종목은 지난 연말까지만해도 3만1000원대에서 거래됐다.
대형주 역시 이 같은 '고점 논란'이 있다. 지난 24일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이후 사흘 동안 7% 가까이 하락하며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원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중국 패널업체들의 10세대 이상급 투자가 진행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이에 대한 뚜렷한 전략 방안을 내세우지 못한데 기인한다"고 풀이했다.
이어 "추세적인 주가상승을 위해선 P10공장을 통한 명확한 향후 로드맵 제시와 OLED 사업부의 경쟁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관들 사이에서도 IT관련주가 추세적인 상승 여력은 있다고 판단하지만, 이르면 1분기 중 기존 물량을 한번 정리하고 갈 필요는 있다는 분위기가 흘러나온다.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IT 관련주가 더 갈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가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1분기 동안 지속될 지 반기 혹은 올해 계속될 지에 대한 논란은 있다"며 "개인적으론 현재 시장에 심리가 너무 쏠려있는 것 같아 2~3월 중 한 번은 팔아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