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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나라' 대학 진학 꿈 이룬 '고려인 후손' 김일랴 학생

기사입력 : 2016년12월30일 17:11

최종수정 : 2016년12월30일 17:11

[뉴스핌=김범준 기자] "저를 장학생으로 뽑아주셨기 때문에 저는 경제적인 고민보다는 학교생활이나 공부 같은 더 중요한 문제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남에게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미덕을 배웠습니다."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한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 김일랴(여·23) 학생 <사진=건국대학교 제공>

비행기로 4200km를 날아온 한 소녀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 김일랴 학생(여·23)이 2017학년도 건국대 외국인 특별전형에 합격했다. '할머니 나라' 한국으로의 유학 꿈을 이룬 것이다.

김일랴 학생의 이름은 1937년 구소련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할머니의 성함인 '최일화'에서 따왔다고 전한다. 김씨에게 한국은 '할머니의 나라'로, 멀지만 궁금한 곳이었다.

김씨는 미국 유학길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의 대화에서 고려인의 후손이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그날 이후 고려인의 후손으로 한국에 가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4년 모은 돈 4000만원을 들고 한국에 처음 방문해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웠다. 하지만 이내 돈이 떨어지자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김씨는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서도 다시 한국으로 유학오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를 모았고, 이를 눈여겨 본 현지 고려인협회와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지난해 건국대 측에 김일랴 학생을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건국대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고려인 교포사회의 장학생 지원 요청으로 '고려인 후손을 위한 장학 제도'를 만들었고, 올해 초 고려인 후손 첫 장학생으로 김일랴 학생을 선발했다.

김씨는 언어교육원 1년과 학부과정 4년 등 총 5년간의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장학금으로 지원받았다. 또 5년간 월 50만원, 총 300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지난 1년간 한국어 언어교육과정을 마친 김씨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해 이듬해부터 1학년으로 학부과정을 시작한다. 김씨는 한국어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그러면서 자연스레 미디어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됐다고 학과 지원동기를 밝혔다.

학부과정 합격 소식을 들은 김씨는 장학금을 지원해 준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에게 자필 감사편지를 보냈다.

고려인 후손 김일랴(여·23) 학생이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에게 보낸 자필 감사 편지 <사진=건국대학교 제공>

김일랴 학생은 편지를 통해 "장학생이 되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제 꿈이었고, 제가 한국에 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장학생으로 뽑히고 나서 정말 꿈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이어 "장학생으로 의무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으로 태어나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동시에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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