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LG그룹 임원인사가 임박했다. 지난해 지주사로 이동한 구본준 부회장과 오너 4세인 구광모 LG 상무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30일 관련업계 및 LG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1일과 2일에 걸쳐 지주사 및 LG전자 등 주요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임원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다른 그룹과 달리 우리는 지주사 및 계열사별로 각각 이사회를 열어 결정하는 구조라 인사 발표 시점이 계열사별로 다르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1~2일에 나눠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주사인 (주)LG 이사회는 1일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계는 이번 인사에서 지주사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 확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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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부회장은 올해 3월 18일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구 부회장은 2월 25일 열린 LG전자 이사회에서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LG그룹의 2대축인 전자와 화학사업을 모두 챙기게 된 것이다.
재계는 올해 인사에서 구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최근 하만 인수를 결정하면서 LG의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을 위협하고 있는만큼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인 구 부회장이 사업전반을 책임지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재계는 구 부회장 역할 확대가 대해 오너 4세인 구광모 상무(LG 시너지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과도기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그룹은 지난 1969년 구인회 창업주가 타계한 뒤 1970년 장남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올랐으며, 구 명예회장이 71세가 되던 해인 1995년 구본무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구본무 회장은 올해 72세다. 부친이 자리를 넘겨줄 당시 나이는 이미 지난 셈이다. 장자인 구광모 LG 시너지팀 상무가 구본무 회장 뒤를 이을 시점이 됐지만, 구 상무는 올해 39세로 나이가 젊고 임원 경력도 짧다. 경영승계를 위한 지분 확보 및 상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재계에서는 올해 66세인 구본준 부회장이 일정 기간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준 부회장이 향후 7~8년간 신사업 및 주력사업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구 상무는 이를 보좌하면서 경험을 쌓은 뒤 자연스럽게 경영권을 물려받기로 결정했다는 구체적인 얘기도 흘러 나온다.
LG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로 경영승계를 하고 싶지만 나이기 어리고 지분과 상속문제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리며 "LG그룹의 주요 의사결정 창구인 구자경 명예회장 중심의 가족회의서 구본준 부회장에 당분간 경영을 맡기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7년 뒤에는 구 상무의 나이가 46세로 구본무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을 당시 나이인 50세와 비슷해진다. 7년 뒤 구본준 부회장은 73세가 된다.
구 상무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지난 2004년 LG그룹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아들이 없는 구본무 회장이 양자로 입적했다.
그는 이제까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구본준 부회장 체제 전환과 함께 역할을 확대할 전망이다. 올해 인사에서 전무 승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
구 상무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해 2007년 과장, 2011년 차장으로 승진한 뒤 2013년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부장으로 미국 뉴저지법인에서 근무했다. 2014년 4월 지주사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평소 IT기술 동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오너 일가임에도 과장 근무연한을 모두 채우고 차장 승진, 구본무 회장이 과장으로 입사해 20년 동안 경영수업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행보를 밞고 있다.
부친인 구본무 회장의 경우 1981년 LG전자 이사 승진 후 1983년 LG전자 일본 동경주재 이사, 1984년 LG전자 일본 동경주재 상무, 1985년 LG 회장실 전무, 1986년 LG 회장실 부사장, 1989년 LG 부회장 등을 거쳤다.
구본준 부회장의 경우 1994년 금성사 상무, 1995년 LG전자 상무, 1996년 LG화학 전무, 1997년 LG반도체 전무, 1998년 LG반도체 대표이사, 1999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2007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2008년 LG트윈스 프로야구단 구단주, 2010년 LG전자 부회장, 2011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이번 LG 인사에서는 지난해 승진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처럼 올해도 부회장 승진자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유력 후보로는 조성진 LG전자 사장(H&A사업본부장)이 꼽힌다. 전체적인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