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이 좋다' 아이비, 섹시디바의 유쾌한 싱글라이프…뮤지컬배우로 다시 '우뚝' 선 사연
[뉴스핌=양진영 기자]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197회에서 돌아온 아이비를 만난다.
13일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무대를 장악했던 섹시디바 아이비의 유쾌한 싱글라이프가 공개된다.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매너와 강렬한 눈빛으로 아이비는 이수영과 이효리를 합쳐 놓았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섹시디바였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를 샘플링한 '유혹의 소나타'로 정점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아이비는 히트곡 제조기 박진영이 프로듀싱한 대형신인으로 알려지며 데뷔 때부터 큰 주목을 받았지만, 화려한 타이틀 뒤엔 남모를 인내의 시간이 있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열 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렸고, 4년 동안 꽃 같은 청춘을 연습실에서 보내야 했다.
아이비는 “연습생 때는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까 이를 꽉 깨물고 연습하고... 항상 힐 신고 연습하다 보니까 집에 오면 무릎 통증에 시달렸어요"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의 중견가수이자 서른 다섯이 된 그녀. 함께 살았던 동생이 독립하고 혼자 살게 된지 어느덧 3년이다. 화려한 싱글의 아침은 청소기 돌리는 소리로 시작된다. 혼자 사는 집에 청소 도구만 4개나 된다.
집에서도 5분 이상 가만히 있지 못하는 활동력의 소유자에다, 동료들 사이에서 엽기표정의 달인으로도 유명하다. 장난기 많고 웃음도 많은 말괄량이 노처녀, 아이비의 유쾌한 일상을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본다.
지난 2007년, 승승장구하던 그녀의 가수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다.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인기 절정의 순간 사생활과 관련된 스캔들이 터졌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수많은 억측을 낳았다. 그녀에게 박수를 보냈던 사람들의 시선은 싸늘하게 변해갔고, 한 달 동안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할 만큼 두려움에 휩싸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사와 분쟁이 생겼고 공백기는 점점 더 길어졌다. 암흑 같은 시간, 같은 소속사였던 박경림의 소개로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됐다.
박경림은 “무대에 서면 전달력이 정말 좋겠더라고요. 너무 놀란 게 누가 보든 안보든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해요. 피곤해서 항상 입술이 터져서 피가 뭉쳐 있었어요. 하도 연습을 많이 하니까. 신인 때, 데뷔 때, 탑일 때, 어려움이 있을 때, 다시 재기 했을 때 다 봤는데 한결 같아요. 얘 좀 달라졌다 그런 느낌을 못 받았어요 지금까지”라고 말했다.
혹독한 훈련을 거쳐 댄스가수로 데뷔했지만 사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몸치였다. 기본기가 많이 필요한 뮤지컬 춤을 추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들보다 열배 이상의 노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무대와 노래에 대한 갈망은 그런 그녀를 더욱 연습벌레로 만들었다.
아이비는 “언젠가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생각으로 집에서 하이힐을 그렇게 신고 다녔어요. 힐을 신고 춤추고 노래하는 감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에서도 계속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녔어요”라고 했다.
무대에 돌아왔을 때 비로소 희망도 되찾을 수 있었다. 어느덧 7년차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로우뚝 선 그녀. 오늘도 그녀는 삶의 터전이라는 무대 위에서 수많은 배우들과 함께 하모니를 이뤄내고 있다.
가수의 꿈을 품고 서울에 상경한지 벌써 15년. 그중 8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하나뿐인 순둥이 여동생이 언니보다 먼저 시집을 간다. 코앞으로 다가온 결혼식을 앞두고 세모녀가 오랜만에 뭉쳤다. 어린 시절, 인형보다 자동차를 좋아했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천방지축 말괄량이가 이제는 아들같이 든든한 맏딸이 되었다.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감당해야 했을 때 묵묵히 곁을 지켜준 가족들. 스캔들이 터진 후 군인으로서 한평생을 명예롭게 살아오신 아버지는 큰 충격을 받으셨고, 어머니는 당뇨로 쓰러져 실명위기까지 겪어야 했다. 가족 모두에게 시련으로 다가온 시간. 그러나 가족은 그녀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이다.
아이비 아버지는 “딸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극복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한테 달린 거니까. 저희보다 당사자가 마음의 고통이 더 심하기 때문에 관여 안했어요. 네가 이겨나가서 극복해야 되고... 모든 걸 극복하는 당사자는 네 자신이다”라고 했다.
온갖 유언비어들이 넘쳐났을 때 일일이 다 해명할 수 없었지만 그 누구도 원망해본 적 없었다. 순탄하게 지냈다면 몰랐을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없었을 거라는 그녀. 울타리이자 버팀목이 되어준 가족들 덕분에 무대 위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었다.
아이비는 “10년 뒤면 마흔 다섯 살이네요. 항상 좋은 에너지로 그때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 날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소망을 말했다.
무대를 사랑하고 무대 위에서 빛나는 아이비, 반전매력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의 일상을 '사람이 좋다'에서 공개한다. 13일 오전 8시 공개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