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출시 예상...신뢰회복 관건
[뉴스핌=김신정 기자]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8 조기 출시설이 흘러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규명 조사와 함께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S8 준비에 본격 나서고 있다.
통상 한해 동안 상반기, 하반기 휴대폰 신제품이 출시되는데, 출시되기 6개월 전부터 차기작에 대한 연구개발를 마무리하고 신제품 제작 공장라인에 들어간다. 초기 완제품을 만들어 여러번의 테스트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신작이 출시 되기 약 6개월 전부터 신제품 제작 공장라인이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전면 물리 홈버튼을 제거하고, 엣지 디스플레이 탑재, 듀얼 카메라, 초고화질 해상도 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을 강화한 홍채인식 기능도 전작에 이어 탑재될 전망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당초 갤럭시S8출시 일정보다 앞당겨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데다 삼성 브랜드 신뢰도 회복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생산과 판매를 전면 중단한 가운데 11일 오전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의 삼성깃발이 접혀 있다.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실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홍채인식과 한층 업그레이된 S펜기능이 탑재된 갤럭시노트7를 사용해 본 소비자들은 갤럭시노트7 단종과 회수조치로 마땅한 대체제 휴대폰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한 소지자는 "일단 새로운 기능을 써봤기 때문에 이 기능을 대체할 만한 신제품이 있지 않는한 갤럭시노트7을 계속 쓰고 싶어 가능한한 회수 기간 마지막까지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갤럭시노트7의 반환을 조금 미루겠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을 선언한지 보름이 지났지만 기존 소지자들의 교환율은 여전히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엔 아이폰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보다 어렵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갤럭시 신제품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특히 아이폰 A/S의 불편함 등으로 안드로이드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소비자들도 있다. 때문에 아이폰 사용자는 대부분 아이폰을, 갤럭시 사용자는 갤럭시를 편의상 계속 쓰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충성 고객들이 존재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출시 준비와 별도로 정부와 함께 갤럭시노트7의 발화에 대한 원인규명에 나선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명확히 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이미지 개선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정부는 첨단 방식을 동원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발화 원인을 밝히겠다고 밝혔고, 삼성전자도 다양한 방법으로 원인 조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에 북미무선통신협회(CTIA)가 부여하는 인증을 받아 삼성전자 자체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노키아와 모토롤라가 휴대폰 사업을 영위했을 당시 CTIA는 이들 휴대폰 제조사에 자사 실험실 운영 인증을 부여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이 스마트폰 리튬 배터리의 문제 만이 아닌 전기회로 설계 및 디자인, 급속충전 문제 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의 배터리 충전하는데 4시간이 걸렸다면 이번 갤럭시노트7은 20분이면 충전이 완료되는데 주목해야 한다"며 "급속충전은 충전시간을 앞당기는 대신 배터리에 무리를 많이 주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리튬 배터리에 강한 열이 발생하면 갑자가 산화가 일어나 폭발 위험성이 있는데, 전류를 내려 온도를 낮춰줘야 한다. 이때 온도 제어장치가 작동하는데 급속충전 상태에서 전류를 내리기는 쉬운일이 아니어서 이 과정에서 완벽한 기술력이 발휘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