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스타

속보

더보기

[배우열전] 납득이 가는 배우 조정석…'질투의 화신'에 그가 없었다면?

기사입력 : 2016년10월19일 09:38

최종수정 : 2016년10월19일 09:38

배우 조정석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뉴스핌=이현경 기자] 배우 조정석(35)이 SBS ‘질투의 화신’으로 제대로 날아올랐다. 지난해 tvN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로코킹으로 주목 받았던 그가 ‘질투의 화신’에서 더 단단한 내공을 발휘하고 있다. 조정석이 아니었으면 화신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아뜩할 정도로 온전히 이화신과 한 몸이 됐다.

‘질투의 화신’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우PD는 “남자다움을 자랑하던 한 남자가 사랑에 빠졌을 때 얼마나 밑바닥까지 내려가는지 조정석이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공효진 역시 “이번 ‘질투의 화신’ 대본을 보고는 화신 역할은 조정석이 해야 할 것 같았다”며 “‘오 나의 귀신님’을 봤는데 조정석의 연기가 굉장히 새로웠다. 기존의 멜로 남자주인공들과 다른 매력이 있다”고 거들었다.

당시 조정석은 ‘질투의 화신’에서 자신이 보여줄 화신 캐릭터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그는 “마초적인 면을 강조하고 싶진 않다. 그렇다고 질투로 여심을 자극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있지 않다”며 “자존심이 센 남자가 무너질 때, 여자가 감싸주고 싶은 남자를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연 로맨틱 코미디의 불패신화 공효진이 인정한 남자 조정석은 대단했다. 뚜껑이 열리자 조정석은 자신의 임무를 척척 해냈다. 무엇보다 과거 자신을 짝사랑했던 표나리(공효진)에 처참히 무시당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조정석의 연기가 빛을 발한다. 철벽남이던 화신은 “어떻게 짝사랑이 변하니. 너 해달라는 것 다 해줄게”라며 비굴해졌고 이미 돌아선 표나리의 마음을 되돌리려 “방사선 치료 안 갈 거야” “내가 더 좋지? 내가 정원(고경표)이한테 말 안 할게”라며 100보는 물러섰다. 사랑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마초남을 밉지 않게, 맛깔나게 그리는 조정석에 당연히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매번 진지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웃음을 만드는 조정석의 연기가 눈길을 끈다. 친한 친구에서 사랑의 라이벌이 돼버린 정원과 결투신에서는 조정석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빛났다.

숱한 명장면이 있지만 표나리를 두고 서로 자신의 여자라며 말싸움에 멱살까지 잡다 분위기를 바꾸는 상황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이는 작가의 차진 구성과 연출의 디테일을 높이 살만하지만 조정석의 연기가 더해져 한껏 생동감이 살아났다. 고정원이 해준 옷은 입지 않겠다며 “후딱 벗겨가라. 이제껏 네가 해준 것 다 홀딱. 남김없이 몽땅. 사그리 다. 미련 없이. 너랑 나랑 여기서 끝내자”란 대사는 조정석 특유의 말투가 더해져 재미를 줬다.

이뿐만이 아니다. 술에 취해 홍혜원(서지혜)에 사귀자고 하다가 호되게 당하는 장면에서도 깨알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홍혜원이 쏟아낸 의외의 욕설에 압도당한 상황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눈빛에 힘은 없었고 데스크에 대롱대롱 매달려 발을 공중에 띄운 화신의 모습이 불쌍하고 처량했다.

표나리가 실수로 아이스크림을 묻혀 옷을 버리게 되자 화도 제대로 못 내는 상황도 웃겼다. 조정석은 뒤돌아서 바로 “이렇게 귀여울수가”라며 감탄해 여심을 자극했다. 최근 에필로그에서 공개된 뉴스 형식으로 표나리에 사과하는 장면 역시 조정석 표 캐릭터에 힘을 실어줬다. 

서지혜의 돌발 욕설에 놀란 조정석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남자연기자로서 힘든 연기도 감수했다. 드라마 최초로 남자 주인공이 유방암에 걸리는 설정에 조정석은 최선을 다했다. 자신의 가슴으로 향하는 공효진의 거친(?) 손길도 이겨냈고 극중 암 치료 후에 보정속옷을 입다 엄마에게 들키는 웃픈 장면까지 소화하며 드라마 팬들을 단숨에 끌어모았다.

그런 조정석 역시 화신의 감정 변화를 두고 수없이 고민했다. 그는 ‘질투의 화신’ 기자간담회에서 “화신이가 나리에 대한 감정을 찾는 과정을 따라가는 게 힘들었다”며 “디테일한 감정이 숨어있어서 이것을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제 안에서 감정의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화신의 마음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유방암 연기를 하다 보니 남다른 고충도 따랐다. 그는 “유방암 검사 신은 직접 했다. 연기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아팠다”며 “유방암을 다루는 데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최대한 화신의 입장을 대변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통 베드신, 키스신을 찍을 때 배우들이 부끄러워한다. 저는 이번에 가슴을 내주는 신이 힘들었다. 이 분, 저 분, 다 제 가슴을 조물딱거리는 장면이었는데 자꾸 NG가 나 애를 먹었다. 제 가슴은 빨리 검사를 받야하는 상황이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스크림을 묻힌 공효진이 조정석에게 싹싹 비는 장면(위 왼쪽), 뒤돌아서며 공효진이 귀엽다고 혼잣말하는 조정석(위 오른쪽), 유방암 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조정석의 말에 머리채를 잡은 공효진(아래 왼쪽), 머리채가 잡힌 채 공효진을 멍하게 바라보는 조정석(아래 오른쪽) <사진=SBS '질투의 화신' 캡처>

대사를 느낌 있게 전달하고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친 덕에 애드리브에 대한 찬사도 뜨겁다. 다만 조정석은 애드리브보다는 대본에 충실한 배우다. 그는 지난 ‘오 나의 귀신님’ 종영 후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배우는 대본에 충실해야 한다. 작가에게 글에 대한 권한이 있다. 작가의 의도를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게 배우의 임무”라고 말했다.

이어 “즉흥연기가 필요할 때는 감독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감독이 커트를 길게 두고 할 때 자연스럽게 하기도 한다. 상대 배우와 미리 맞춰보지 않은 선에서는 무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작가와 연출진의 의도를 최대한 전달하려는 배우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2004년 뮤지컬로 데뷔해 2008년 제14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 2009년 제15회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조연상까지 거머쥐며 무대에서 갈고 닦은 끼를 인정받고 있는 조정석.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이제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종횡무진한다.

다행히 지금까지 드라마에서는 승률이 좋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주연작으로는 큰 재미를 못 봤다. 오는 11월 영화 ‘형’으로 돌아온 그가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에서도 ‘질투의 화신’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