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설 지역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 위험↑..한국은 무상점검
“한국 혹한지역 없어, 불량 가능성 낮다” 해명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또다시 국내 고객들을 외면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후드 래치(잠금장치) 부분에 불량이 발견된 기아차 ‘카니발’을 미국과 영국에서만 리콜을 실시하고, 국내에서는 ‘무상점검’으로 진행해 보상 차별을 둔 것이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영국법인은 지난달 말 카니발(현지명 세도나) 9955대에 대한 자발적으로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차량 내 후드가 열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1차 후드 래치(hood latch)가 풀린 상태에서 운전할 때, 차량 부식이 있을 경우 2차 후드 래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주행 중 후드가 갑자기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유다. 리콜에 해당하는 모델은 2005년 6월 15일에서 2014년 4월 4일 사이에 생산된 차량이다.
앞서 기아차는 지난 6월 같은 사유로 미국에서 카니발에 대한 대량 리콜을 진행했다. 당시 미국에서 진행한 리콜대수는 미국 내 전체 카니발 판매(22만9881대)에 약 90%에 해당하는 21만9800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 ‘소금 벨트(salt belt)’ 지역에서 차량 부식 현상이 나타나는데 미국 법규로 인해 전 지역 차량을 리콜하게 됐다”면서 “영국은 사고나 결함에 대한 신고는 없었지만,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 있고 소비자 만족도를 위해 선제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소금 벨트 지역은 미국 부식학회가 분류한 ‘부식가혹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을 일컫는다. 눈이 특히 많이 오는 지역에서 제설을 위해 뿌린 염화칼슘으로 자동차가 부식될 위험이 있는 곳이다.
반면, 기아차는 한국 고객들의 소비자 만족을 위해서는 자발적 리콜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눈도 적게 오고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게 단순한 이유다.
다만 해당 카니발의 대한 점검을 신청한 고객에 한 해 ‘무상점검을 진행해주겠다’는 것이 기아차의 방침이다.
무상점검은 소비자에게 시정조치 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는 리콜보다는 다소 가벼운 일종의 캠페인으로, 고객에 대한 별도 공지는 없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한국은 혹한기 지역에 해당하지 않아 문제가 없었다”며 “대신 고객들을 위해 무상점검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국내와 국외의 보상 차별을 두는 게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워낙 많은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리콜을 섣불리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무상점검도 말이 좋아 서비스지, 막상 해당차량 고객은 무상점검이 있는지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앞서 세타2엔진 장착 차량이 엔진 소음 및 시동 꺼짐 등의 불량 문제가 발견됐음에도 ‘국내 차량은 불량률이 낮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만 리콜을 진행해 ‘내수 보상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현대‧기아차의 내수차별’ 등으로 여론이 악화됐음에도 보증기간 확대만 발표했을 뿐 국내 리콜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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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