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SBS 스페셜'이 자긍심에 상처받고 있는 대중교통 운전기사들의 일상을 전한다.
9일 방송하는 'SBS 스페셜'은 '운전기사 잔혹사'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작년 승객이 버스 및 택시기사들에 가한 폭행은 3149건. 하루 평균 9건에 달한다. 조사 받느라 반나절이라도 빠지면 당장 임금손실이 불가피한 기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해자와 합의하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많은 수의 운전자가 매일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2차, 3차 사고까지 유발 될 수 있는 대중교통 운전기사들에 대한 위협은 그 위험성에 비해 범죄라는 인식이 낮다. 승객은 갑, 기사는 을이라는 사회적 통념이 운행 중 쓰러진 택시기사를 외면하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날 'SBS스페셜'은 자긍심에 상처받고 있는 대중교통 운전기사들의 일상을 밀착취재해 그들의 사회적 위상을 살펴본다.
고향에서 사과 농사를 시작한지 2년 차에 접어든 허 씨는 전직 시내버스 운전기사다. 정년퇴직할 때까지 버스 운전을 하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열심히 일했던 그가 운전을 그만두고 귀농을 선택한 이유는 칼부림 사건을 당하고 나서였다.
지난 5월 평온하던 버스 안에서는 돈 통에 돈을 집어던진 승객에게 조심해달라고 주의를 주다가 사고가 발생했다. 불만을 품은 승객은 지니고 있던 칼로 그의 목을 수차례 찔렀고 운행 중이던 허 씨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승객들은 그의 도움을 요청을 무시했다. 이에 그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고 천직으로 생각했던 운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승객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바쁜 출근길, 늦게 온 버스 때문에 짜증났거나 불친절한 버스기사 때문이 기분이 나빴던 경험은 누구나 있다. 실제로 수도권 버스의 경우 매일 200여건의 불만신고가 접수되고 있다. 무정차, 불친절, 난폭운전을 이유로다.
하지만 기사들도 할 말이 있다. 버스기사 장 씨는 "단 1분, 1초도 못 쉬고 나간다. 그게 이제 배치사간이 밀리면 밀리는 대로 휴게시간으로 대신 메워 나간다"고 말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하루 18시간의 운전. 하지만 정작 장 씨를 힘들게 하는 건 회사에서 정해준 배차시간이다. 예측하기 힘든 도로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배차시간을 지키기 위해 식사시간, 화장실 갈 시간도 반납한 채 운행에 나서야 한다. 지연운행에 대한 회사의 압박은 기사들을 무정차, 난폭운전을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게다가 앞차와 뒤차의 간격을 맞추고, 승객이 안전하게 승하차하는 것, 거스름돈 챙기기, 길 안내까지 버스 운전사들의 할 일은 아주 많다. 이들의 시선처리 및 집중도를 측정한 결과 일반 운전자보다 피로도가 2배 높았다.
게다가 기준 근로시간은 17.5시간으로 정해져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날이 많다. 장시간 근로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최저시급 수준이다. 서울법인택시 평균 사납금은 15만원. 9시간 운전해도 만만찮은 사납금을 매일 내야 한다. 몸 성한 곳이 없는 움직이는 종합병원인 것이 택시기사들의 현실이다.
대중교통 운전의 현실은 9일 밤 11시10분 방송하는 'SBS 스페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