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세계 첫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 갖춘 핀란드, 투명정보가 주민설득 '한몫'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안전 확보 위해 지하 450~500m파서, 45㎞ 터널 뚫고
지역주민 "정부 믿는다…보상으로 해결하면 안돼"

[에우라요키=뉴스핌 이진성 기자] #우리 정부는 고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에 관한 계획 방안을 마련했지만, 정치권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견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지진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임시저장시설보다는 고준위방폐물을 영구처리할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지만, 진척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주요 국가들의 사정은 어떨까. 최근 세계 최초로 고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을 갖추기로 한 북유럽 발트연안에 위치한 스칸디나비아 국가인 핀란드를 찾았다. 현지 방문을 통해 얻은 결론부터 말하면, 고준위방폐물 시설을 갖추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에서 3시간30분 정도 버스로 이동하면 에우라요키시에 위치한 올킬루오토(Olkiluoto) 섬이 나온다. 원전 2기가 운영 중인 이곳에는 이르면 2020년, 세계 최초의 고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이 갖춰진다. 원전 지역이라는 편견과는 다르게 올킬루오토의 자연경관은 매우 수려하다. 산림과 어우러져 바다에 둘러싸인 원전 시설이 그림처럼 보일 정도다. 

에우라요키 올킬루오토 섬에 자리잡고 있는 올킬루오토 원자력 발전소.<뉴스핌=이진성 기자>

시설을 방문하자, 책임기관인 포시바 솔루션(POSIVA solutions)의 낌모레흐또(Kimmo Lehto) 세일즈 매니저가 시설 안내를 시작했다. 가동 중인 원전시설부터 고준위방폐물 시설 등을 세밀하게 설명했다.

세계 최초로 고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을 갖추게 된 것에 대해 낌모레흐또 매니저는 "국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이해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고 답변했다. 이어 "무리하게 원전 관련 시설을 설치하면 국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등 악영향을 끼친다"면서 "우리는 마감시한을 정해놓지 않고 동의해줄 때까지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최고 수준의 기술력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우리가 안전한 시설을 갖출 수 있는 지 궁금해한다"면서 "하나하나 설명하고 이해시키기 위해선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자랑하듯 그는 방폐물 관리를 위한 외장은 구리, 내장은 주철로 이뤄진 이중 구조 처분용기와 이를 활용한 다중방벽(KBS-3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사용후핵연료를 원천 봉쇄해 지하 400~500m 심층지하에 직접 처분할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앞으로 고준위방폐물 처분시설로 전환되는 '온칼로 지하연구시설'을 탐사해보기로 했다. 탐사는 자동차로 지하 473m 부근까지 이동해 둘러보는 것으로 정했다. 안전을 위해 헬멧과 조끼, 장화, 산소통 등을 착용하고 나서야, 자동차에 오를 수 있었다. 지질학자인 유하니 노로깔리오(Juhani Norokolio) 박사의 안내로 지그재그로 이어진 10m 폭 남짓한 터널을 15분 정도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온칼로 지하연구시설.<뉴스핌=이진성 기자>

터널은 지하 곳곳에 다양한 경로로 길을 내고 있었는데, 터널마다 10m간격으로 이어진 원형모양의 구멍이 눈에 띄었다. 이 구멍에는 방사성폐기물을 담은 이중 구조 처분용기가 묻혀지게 된다. 유하니 노로깔리오 박사는 현재까지 16개의 구멍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2600여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재 5km에 불과한 터널 길이를 최종적으로 45km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하 곳곳에서는 다양한 실험들도 진행되고 있었다. 한 터널은 점토로 구성된 암석인 벤토나이트로 막아놓는가 하면 또 다른 곳은 돌을 섞어 채워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미 온칼로 연구시설은 바다주변의 지하 깊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1시간에 35L 정도의 물만 나올 정도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하지만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더 나은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유하니 박사는 "이곳은 그동안의 지질조사 및 실험 등을 통해 지형변화가 없는 한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지역주민들도 안전성에는 문제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약 한시간의 시설탐방을 마치고 15분 정도 떨어진 시내를 방문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방폐물 시설관계자들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에우라요키 토박이라고 자청한 지역 초등학교 선생님인 미까 라빨라(52)씨는 "고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이 안전하다는 것에 100% 신뢰하고 있다"면서 "청문회와 미디어 등을 통해 모든 정보를 오픈하고 있고, 항상 연구를 통해 철저히 하겠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다른 지역 주민인 유하나(30)씨도 "고준위방폐물 처리시설은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일자리도 창출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다"면서 "안전하다는 정부의 입장을 모두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긍정적인 답변이 이어지자, 고준위폐기물 시설과 관련해 금전적인 보상을 받은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들은 모두 "금전적으로 보상해준다고 했으면 정부를 신뢰하지 못했을 것이다"면서 "위험성이 있는데 돈으로 해결하려는 자체가 이상한 콘셉트 아니냐"고 반문했다. 물론 일부는 인터뷰를 거절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주민들은 이들의 의견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핀란드 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도록, 모든 정보를 공개하고 소통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우리나라는 고준위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에 관한 계획을 놓고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한 채 정치권 등 이해관계자들의 입장만 엇갈리고 있다. 근본적인 원인이 '투명한 정보 제공'의 부재는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때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해찬 전 국무총리, 베트남서 별세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국무총리)이 25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별세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 22일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베트남 호치민에 도착했다. 이해찬 신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3일 서울시 중구 민주평통사무처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민주평통] 다음날인 23일 아침 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느낀 이 부의장은 귀국 절차를 밟았고,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 곤란으로 호치민 탐안(Tam Ahn)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부의장은 심근경색 진단을 받고 스텐트 시술 등 현지 의료진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이날 오후 2시 48분(현지시간) 운명했다. 통일부는 현재 유가족 및 관계 기관과 함께 국내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7:32
사진
李대통령, 이혜훈 지명 철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지명한지 약 한 달 만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인사청문회, 이후 국민적 평가에 대해 유심히 살펴본 뒤 숙고와 고심 끝에 이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이 후보자는 보수정당에서 세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안타깝게도 국민주권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으로서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그러면서 "통합은 진영 논리를 넘는 변화와 함께 대통합의 결실로 맺어질 수 있다"며 "통합 인사를 통해 대통합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대통령의 숙고와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수석은 '어떤 의혹이 결정적인 낙마 사유로 작용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후보자가 일부 소명한 부분도 있지만, 국민적인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지, 특정한 사안 한 가지에 의해 지명 철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자진사퇴가 아닌 이 대통령 지명 철회 방식으로 정리한 것에 대해 "이 후보자를 지명할 때부터 이 대통령이 보수 진영에 있는 분을 모셔 오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았는가. 인사권자로서 책임을 다하는 취지에서 지명 철회까지 한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이 후보자를 정부의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지명 직후부터 보좌진 갑질·폭언, 영종도 투기, 수십억원대 차익 반포 아파트 부정청약, 자녀 병역·취업 특혜 의혹들에 더해 장남의 연세대 입학을 둘러싼 '할아버지·아빠 찬스' 의혹 등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이에 관가 안팎에서는 이번 이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가 예정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임명 강행 가능성도 있었지만, 인사청문회를 기점으로 의혹들이 되레 커지면서 낙마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우자가 연세대 주요 보직을 맡았을 당시 시아버지인 4선 의원 출신 김태호 전 내무장관의 훈장을 내세워 장남을 '사회기여자 전형'에 합격시킨 것은 국민 뇌관을 건드리는 입시 특혜로 여겨질 수 있다는 점에서 낙마가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후보자 지명 철회에 대해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위선과 탐욕이 적나라하게 많이 드러났다"며 "늦었지만 당연하고 상식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3선 검증 기준과 국무위원 후보자 검증에는 원칙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며 "국회의원으로 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에 대한 검증은 그 당시엔 실질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국무위원 검증이 제대로 된 첫번째 검증이었다"고 덧붙였다. 기획예산처는 언론 공지를 통해 "기획예산처 전 직원은 경제 대도약과 구조개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엄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민생안정과 국정과제 실행에 차질이 없도록 본연의 업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yun9@newspim.com 2026-01-25 15:5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