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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아수라', 범접할 수 없는 황정민의 클래스

기사입력 : 2016년09월26일 09:10

최종수정 : 2016년09월28일 12:02

[뉴스핌=장주연 기자]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굵직굵직한 배우들의 만남,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재회. 개봉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모으며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힌 영화 ‘아수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인간들이 싫어요”라는 정우성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이 영화는 비리 형사 한도경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한도경은 말기암을 앓는 아내의 병원비를 위해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준다. 박성배는 이권과 성공을 위해 부동산 개발 비리, 살인교사 등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 시장.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박성배를 잡기 위해 한도경의 약점을 물고 늘어진다. 이들이 점점 자신의 목을 조여오자 한도경은 친동생 같은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보낸다.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의 세상. 물지 않으면 물리고 마는 지옥 같은 세상은 그렇게 시작된다.

‘아수라’는 신선하다. 이유는 역시나 ‘악인들의 생태계’라는 이야기의 큰 줄기에 있다. 강한 자와 약한 자의 대립은 있지만, 선한 자와 악한 자의 대립은 스크린 속 어디에도 없다. 김성수 감독이 짠 큰 판에는 온전히 악인들만 등장한다. 당연히 후반부 승리의 깃발을 흔들 정의의 사도도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를 물어뜯는 악과 악의 얽히고설킨 싸움만이 계속될 뿐. 그 낯섦이 나쁘지 않다. 더욱이 끝없이 등장하는 이 악인들은 모두 저만의 색깔을 갖고 있다. 쓸모없는 인물도, 버릴 캐릭터도 없다.

캐릭터들이 이 정도의 생명력을 갖게 된 데에는 배우들의 명연기 덕이 크다고 본다. 올해 스크린에 걸린 영화 중 최고의 열연이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 등 다섯 주연배우부터 작대기 역의 김원해까지, 연기를 지켜보는 맛이 제대로다. 그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이는 단연 황정민과 곽도원. 과장 없이, 소름 끼칠만한 열연이다. 분명 지난 늦봄 ‘곡성’을 통해서 봤던 조합인데 너무나 강렬해 마치 처음 본 것마냥 신선하다. 두 사람이 맞붙는 장례식장 시퀀스를 보고 있자면 온몸 가득 전율이 퍼진다. 특히 배우 황정민에게는 그 어떤 찬사도 아깝지 않다. 

물론 이러한 미덕에도 불구, 아쉬움은 존재한다. 살아 날뛰는 캐릭터들에 비해 서사가 느슨하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납득할 수 없는 상황들을 무작정 몰아치는 느낌이다. 그러다 보니 캐릭터들(특히 한도경)의 감정선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사회 비판적 요소가 분명하게 녹아든 작품인데 크게 와 닿지 않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다행인 건 카체이싱을 비롯한 빼어나고 화려한 액션과 김성수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가 빈틈을 채워준다는 데 있다.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니 수위는 세다. 말 그대로 피바람이 휘몰아치는 핏빛 액션의 연속.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타협하지 않은 날 것, 그것만이 줄 수 있는 분명한 재미가 있다. 28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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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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