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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ELS 잔혹사'…현대·한화證 손실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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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2Q ELS 운용 평가손 1000억.."홍콩 H 배당 예상치 감소·평가방식 변경 영향"

[편집자] 이 기사는 8월 17일 오후 2시2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우수연 기자] 이번에도 주가연계증권(ELS)이 문제다. 지난 하반기 이후 ELS 헤지 운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증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부진 행진을 이어갔다.

17일 발표된 올해 2분기 6개 대형증권사(삼성·미래에셋대우·NH투자·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의 당기순이익은 총 31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3% 급감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이자 수익이 감소하고, ELS 운용 등 트레이딩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콩 H지수가 급락하면서 자체 헤지를 늘린 증권사 위주로 ELS 운용수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자체헤지 비중이 50%가 넘는 한화투자증권은 계속해서 손실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 한화證, 2분기 ELS 운용 손실만 1000억원 넘어

지난 6월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ELS 발행잔액(ELB 포함)은 2조8787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20% 가량 감소했다. 이중 증권사 자체 헤지 비중은 63.6%이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127억원, 531억원의 ELS 헤지운용 손실을 떠안은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56억원, 2분기에는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 이 때문에 해당 증권사의 전체 실적도 적자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별도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2분기 당기순손실은 736억원 규모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분기 홍콩 H지수가 급락한 이후 헤지 운용에서 급격히 손실을 내기 시작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홍콩에 운용팀을 출장 보내는 등 정보력을 동원한 결과 H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4분기에 지수가 반등하면서 손실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ELS운용 조직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하고 전담 TF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외부에서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ELS를 헤지하는 증권사들이 가격 산정 요인으로 사용하는 블룸버그의 홍콩 H지수 기업 예상 배당치가 계속해서 낮아졌기 때문.

홍콩 H지수 기업의 예상 배당치가 낮아지면 헤지를 운용하는 입장에서는 부채가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를 본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상환 시점에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지면 헤지운용 손실이, 그 반대의 경우는 평가 이익이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2분기부터는 ELS 부채평가 방법도 바뀌어 결국 해당 분기 손실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ELS 조기상환과 재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기존의 평가방식으로는 ELS 가격을 적정하게 책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기초자산의 낙폭이 크지 않아 조기상환이 실현되고 재투자가 이루어질 때는 기존의 평가기준을 써도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수 낙폭이 커지고 헤지 자산과의 괴리도 점점 커지면서 평가기준 변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 현대·대우·NH證, 2Q ELS 운용 부진 심화

최근 KB금융으로 주인을 바꾼 현대증권도 ELS 운용에 대한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2분기 당기순손실이 135억원으로 전기·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도 적자 전환한 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트레이딩(상품운용) 부문이 적자 전환하면서 손실을 키웠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관련 ELS 자체운용 부문에서 배당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해당부문에서만 평가손실이 약 350억원 발생했다"며 "이밖에도 현대증권 계열사 비상장 주식을 재평가하며 약 300억원, 골프회원권 등에서 추가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이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18% 줄어든 440억원을 기록했다. S&T(세일즈&트레이딩) 부문에서 채권운용은 선방했지만 ELS 운용관련 부진이 계속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전반적인 실적은 컨센서스를 상회했지만, ELS운용 손익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았다. 해당 증권사에 따르면, 6월말 기준 NH투자증권의 ELS 자체헤지 규모는 약 42%다.

홍콩 H지수의 배당 예상치 하락으로 인해 2분기 ELS 상환·평가 손실이 2455억원 규모로 확대된 반면, 헤지 운용에서는 1250억원 이익을 내면서 전반적인 ELS 관련 손익은 1205억원 손실로 평가됐다.

다만 NH투자증권 관계자는 "ELS 운용관련 실적은 임의로 산출된 평가손일 뿐만 아니라, 여기에 이자·배당·환율까지 더해서 산정해야하기 때문에 정확한 분기별 실적 산출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반기별 ELS 발행규모 추이 <자료=예탁결제원, 유안타증권>

◆ 올 상반기 ELS 발행량 '뚝'…"판매 수익으로 운용 손실 상쇄 못 해"

ELS 운용 수익 악화에 따른 증권사들의 실적악화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LS가 조기상환도 되지 않고 낙인 구간도 터치하지 않은 애매한 상황에서는 증권사들의 헤지 비용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조기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ELS의 경우 홍콩 지수가 1만선 이상으로 회복된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다행이지만, 증권사 입장에선 헤지 비용은 비용대로 들고 만기에는 고객에게 손실없는 원금도 만들어 줘야하기 때문에 2중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게다가 지난해까지 ELS의 신규 발행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헤지 운용에서 손실을 ELS 판매보수로 상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홍콩 H지수 급락에 따른 투자심리 냉각과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ELS 발행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 올해 상반기 ELS(ELB 포함) 발행 규모는 20조225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ELS 발행량이 작년 하반기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트레이딩 손실을 판매(발행) 수수료로 덮어버리는 방법은 이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각 증권사마다 관련 손실을 반영하는 방법이나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앞으로는 손실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장부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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