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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덕혜옹주' 박해일 "긴 호흡 버티는 힘, 호기심이죠"

기사입력 : 2016년08월04일 09:29

최종수정 : 2016년08월04일 09:29

[뉴스핌=글 장주연 기자·사진 김학선 기자] 그림자. 덕혜옹주에게 그는 그런 존재였다. 스스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끝내 그림자처럼 살았다. 어린 나이, 덕혜의 약혼자로 내정되던 순간부터 그와 함께 귀국하는 순간까지 덕혜를 마음에 품은 채 그렇게 살았다. 세상 사람 모두 덕혜를 잊는다 해도, 모두에게 잊힌 사람일지라도, 그에게는 덕혜를 기억해야 할 의무가 있었으므로. 

배우 박해일(40)이 신작 ‘덕혜옹주’를 선보였다.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권비영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을 이야기를 담았다. 극중 박해일은 덕혜옹주(손예진)를 평생 지키는 독립운동가 김장한을 열연했다.

“덕혜옹주에 대한 사전 정보는 비운의 역사적 인물 정도였죠. 오히려 작업하면서 알게 됐는데 그 재미가 또 있었어요. 시나리오를 봤을 땐 무엇보다 허진호 감독 특유의 문장이 가지는 힘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허 감독님은 전작에서도 남녀, 인물을 다룬 방식이 직접적이지 않으셨죠. 그런 감독님만의 미묘한 방식으로 인물을 풀어가는 게 굉장히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어요. 아마 이 영화의 포인트도 그런 허진호스러움에 있지 않나 해요. 김장한 캐릭터 자체에도 호기심이야 당연히 컸고요. 과거 작업했던 제 경험을 잘 활용해서 녹이면 재밌는 시기를 보낼 수 있겠다 싶었죠.”

박해일이 연기한 김장한은 ‘덕혜옹주’ 속 등장인물 중 영화적 요소가 가장 많이 가미된 캐릭터다. 고종의 시종 김황진의 조카이자 그의 양아들, 옹주의 내정된 약혼자인 김장한 자체 캐릭터에 독립운동가 박무영(김장한의 또 다른 이름)과 기자로 활동한 김장한의 형 김을한을 더했다. 즉, 소설 속 세 캐릭터를 복합적으로 섞었다.

“살을 붙여나가는 재미도 있었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준비 기간도 꽤 길었어요. 덕혜옹주와 그 시대에 관해 대화를 나누면서 김장한 캐릭터를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 그려갔죠. 나름 젊을 때부터 서사가 있는 캐릭터라 세세하게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같이 김장한이 돼서요. 김장한스러움은 뭘까, 왜 덕혜옹주에게 평생 그렇게 했을까 고민했죠. 동시에 영화 속 콘셉트는 독립운동가의 아들이니까 이 두 가지를 같이 작동하면서 드라마에 뛰어들었어요. 촬영도 좋았지만, 이 준비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죠.”

준비과정만큼 흥미로운(?) 일은 또 있었다. 다시 한 번 노인분장을 해야 했던 것. 이야기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 손예진과 박해일, 라미란, 정상훈 등 출연 배우 모두가 노인분장을 한 채 등장한다. 이에 박해일은 전작 ‘은교’(2012)에 이어 한 번 더 노인분장에 임했다. ‘은교’ 개봉 당시 고된 분장으로 다시는 노인을 하지 않겠다고 했던 그였다.

“특정 나이대를 소화해야 할 텍스트가 있는 거죠. 거부감 이전에 그냥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나중에는 내가 제대로 경험해봤기에 더 나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고요. 심지어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죠. 어쨌든 배우로서는 캐릭터를 확장할 무기를 장착한 거니까 잘 다듬어서 활용해보자 싶었어요. 기술적인 면이 좋아져 더 수월하기도 했고요. 아, 분장 지우는 노하우는 제가 알려드렸어요(웃음). 그거 말고 두 번째라 수월했던 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 할 수 있다는 거, 낯섦을 지울 수 있었다는 건데 역시 큰 힘이 됐죠.”

이 작품에서 박해일을 보며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눈빛 연기다. 여성 관객이라면 영화 속 박해일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분명 전형적인 로맨스가 아닌데 덕혜옹주를 향한 그의 시선, 대사 하나하나를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한때 멜로 영화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박해일은 그렇게 여심을 무장해제 시킨다.

“만일 그렇게 보였다면 제일 큰 공은 허진호 감독이죠(웃음). 이건 한 배우가 한 몸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하는 거잖아요. 감독의 역할은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성질을 어떻게 쓰느냐인데 허 감독님이 김장한 캐릭터와 박해일이란 사람을 잘 융화시켜서 만들어준 듯해요. 그래서 보는 사람들 역시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죠. 접점이 잘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감독님이 제 의견도 많이 들어주셨고 그런 자리도 많이 만들어주셨던 것도 컸고요.”

사실 ‘덕혜옹주’를 보고 박해일의 멜로 연기에 호평이 잇따른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보지 못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어쩐 일인지 그는 한동안 멜로와 거리를 둬왔다. 물론 박해일은 “그저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이라며 가볍게 웃었다.

“일부러 피했다기보다 일단 눈앞에 잘 띄는 것을 선택하다 보니 이렇게 된 거예요.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으니까. 보통 배우는 작품을 선택하는 단계부터 촬영을 마치고 홍보하는 단계까지 함께 하잖아요. 전 그 긴 호흡을 버텨낼 수 있는 건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하나를 선택해도 강력한 호기심, 그 호흡을 견딜 힘이 필요한 작품이어야 하고요. 모든 작품이 다 그런 듯해요. 멜로가 싫어서 출연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연기를 오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장르에 더 많이 출연한 거죠. 분명한 건 호기심을 끌어내는 작품이 20대 다르고 30대 또 다르다는 거고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김학선 기자 (yooks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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