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스페셜'에서 저성장시대에 살아남기 2부, '인구절벽을 넘어라' 편을 방송한다.
1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10년전 일본이 맞이한 초고령화 시대를 목전에 둔 우리 나라의 인구 절벽 위기를 다룬다.
산업연구원 강두용 선임연구위원은 "장기 침체 문제는 장기적인 경제구조의 변화를 다루기 때문에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 ‘인구변화’입니다"라고 말한다.
일본은 10년 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며 초고령화 시대를 맞았다. 일본 사회에 깊숙이 잠식한 고령화는 도심의 일상 모습마저 변화시켰다.
도쿄 도심엔 1600가지의 생필품을 싣고 주택가를 누비는 이동슈퍼가 있다. 돈은 있지만 거동이 불편해서 생필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일본의 600만 노인들, ‘구매난민’을 위한 이동슈퍼다. 짝수 달 15일이면 대형마트, 백화점 곳곳에선 할인 이벤트가 열린다. 이날만큼은 노인들도 지갑을 연다. 일본 노인들이 후생연금을 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엔딩노트의 바람을 타고 임종을 준비하는 활동인 슈카츠(종활) 비즈니스도 투어, 박람회 등 영역을 넓히며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올해 83세인 수미다 씨는 아내와 받는 공적연금이 한 달에 200만 원이 조금 넘고, 70세까지 일을 해서 그나마 다른 노인들에 비해 형편이 나은 편이다. 젊어서는 아내가 하숙을 놓고 알뜰하게 저축해서 모아놓은 돈도 있다. 그러나 소비는 좀처럼 하지 않는다.
수미다씨 아내는 "매일‘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구나’ 생각했어요. 노인 시설도 돈이 적게 드는 곳은 4~5년을 기다리지 않으면 들어가지 못 해요. 그런 이유로 저희 어머니도 들어가실 수 없었기 때문에 돈이 없으면 지옥이라는 걸 많이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90년대 초, 일본은 경제 거품이 붕괴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내수시장만은 굳건했다. 오히려 내수시장이 위축된 건 90년대 후반, 바로 일본의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단카이 세대가 은퇴하던 시기와 같았다. 생산인구가 대거 빠져나가고 일할 사람이 줄어들자 소비가 멈추기 시작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이 내다보는 한국의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은 2016년. 그러나 한국 은퇴자들은 일본 연금생활자들보다 노후가 준비돼있지 않다.
은퇴 3년 차 김성률씨는 "아이들 결혼 시키려면 결혼 비용, 집값이 많이 들어가니까. 그걸 내주고 나면 노후에는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야지"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30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후 은퇴 3년 차에 접어든 김성률씨에게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두 아들이 있다. 자신의 노후보단 두 아들의 결혼비용 걱정이 먼저 앞선다. 내년부터 연금을 받지만 그것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까마득하다.
그래서 그는 은퇴 후에 20여 년 동안 살던 도심의 아파트를 팔고 시외로 이사했다. 오랜 취미이던 골프와 테니스를 끊고 주말이면 동네 친구들과 등산을 다닌다. 뭔가 열심히 산 것 같지만 막상 닥친 노후의 삶은 녹록지 않다.
OECD 36개 국가 중 노인 고용률, 그리고 노인 빈곤율 1위인 한국. 우리 노인들은 일은 가장 많이 하지만 가장 가난하다.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평균 은퇴 나이는 52세. ‘은퇴하면 치킨집이나 차릴까’하고 창업에 도전하지만 ‘치킨버블’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국은 치킨가게 포화상태, 그마저도 3년 안에 가게 60%는 문을 닫는다.
미국 키친 인큐베이터 이용 창업자, 전직 군인 타마레스는 "저희가 필요한 팬과 냄비 같은 모든 게 여기 있어요. 여기에선 제가 스스로 물건을 살 필요가 없는 거죠"라고 말한다.
미국에는 이러한 창업 초기 폐업의 위험을 덜어주는 푸드 스타트업 창업 지원 공간, 키친 인큐베이터가 있다. 이곳에서 지난 3년간 독립한 회사만 30여 개. 적은 임대료만 내면 모든 편의 시설과 필요한 조리기구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메뉴 개발, 상품디자인에서 홍보, 판매통로까지 창업전문가들이 도와준다. 생산된 제품은 같은 지역에 위치한 직영점인 식료품점에서 판매한다.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아끼고, 시행착오 역시 줄일 수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MBC 공동 전국 2400개 기업 경영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현재 우리 수익원은 사양사업이다”, “우리 회사도 대내외 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않으면 ‘8.4년’짜리 시한부” 라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 이르며 팽배한 위기감이 드러났다.
저소득, 가계빚, 고정적인 수입을 보장할 수 없는 불안한 미래,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미처 준비하지 못한 노후는 사람들의 지갑을 더 꽁꽁 닫게 했다. 위축된 소비, 빠르게 진행하는 고령화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닮았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성장이 당연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저성장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개인, 기업, 그리고 나라는 어떤 생존법을 찾아야만 하는 것일까. 누구보다 노후준비에 열심인 개그맨 서경석과 함께 저성장 시대의 생존법을 모색해 본다. 1일 밤 11시 15분 MBC스페셜에서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