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스타 관찰 예능의 흥행이 계속된 가운데, 가족 코드로 확장되면서 따라오는 논란도 만만치 않다.
TV조선 ‘엄마가 뭐길래’로 조혜련이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 재혼한 엄마가 자식들에게 새 아이를 유산했다는 속상함을 토로하던 게 화근이었다. 반면 김구라는 ‘아빠 본색’에서 그간 예능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면모로 시청자와 소통했다. 김구라는 웃고 조혜련은 왜 울었을까.
그간 예능에서 주로 막말 담당, 쓴소리를 자처한 방송인 김구라는 ‘아빠 본색’에서 제목 그대로 아빠의 모습에 충실했다. 아들 앞에서는 방송인 김구라가 아니라 아버지 김현동(김구라 본명)이었다. 최근 이혼 후 아들 MC그리(김동현)와 함께 사는 김구라는 6개월 후 아들과 이별을 앞두고서 최대한 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듬어주려고 했다. 미안한 마음을 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더 진심이 우러났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이는 리얼 예능이 시청자에 선사할 수 있는 최대의 훈훈함일 것이다.
반면 재혼 후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한 조혜련은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분에서 조혜련은 재혼한 남편 사이에서 생긴 아이를 잃었던 일화를 딸과 아들에게 전하다 눈물을 터뜨렸다. 부모의 이혼으로 상처가 제 아물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자신의 아픔과 슬픔을 토로하는 조혜련의 모습이 시청자에 불편함을 안겼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탄 이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조혜련의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며 논란은 점점 더 커졌다. “아이들과 함께 상담을 봤으면 좋겠다. 보는 내내 위태롭더라”(dlqm****) “온전히 본인을 위해 산 것 아니냐. 이혼한지 얼마 되지 않아 재혼. 아이들 생각해서 진심 어린 소통하길 바란다” (vivi****) “조혜련이 보살펴야지. 자기가 보호 받아야되는 줄 아네. 자기입장이 우선이네”(김태*)등 날선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개인의 이야기에 너무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며 조혜련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재혼 가정, 그리고 여자로서는 힘든 사연이라는 것이 힘을 실었다.
스타의 가족이 등장하는 리얼 예능의 경우 온가족이 볼 수 있는 장르라 공감대가 넓은 이점이 있다. 동시에 위험 수위도 높다. 특히나 이혼과 재혼에 있어서 시청자들의 반응은 민감하다.
한 방송 관계자는 현재 방송가의 스타 가족 관찰 예능에 대해 “스타의 관찰 예능이 보다 많은 대중과 공감을 일으킬 만한 이야기가 많았으면 한다”며 “비단 ‘슈퍼맨이 돌아왔다’만 봐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때가 많다.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MBC ‘아빠 어디가’를 연출한 현 tvN 소속 김유곤CP 역시 가족을 소재로한 스타 관찰 예능을 제작할 시 공감대 형성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의 사생활을 담는 예능에서, 특히 가족의 이야기일 경우 시청자와 함께 고민할 만한 주제, 공감할 수 있는 소재가 담겨야 한다”고 했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스타 개인을 향한 비난만이 돌아오게 되고, 이는 제작진에 대한 스타의 신뢰도도 떨어지게 된다. 리얼 예능이기 때문에 상호간의 약속, 협의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유곤CP는 스타 가족의 관찰 예능에서는 주의해야할 점이 많다고 했다. 이는 제작진으로서도 고심해야할 부분이다. 그는 “스타와 그의 가족의 이야기는 예민한 소재다. 그렇기 때문에 자극적인 편집은 독이될 수 있다. 그러나 예능에서도 악역의 캐릭터가 필요하고, 그 안의 갈등이 이야기가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잘 담는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제작진의 철학이 담기게 된다. 그리고 이는 시청자와의 오해를 푸는 기회로 바뀐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이후 14일 방송한 ‘엄마가 뭐길래’에서는 조혜련이 딸과 아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 앞에서 유산한 일을 이야기했다. 전주보다 조심스러워하는 조혜련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딸의 모습이 자세하게 그려졌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름 없이 차갑다.
연예인인 조혜련과, 비연예인인 그들의 가족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졌지만 이점이 대중과 공감하지 못했다. 이는 제작진이 연출에 보다 더 신중을 가해야함을 보여준다. 앞서 자극적인 예고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높였고 그후 자세한 설명으로 대처를 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시청자와 출연진 모두 두 번 죽이는 일이다.
‘엄마가 뭐길래’ 재혼 가정의 아픔을 다루면서 출연진과 시청자가 불편한 장면은 축소시켜야할 필요가 있다. 그 적정선이 무엇인지 고심해야하는 때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